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27. 22:43ㆍ국내 명산과 사찰
서울 보타사
일요일 아침 전철을 이용하여 개운사와 보타사를 찾았다.
개운사는 보물로 지정된 아미타불좌상이 있고,
보타사는 작은 절이지만 2기의 보물이 소장되어 있다.
보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의 말사인 개운사(開雲寺)의 암자로,
서울특별시 성북구 개운사길 60-46에 있다.
사찰의 창건연대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대웅전 뒤편 암벽에 조각된 마애보살좌상의 조성 시기로 미루어 볼 때
고려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타사의 주요 문화재로는 보물 제1818호로 지정된 서울 보타사 금동보살좌상(普陀寺 金銅菩薩坐像)과,
보물 제1828호로 지정된 서울 보타사 마애보살좌상(普陀寺 磨崖菩薩坐像)이 있다.
보타사는 주 진입로에서 계단을 오르면 좌측 편에 대웅전, 요사채, 종무소 등이 있고
우측 편에 요사채 1동으로 배치되어 있다.
보타사 입구에 보타사 암자인 대원암이 있다.
보타사는 개운사의 말사로 개운사 바로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개운사 일주문 옆 벽에 보타사 가는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다.
개운사에서 보타사 방향으로 약 50m 정도 걸어가면 개운사의 암자인 대원암이 있다.
대원암(大圓庵)은 1845년(헌종 11) 우기(祐祈)가 창건한 암자로
근대의 고승인 박한영(朴漢永)이 불교전문강원을 개설하여 불교계 석학들을 배출하였고,
1970년대에는 선사 탄허(呑虛)가 주석하면서 역경 사업에 종사한 곳이기도 하다.
보타사 전경이다. 보타사는 개운사의 암자로 규묘는 크지 않은 사찰이다.
보타사 입구 우측에 4기의 부도가 있다.
보타사는 도심 속의 사찰이라 규묘가 크지 않다. 일주문 또한 특별한 장식없이 단출하다.
편액이 붙은 유일한 전각인 대웅전이다. 재가 있는지 법당 안에 사람이 많아
법당 안은 들어가지 못하고, 바로 법당 뒤 마애불로 향했다.
보물 제1828호 서울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보물 제1828호. 불상 높이 503.3㎝, 무릎 폭 341㎝. 보타사 대웅전 뒤쪽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에 새겨져 있다.
바위는 앞쪽으로 ‘ㄱ’자 모양으로 돌출해 자연스럽게 지붕을 이루고
머리의 좌우 측면에는 직사각형의 홈을 파낸 흔적이 남아 있어서,
이 불상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설치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마애보살상은 바위의 곡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새겨졌는데,
인위적인 효과를 최대한 억제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 우리 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보살상의 불신에는 백의관음을 연상시키듯 하얗게 호분을 발랐고,
어깨 위로는 검은 보발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머리에는 삼면 절첩형의 보관을 썼고,
보관의 좌우에는 뿔 모양의 관대가 수평으로 뻗어 있다.
관대의 아래에는 타원형의 영락 장식이 무겁게 달려있는데,
전반적인 표현 양상은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과 흡사하다.
갸름한 얼굴에 이마는 좁고 양미간에는 동그란 백호를 도드라지게 표현하였다.
활처럼 휘어진 눈썹과 눈초리를 추어올린 긴 눈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콧방울에 힘을 넣은 코는 매부리코 모양으로 실재감이 느껴진다.
인중은 뚜렷하고 작은 입술은 살며시 다물어 옅은 미소를 풍기고 있다.
넓은 얼굴에 비교해 이목구비는 얼굴 중심에서 오밀조밀하게 몰려 표현되었는데,
이는 조선 초기의 요소로 생각된다. 이목구비는 단정하게 표현되었고,
좁고 길게 늘어진 귀에는 둥근 귀걸이를 착용하였다.
목에는 삼도를 뚜렷하게 표현하였고 팔에는 둥근 민무늬의 팔찌를,
목에는 물결무늬를 새겨 넣은 넓은 띠 모양의 목걸이를 부착하였다.
신체는 암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새겼으며 불신에는 천의를 걸쳤다.
양어깨를 덮은 천의는 불신을 타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렸고,
가슴에 비스듬히 걸친 조백(條帛)은 왼쪽 가슴 부근에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十’자형으로 멋스럽게 교차시켰다.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엄지와 검지를, 왼손은 무릎 아래로 내려
오른손과 달리 엄지와 중지를 맞대었는데 양손의 표현이 다소 어색하다.
길상좌를 취한 큼직한 두 발은 옷 밖으로 드러냈으며,
발목 주변에만 사선 주름으로 간결하게 처리하였고 나머지 부분은 여백으로 남겨 놓았다.
주름 선은 강약의 변화가 거의 일정하며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인다.
이 마애보살좌상의 삼면 절첩식 보관과 뿔 모양의 관대,
타원형의 보관 장식, 천의식 착의법 등은 인근에 있는 옥천암 마애보살좌상과
거의 같은 형식과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지만, 세부 표현에서 다소 소략하고 도식화되었다.
이는 보타사 마애보살상은 옥천암 마애보살상을 토대로 같은 시기 또는 약간 늦은 시기에 조성된 것임을 시사한다.
이 상과 관련한 기록은 전하는 것이 없지만, 마애좌상의 향우측 원패 모양의 각석에
‘남무금강회상불보살(南無金剛會上佛菩薩)(중),
도리회상성현중(忉利會上聖賢衆)(좌), 옹호회상신지등(擁護會上神祗等)(우)’의 명문이 남아 있어
마애보살상의 성격 및 신앙 배경과 관련하여 주목된다.
이 마애보살좌상은 제작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전하는 기록이 없어
신앙적 배경이나 조성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양식상 고려 말 조선 초에 조성된 불상들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특히 옥천암 마애보살좌상과 거의 같은 도상·양식적 특징을 보인다.
이 마애보살좌상은 옥천암 마애보살좌상과 쌍벽을 이루는 마애보살상으로,
고려 말 조선 초 불교 조각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관음전 안에 모셔져 있다고 하는데 법당문이 잠겨 들어가지 보지 못했다.
문화재청의 사진을 펌하여 해설만 첨부한다.
서울 보타사 금동보살좌상 (서울 普陀寺 金銅菩薩坐像)은
보타사 관음전에 봉안된 여말선초 시기 불상으로,
2014년 3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16호에서 보물 제1818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보살상은 높이 81.5cm, 폭 30.5cm로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있으며,
세운 무릎 위에는 전병을 살짝 쥐고 있는 팔을 올려놓았다.
왼쪽 다리는 대좌 아래로 내리고 있어 유희좌(遊戱坐)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불상 조각 양식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후기에 유행하기 시작하여, 조선 초기까지 이어진다.
보살상 머리에는 동판에 투각한 당초문과 화염문 등을 부착한 높은 보관을 쓰고 정면을 향해 앉아 있다.
보관은 원통형으로, 보관의 중앙에는 아미타 화불을 두었다.
화불 주위에는 화염문과 국화문을 따로 제작하여 부착한 것으로 보인다.
보게(寶髻)는 잘려나가 자리만 남아 있으며, 수발(垂髮)은 보관 아래로 3가닥으로 갈라져
양 어깨 위로 흘러내리도록 표현되어 있다. 수발은 어깨 위에서 둥근 매듭으로 엮어지고 있다.
보살상의 얼굴형은 방형에 가까우며 볼이 통통하고, 눈은 반개한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콧날은 오뚝하며 인중은 선명하고 은 작고 도톰하다. 목은 가늘고 길며 삼도가 뚜렷하다.
착의법은 두 개의 천의와 군의를 둘렀다. 천의는 양어깨 위에 천의를 숄처럼 걸치고 있는 형식인데,
왼쪽 어깨를 따라 내려오다가 양팔에 걸쳐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있다.
군의는 허리에 고정되어 있으며 군 띠 매듭이 배 위에 걸쳐져 있다.
천의의 끝자락은 ‘十’자로 교차시켰고 그 끝의 주름은 Ω형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천의를 숄처럼 어깨를 덮어 내린 착의 형식은
<상원사 목조 문수보살 좌상(국보 제221호)>,
<해남 대흥사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제1547호)>, 등에서 살펴볼 수 있어 주목된다.
보타사 금동보살좌상의 장엄구 표현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무릎의 영락 장식이 있다.
귀걸이는 화형을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있으며,
목걸이는 2줄로 위의 한 줄은 장식 없이 간략하게 표현했다.
아래 줄은 중앙의 큰 화형장식을 중심으로 세 개의 수식이 짧게 달려있어 간략하다.
영락 장식은 양 무릎 위에 늘어져 있어 이와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양팔의 팔뚝과 팔목에는 팔찌를 차고 있는데 이 또한 단순한 형태이다.
이처럼 보타사 금동보살좌상은 여말선초 보살상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여성적인 얼굴 표현과 화려한 옷 주름 형식을 하고 있는 점,
당대 불상 중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점으로 볼 때 왕실이나 지배층이 발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보타사 금동보살좌상은 보존상태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당대 불교 조각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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