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3. 20:37ㆍ국내 명산과 사찰
(영광기행1) 불갑사 상사화
두륜산 대흥사 탐방을 마친 다음 날 귀경길
우리나라 삼대 상사화의 군락지로 알려진 법성포 불갑사를 들렸다.
불갑사는 백제불교 최초의 가람으로 알려진 사찰이다.
(불갑사는 영광기행2 참조)
불행히도 불갑사의 상사화 축제는 이미 일주일 전에 파장하고
축제의 뒤 마무리를 하는 단계였다.
다행스럽게도 상사화의 군락지답게 늦게 온 이방인의 아쉬움을 들어주기 위해
마음 너거로운 놈들이 가던 길을 머물고 있어 잠시 눈팔매 짓을 할 수 있었다.
<상사화(相思花)>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구근식물로
봄에 잎이 먼저 올라오고, 초여름쯤 말라서 없어져 버리고 난 다음에
꽃대가 올라와서 분홍의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래서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는 사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래서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 이다.
불갑사 지역은 고창 선운사, 함평 용천사 등과 함께 전국 최대 규모의 군락지라고 한다.
매년 열리는 불갑사 상사화의 축제는 엄밀히 말해
수선화과에 속하는 일명 석산(石蒜)으로 불리는 꽃무릇 축제이다.
수선화과에 속하는 꽃무릇은 그래서 산수화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이런 차이가 있다고 한다.
상사화는 다년생 구근초로서 경칩과 춘분(2월5일-2월20일) 무렵에 새싹이 나와
하지(6월20일) 무렵에 잎이 말라 떨어지고 삼복의 더위가 끝나는 백중(음7월15일-양8월)
무렵에 꽃대가 꽃봉오리를 이고 올라온다.
석산이라 불리는 꽃무릇은 가을에 잎이 올라와서 월동한 후
6월이면 형체도 없이 잎은 시들고
석 달 열흘을 보내고 난 9월에야 꽃대가 나와 붉은색의 꽃이 핀다.
꽃무릇이 생명력이 강해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는 데 비해
상사화는 번식이 약해 군락지가 드물고 찾기도 힘들어서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꽃무릇이
상사화라는 이름을 대신하게 됐을 것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두 종류 모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은 같지만,
꽃 모양이나 잎 모양, 색상,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르다.
상사화의 잎은 좀 넓고 크고 연분홍 연노란색 꽃무릇(석산)의 잎은 좁고 붉은색을 띄운다.
석산(石蒜)은 서해안과 남부 지방의 사찰 근처에 주로 분포하고,
가정에서도 흔히 가꾸는 여러해살이풀로 알려져 있다.
사찰 근처에 많이 심은 이유는 이 식물에서 추출한 녹말로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만들 때도 사용하며, 고승들의 진영을 붙일 때도 썼기 때문이다.
석산은 상사화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우선 석산과 상사화에는 무릇이라는 공통된 별칭이 들어 있다.
석산은 가을가재무릇, 상사화는 개가재무릇이라고 한다.
두 꽃을 언뜻 보면 아주 비슷한데, 특히 잎과 꽃이 함께 달리지 않는 것이 똑같다.
그러나 꽃 색깔이 달라서 석산은 붉은색이고 상사화는 홍자색이다.
상사화는 여름꽃이고 석산은 가을꽃이지만 최근 불갑사에서 상사화 축제를 열었는데,
석산이 더 많이 군락을 지어 피어 있었다.
이처럼 석산과 상사화는 혼동할 수 있으므로
두 꽃을 서로 비교하며 감상해보라고 프로들은 조언하지만
글쎄 꽃에 대한 이방인인이 나야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석산은 꽃대의 높이가 30~50㎝ 정도로 자라며, 반그늘이나 양지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이다.
피처럼 붉은빛의 꽃과 달걀 모양의 비늘줄기가 가진 독성 탓에 ‘죽음의 꽃’으로 여겨져 왔는데,
그래서인지 꽃말도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슬픈 추억’이다.
그래서 그런지 충청도와 전라북도 지역에서는 죽음의 이별이 연상되어,
상여꽃, 과부꽃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서해안과 남해안의 일부 지역에서는
집안에 상사화를 심으면 남편과 사별한다는 이야기가 전래 되어
눈에 보이는 대로 상사화를 뽑아버리고 멀리했다고 하는 꽃이 상사화다.
꽃무릇은 잎은 넓은 선 모양이며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난다.
잎의 길이는 30~40㎝, 폭이 1.5㎝ 정도이며, 10월경 꽃이 시들면 알뿌리에서 새잎이 올라온다.
꽃은 9~10월에 적색으로 피는데, 크기는 길이가 4㎝, 폭이 0.5~0.6㎝로
끝부분이 뒤로 약간 말리고 주름이 진다. 열매는 상사화처럼 맺지 않는다.
수선화과에 속하며 가을가재무릇, 꽃무릇, 지옥꽃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재로 이용한다고 한다.
석산의 비늘줄기는 여러 종류의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독성이 있지만, 이것을 제거하면 좋은 녹말을 얻을 수 있다.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일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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