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25. 21:16ㆍ국내 명산과 사찰
황금사원 은평구 수국사
일요일 아침 느지막하게 아침을 먹고 가볍게 전철로 나들이할 만 사찰을 찾다가
<황금 사원 수국사>라는 사찰이 우연히 눈에 띄어 들려보기로 했다.
수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 교구 본사인 조계사(曹溪寺)의 말사로 은평구 갈현동에 있다.
6호선을 타고 구산역 3번 출구를 나와 서오릉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으니 수국사가 나왔다.
수국사의 역사적 변천을 검색해 보니 수국사는 세조대왕의 큰아들인 의경세자(懿敬世子)가
20세의 나이로 요절하자 덕종으로 추존하고 넋을 위로하고자
1459년(세조 5)에 그의 능 근처에 지은 절이 정인사(正因寺)인데,
이 정인사가 수국사(守國寺)의 원찰인 것이다.
수국사는 원찰로서 왕실이 비호를 받았는 데,
1471년(성종 2년) 인수대비가 중창했을 때만 하더라도
사찰 규모가 119칸에 달하는 거찰로 왕실의 안녕과 수복을 축원하는 원찰(願刹)의 기능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인수대비가 중창한 이후는 이 절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사찰도 소실(燒失)되고, 남은 건물도 퇴락하여 폐사 상태에 이르는데,
1900년 초 월초거연(月初巨淵)이 고종의 도움을 받아 다시 중창하여 수국사라고 했다.
그후 1995년 주지 한자용(韓慈容)이 대웅보전 법당 안팎을 금으로 개금하여
황금보전을 신축하고 사세(寺勢)를 확장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수국사의 주요 당우로는 황금보전인 대웅보전, 삼성흥락정(삼성각),
염화미소전(응진전), 지장전, 요사채 등이 있고
옥외에 용왕전, 초전법륜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대형미륵불상, 개금불당 등이 있다.
유물로 대웅전 안에 봉안된 4점의 불화는 1907년 왕실에서 발원하여
태자와 태자비, 의친왕과 의친왕비, 영친왕 등의 안녕과 천수를 기원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조선 후기의 불화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이 절은 왕실의 비호를 받았던 원찰로 경치가 좋아
당시 많은 선비들이 이곳을 찾아 많은 글을 남겼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정인지(鄭麟趾), 최항(崔恒), 서거정(徐居正),
노사신(盧思愼), 성임(成任) 등이 이 절을 대상으로 지은 시가 수록되어 있다.
@삼흥여락정
황금보전과 마주 보고 있는 왼쪽 언덕 위에는 삼성여락정(三聖與樂亭)이라는
목조 전각이 자리 잡고 있다. 일반 사찰일 경우 삼성각에 해당하는 전각이다.
법당 안에는 독성, 산신, 칠성탱이 봉안되어 있다.
산신
칠성탱
독성탱
@초전법륜상
대웅보전 남쪽에는 자그마한 동산을 만들고 초전법륜상(初轉法輪像)을 조성해 놓았다.
초전법륜상이란 싯다르타가 붓다가 된 후 깨달음의 법을 펴기로 결심하고,
처음으로 법을 가르칠 상대로 250km 떨어진 바라나시의 녹야원으로 찾아가
이전에 함께 수행하던 다섯 명의 수행자들에게 팔정도(八正道)와
사성제((四聖諦)의 법을 처음으로 설한 곳을 상징하는데,
그 5비구는 꼰단냐(Koṇḍañña), 왑빠(Vappa), 밧디(Bhaddiya),
마하나마(Mahānāma), 앗사지(Assaji, 마승)이며,
이 5비구가 최초의 부처님의 제자가 된 셈이다.
부처님 옆에 관음보살상을 조성해 놓았는데
초전법륜상에 왜 관음불을 모신 것인지 조금 의아스러운 감이 든다.
@대웅보전
황금색을 띤 법당이라면 마이산의 고금당이 떠오르지만,
고금당은 황금으로 개금한 것이 아닌 것에 반하여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유일한 금으로 칠해진 황금 법당은 수국사의 대웅보전이라고 한다.
왕실의 원찰이었던 수국사의 황금보전 법당은 전통목조법당으로
1995년 수국사 주지인 한자용(韓慈容) 스님이 대웅보전을 신축하면서
지붕의 기와만 제외하고는 순금으로 법당 안팎을 개금한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7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이 법당을 황금으로 칠하는 데는 순금 30kg, 약 20억 원이 소요되었으며,
법당 건물의 지붕은 청기와를 올려놓아 청색(靑色)과 황색(黃色)의 조화가 돋보인다.
@법당의 불단 위에는 다섯 여래상과 3분의 보살, 그리고 아미타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다섯 불상은 금동 비로자나불 좌상을 중심으로 우측에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이 있고
좌측으로는 노사나불과 아미타불 좌상이 안치되어 있다.
이 다섯 불상은 앉은키가 210cm, 무릎의 폭이 152m나 되는 대형불상이다.
다섯 여래상 사이사이에 여래상보다는 크기자 작은 협시불로
목조의 아미타불, 문수보살, 보현보살과 관세음보살상을 모셨다.
아미타불
노사나불
<보물제 1580호 목조아미타불좌상>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 사이에 모신 이 목조아미타여래좌상(木造阿彌陀如來坐像)은
그 복장유물 36종 84점과 함께 현재 보물 제1580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아미타불은 불상 내부에 들어있던 다라니에 기록된 글을 통해 1200년경에
철원 최씨가문의 고관이었던 시중 최종준이 보시했음을 알 수 있으며,
연대를 추적한 결과 1239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물로 지정된 목조 아미타 좌상은 원래 철원 보개산 심원사에 봉안되어 있었고,
고려말 최영 장군 가문의 원불이었다고 하며,
이 불상은 1459년에 조선 세조의 명으로 왕실 원찰불로서 수국사에 모셔졌다고 한다.
이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21세기 현재 불상제작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불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목불상으로 알려졌다.
석가모니불
약사여래
신중탱
대웅보전은 정면과 측면에 각각 편액이 걸려 있다. 정면은 3칸인데 측면은 7칸이다.
@염화미소전
염화미소전은 일반적으로 사찰에서 나한전으로 불리는 전각과 같은 의미인데
염화미소전 불단에는 다양한 모습과 색채를 지닌 1,250기의 나한상을 조성해 놓았다.
봉안된 나한상이 모두 웃고 있는 형상을 한 것이 특이한데
그래서 전각 명을 염화미소전이라고 한 모양이다.
@석조미륵불입상
대웅보전 오른쪽 아래 광장에 조성된 석조미륵불입상은
흰색 화강암으로 1975년에 조성된 것이라 한다.
@지장전
별도 편액이 걸려 있지 않은 전각인데 안에는 지장보살을 모셔놓아 지장전으로 불린다.
전각이 독특하다. 팔작지붕을 넓게 만들어 마치 8각형 정자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처마에는 목탁이 매달려있는 것도 특이하다.
아미타내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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