파주 심학산 약천사

2019. 5. 19. 22:04국내 명산과 사찰




파주 심학산 약천사

파주 약천사(藥泉寺)는 파주 동패동 심학산 자락에 있는 사찰로

 약천사 홈피에 의하면 1932년 고려 시대 옛 절터에 법성사라는 사찰이 있었는데

1995년 허정 스님이 이 사찰을 지장보살 기도 도량으로 재건하고,

절 마당의 약수(藥水)가 나오는 샘이 있어 샘을 뜻하는 한자 천()

 지장보살의 중생구제를 상징하는 약()자를 따서 약천사(藥泉寺)라 개명했다고 한다.

파주 심학산 약천사는 보물급 문화재는 없지만

2008년 조성한 통일약사대불로 유명해진 사찰이다.

약천사 담벼락 뒤로 심학산 트레킹코스가 있다.

심학산(尋鶴山)194m의 얕은 산이지만 6.8km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포천 일대에서 트레킹코스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심학산은 원래 深岳山이라 불렸는데 조선 숙종 때

궁궐에서 도망 나온 두 마리를 이곳에서 찾았다 하여

학을 찾은 산이란 뜻으로 尋鶴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심학산 약천사의 마스코트가 되어 있는 통일 약사대불이다.


심학산 약천사는 따로 일주문이나 해탈문 같은 그런 문이 없고

지장보전을 겸한 3층의 이 전각으로 대신하고 있다.

약사대불을 대충 보고 산행을 먼저 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찰을 둘러 보기로 했다.

심학산 산행 들머리가 약사대불 좌측에 나 있다.




심학산은 트레킹코스로 안성마춤의 길이다. 자갈 너들갈 하나 없고, 오르고 내리는 가파른 언덕도 없다.


심학산 정상은 정자로 이정표를 대신하고 있다. 정상을 오르는 길에 유독 큰 바위가 보인다.







정상의 정자. 편액은 심학정이라 되어 있다.





산행 총 시간은 한 시간 정도였다. 이제 약천사를 둘러 보러 내려간다.





@대웅전

일반 사찰의 배열과 달리 대웅전이 산신각의 위치에 해당하는 높은 곳에 조성되어 있다.

 정면 4, 측면 3칸으로 다포식 팔작지붕의 전각으로,

 법당에는 아미타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중앙의 본존불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데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모신 것으로 보아 아미타불이다.

항마촉지인을 한 아미타불로는 국보 제109인 군위삼존불을 비롯하여,

국보제45호인 부석사 무량수불을 들 수 있다.

대세지보살은 보관에 보병을, 관음보살은 보관에 아미타불이 그려져 있다.

수미단의 설명은 약사보살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오기(誤記)인 것으로 보이며

삼존불 옆에 회분을 칠한 여래가 약사여래불이다.




중앙에 항마촉지인을 한 아미타불을, 좌우협시불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셨다.

통상적으로 관음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두는 것은 아미타여래이다.


회분을 칠한 약사여래, 뒤편에 삼세불화탱화가 걸려 있다.

석가모니불을 중앙에 약사여래와 아미타불을 협시로 두고 있다.

조선시대의 화풍을 따른 탱화다.


칠성탱. 치성광 여래를 중앙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좌우에 주변에는 칠성과 그의 권속들을 배치했다. 

위태천을 중심으로 한 신중탱









@남북통일약사여래불

2008년 조성된 것으로 약천사의 약사대불 좌상은 남북통일 약사여래불로 불린다.

연꽃 대좌 위에 왼손은 약합(藥盒)을 들고 오른손은 시무외인으로 보주를 들고 있다.

좌불의 크기는 13m 정도이다.   



약사여래는 중생의 병을 고치며 고뇌(苦惱)를 치유해주시는 부처다.


약사유리광여래, 대의왕불(大醫王佛), 의왕선서(醫王善逝)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이 서방정토의 교주이듯이 동방정유리세계(東方淨留璃世界)의 교주가 약사여래불이다.



약사여래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고통을 제거해 주는 부처님이므로,

약사불상은 삼국시대 이후 조선 시대까지

금동불, 석불, 마애불, 목불 등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조성되어 왔다.

약사불상이 주존불로 봉안된 전각은 약사전이며,

삼세불화에서는 석가불을 주존불로 하고 협시불로 왼쪽에 약사불, 오른쪽에 아미타불이 등장하며,

 조선 시대에는 삼세불화에서와 똑같이 대웅전에서 석가여래상을 주존불로 하여

약사여래상, 아미타여래상이 양 협시불로 함께 봉안되기도 한다.

 



약사불상은 주로 약사 경전과 의궤집 등에 의거하여 조성되며,

약사불상의 가장 중요한 도상적 특징은 손에 보주(寶珠)나 약기(藥器)를 들고 있는 수인(手印)이다.

삼국시대 약사불상의 경우 오른손에 보주를 들고 있는 예가 있지만,

 통일신라 시대 이후의 약사불상은약사여래염송의궤에 의거하여 왼손에 약기(藥器)를 들고 있다.

그리고 약사불상의 협시보살은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함께 삼존불상을 이룬다.  



불교의 약사여래(藥師如來) 신앙에서의 근본경전은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이다.

615년 수()나라 달마급다(達磨笈多)가 번역한 이 경은

약사여래가 동방에 불국토(佛國土)를 건설하여 정유리국(淨瑠璃國)이라 하고,

교주가 되어 12대원(十二大願)을 세우고,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며,

 또한 무명(無明)의 고질까지도 치유하겠다고 서원한 것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다른 번역본으로 송()나라의 혜간(慧簡)이 번역한 약사유리광경(藥師瑠璃光經)(457),

()나라 현장(玄奘)이 번역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650)

의정(義淨)이 번역한 약사유리광칠불본원공덕경(707) 등이 있다.


이 경전의 정식 명칭은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藥師瑠璃光如來本願功德經)인데

줄여서 약사여래본원경또는 약사경이라 부르고 있다.

 약사경은 다른 대승경전과는 달리 범본(梵本)의 원전이 전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약사경 藥師經 Bhaiṣajyaguru Sūtra4차에 걸쳐 한문으로 번역되었는데,

그 최초의 번역본은 동진시대(東晉時代 : 317~420)에 나왔다.

티베트어로도 2차례에 걸쳐 번역되었다. 한역본만도 네 가지나 현존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현장법사의 번역본이 가장 완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방 밀양 여여정사 참조)


오늘날에도 약사여래는 한국에서 석가모니불·아미타불·미륵불과 함께 가장 널리 신봉되는 부처의 하나이다.

일본에서 약사여래에 대한 숭배는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 794~1185]에 가장 성행했는데,

오늘날에도 천태종·진언종·선종 계통 종파들은 약사여래를 각별히 숭배하고 있다.

일본에서 약사여래는 흔히 약이 담긴 그릇을 한 손에 들고 있는 푸른 피부의 부처로 묘사된다.

티베트에서는 흔히 약용 과일인 미로발란 열매를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약사여래는 일광(日光)보살과 월광(月光)보살을 협시로 하고

12 신장(神將)을 권속으로 삼아 정유리(淨琉璃)세계에서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보호한다.

월광보살은 월광변조보살(月光遍照菩薩), 또는 월정(月淨)이라 불리기도 하며,

전달라발라바(戰達羅鉢羅婆)라고도 하는 데 이는 월광보살의 산스크리트 명인

찬드라 프라바(Candra prabha)의 음역이다. 찬드라란 바로 달을 말한다.

일광보살의 산스크리트 명은 수루야 프라바(Surya prabha), 수루야는 태양을 의미한다.

태양이 모든 곳을 두루 비친다 하여 일광변조보살(日光遍照菩薩), 또는 일요보살(日曜菩薩)이라고도 불린다.

12 신장(十二神將)은 독실한 불교도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중국의 불교도들은 나중에 그 신장들을 중국 역법에 있어서의 12(十二支)와 연관 지어서 생각하게 되었다.

(약사여래의 12신장과 12지의 관계는 본방 은진사 참조)






약사대불에서 바라본 지장보전 앞 풍경


포대화상


(포대화상에 관한 내역은 본방 대자유인  포대화상 참조)






@지장보전

20041월 증축한 지장보전은 정면 7, 측면 3칸의 3층 건물로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법당은 108평으로 넓은 공간을 두고 있으며, 수미단에는 지장보살을 모시고

무독귀왕, 도명존자를 협시로 모시고 있다. 좌우에 시왕을 조성하고 금강역사 2분을 모셨다.




지장보살은 범어 크시티 가르바(Ksitigarbha)의 의역으로

 Ksiti는 땅을 의미하고 Garbha는 모태를 의미하는데

이는 마치 대지와 같이 무수한 종자를 품고 있다고 하여 지장(地藏)이라고 한다.

불교 성립 이전 고대 인도에서는 대지의 신을 신앙하였고

이 보살은 만물의 생육을 관장하는 대지모신에서 출발하였다.

정릉 봉국사 광응전에 모신 대지의 여신 후토성모와 같이 불교의 지장신앙은 고대 농경사회에 성행했던

대지모신 신앙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지장보살이 전생에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소녀였다는 점도 그 근거가 될 수 있다.

일설에 의하면 주위에 어려운 자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 결과 벌거벗은 몸이 되었고,

나체를 감추기 위해 땅을 파고 자신을 담았다고 한다.

지장보살은 도리천에서 석가모니불의 부촉을 받아, 석가모니가 입멸한 뒤

미래불인 미륵보살이 출현하기까지의 무불 시대에 육도의 중생을 교화하고 구제한다는 보살이다.

여기서 육도라 함은 지옥ㆍ아귀ㆍ축생ㆍ수라ㆍ사람ㆍ하늘 등을 말한다.

 

@지장보살은 지옥문을 깨뜨린다는 육환장과 '장상명주'라는 어둠을 밝히는 보주를 들고 있다.

석장의 여섯 고리는 육바라밀을 상징하고, 육환장의 윗부분에는 화불을 모시기도 하는데

그 부처님은 지장원찬 23불의 첫 번째인 '각화정자재왕불(覺華定自在王佛)'이라고 한다.


신중탱. 예적금강을 위에 두고 그 아래 위태천과 권속들을 배치했다.



나라연금강



밀적금강



<지장보살의 전생담>

@지장보살 본원경에 지장보살님의 전생담 내용이 4종류가 있다.

두번은 여인의 몸으로 두번은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다.

가장 널리 알려진 전생담 하나를 소개한다.

  

아주 오랜 아승지겁전에 각화 정자재왕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한 바라문의 집안에 18세 소녀가 있었으니 그 아버지는 시라선견이요

 어머니는 열제리이며 그 부부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부처님에 대한 믿음이 두터워서 일찍이 천상에 태어난지 오래였지만

어머니 열제리는 달랐다. 삼보를 비방하고 인과를 믿지 않고

살생과 음주로 일삼다가 어느날 그녀는 목숨을 마치고 말았다.

어머니를 잃은 소녀는 슬픔에 사무쳐 흐느껴 울던 어느날

우리 어머니의 혼령은 어느 곳에 태어났을까? 살아계실 때 잘못이 많아

틀림없이 좋은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줄 알고

소녀는 부모님이 남긴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어머니를 위한 천도재를 올리기로 하였다.

여러가지 재물을 갖추고 각화정자재왕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길을 떠났다.

길을 가던 중 소녀는 수많은 걸인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소녀는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것이 자기 일로 여겨져 부처님께 올린 재물을 나눠주었다.

 주다 보니 본인이 입고 있던 속옷까지 모두 벗어주게 되어

소녀는 구덩이를 파고 흙속에 들어가 몸을 가진 후 기도하였다.

"각화정자재왕 부처님이시여. 이제 벗은 몸으로 구덩이 속에 들어가

더 이상 부처님 앞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가련한 중생의 조그마한 선업을 지나치지 마시고 어머니의 영혼이 태어난 곳을 알게하여

저의 괴로움을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

그때 부처님께서는 소녀앞에 홀연히 나타나 말씀하시기를

"착하다. 성녀여. 18세의 처녀몸으로 속옷까지 벗어 걸인들에게 주고

알몸을 구덩이 속에 감추었으니 누가 보살이라 하지 않겠는냐.

너의 정성스러운 공양을 받고 너의 소원을 들어 주리라. "

그후 소녀는 땅속에 몸을 가렸던 보살이란 뜻으로 지장보살이라고 불리워졌다.

그 뒤 소녀는 각화정자재왕 부처님의 인도로 대철위산 서쪽의 중해라는 바닷가에 이르게 되었다.

그곳에서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중생의 모습과 지옥세계를 파악케 되었으며,

각화정자재왕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있는 어머니와 함께

 고통받는 중생들도 모두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그후 소녀는 각화정자재왕 부처님께 나아가 원을 세웁니다.

미래세계가 다 할때까지 죄고에 빠진 중생이 있으면 마땅히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육도중생,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고통받는 중생을

 한사람도 빠짐없이 해탈하게 한 후 성불할 것이옵니다.

이러한 인연 공덕으로 지장보살이 되었다고 한다.



지장(地藏)은 산스크리트어 '크시티가르바(Kisitigarbha)'를 한문으로 번역한 말이다.

크시티가르바란 '대지(大地)의 태()' 또는 '자궁(子宮)'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땅을 감싸고 있는 보살이란 뜻이다. 그래서 지장보살은 바로 땅의 보살이며 대지(大地)의 보살이다.

인간을 비롯해서 자연 만물을 지탱하고 있는 대지는 많은 덕을 갖추고 있다.

모든 생물을 생장발육 시키며, 모든 중생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대지이다.

바로 이런 대지가 가진 덕성을 일곱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을 '칠지의(七地義)'라고 한다.

 칠지의는 지장보살의 위덕을 대지가 가진 위덕에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다.


지장보살 말할 때 장()은 비밀, 포용, 함육(含育)의 뜻을 가지고 있다.

 지장보살은 깊은 선정 가운데서 일체중생의 잘못을 멈추게 하고

지극한 선에 나아가 중생들을 교화하여 올바르게 성숙시키기 때문에 '()'이라고 한다.

장에는 지장보살님이 '갖추고 있는()' 세 가지 덕성을 설명하고 있다.

즉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를 갖추고 있는 '지덕(智德)',

모든 무명과 번뇌, 그리고 고통을 끊는 '단덕(斷德)',

모든 중생들에게 대원의 은혜를 베푸는 '은덕(恩德)'이 바로 지장보살에게 갖추어진() 세 가지 위덕이다.

 

이처럼 '칠지의''삼덕장'을 갖추신 지장보살은 철저한 비원(悲願)을 세우고

지옥을 항상 계시는 곳으로 삼고 육도(六道)를 능히 교화(能化)하시는 여래가 지장보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