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장(最長) 목책교 안동 월영교

2018. 4. 17. 20:37명승지

우리나라 최장(最長) 목책교(木柵() 안동 월영교(月映橋)

 

우리나라 최장(最長) 목책교(木柵()로 알려진 다리는

 경상북도 안동시 상아동과 성곡동 일원 안동호에 놓인 월영교(月映橋).

이 다리는 2003년 개통되었으며 길이 387m, 너비 3.6m

국내에서는 가장 긴 목책 인도교로 알려져 있다.

다리 한가운데에는 월영정(月映亭)이 있어 쉼터 역할을 한다.

월영교란 명칭은 시민의 의견을 모아 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가

이곳으로 온 인연과 월곡면, 음달골이라는 지명을 참고로 확정되었다고 한다.

낙동강을 감싸듯 하는 산세와 댐으로 이루어진 울타리 같은 지형은

 밤하늘에 뜬 달을 마음속에 파고들게 한다.

천공으로부터 내려온 달을 강물에 띄운 채 가슴에 파고든 아린 달빛은 잊힌 꿈을 일깨우고

다시 호수의 달빛이 되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으려 한다.

월영교는 이런 자연풍광을 드러내는 조형물이지만,

그보다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념하고자 했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을 이 다리 모습에 담았다.

그들의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을 영원히 이어주고자 오늘 우리는 이 다리를 만들고

그 위에 올라 그들의 숭고한 사랑의 달빛을 우리의 사랑과 꿈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안동댐 민속경관지에 월영대(月映臺)라고 적힌 바위글씨가 있어 월영교라고 하였다.

월영교의 목책이 부식되어 한 때 통행이 금지되었다가 수리 후, 200812월에 다시 개통하였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이응태이야기

위의 글 중 이응태의 이야기는 <원이 엄마의 언간(諺簡)>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1998년 안동시의 택지 개발 지구 현장에서

무덤을 이장하는 작업 중에 발견된 것으로,

1586년 유월 초하룻날 안동에 살던 고성 이씨(固城李氏) 가문의 이응태라는 양반이

3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자, 그의 아내가 죽은 남편에게 쓴 한글 편지이다.

이 편지는 남편의 장례 전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쓴 것으로,

꿈속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은 죽은 남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한편 이응태의 무덤에서는 이 편지 외에도

글쓴이가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삼은 미투리 한 켤레가 발견되었는데,

이 역시 이 편지처럼 남편에 대한 아내의 절실한 사랑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원이 엄마의 언간>은 조선 선조 19(1586)에 작성된 서간문으로

16세기 후반 국어의 모습을 보여 주는 중요한 자료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하여 국내 학계에서 널리 회자 되었던 역사적 기록물이다.

 

 

 

 

 

 

 

 

 

 월영교1

슬픔이 길어서 그런가

그리움이 깊어서 그런가

수몰된 안동호 위에 세워진

긴 목 드리운 월영교

 

춘사월이라 사람들은

강변의 꽃길을 더듬는데

아는 지 모르는지

무심한 벚꽃은 시들어가고

 

천년의 푸른 빛은

재빛 하늘에 바래졌어도

낙동강은  예나 지금이나

말없이 흘러만 간다.

  

 

 

 

  

월영교2

누가 그랬던가

달빛은 짝사랑이요

그리움만 안겨준다고.

 

월영교 다리 아래

일렁이는 그림자

님 향한 그리움이련가.

 

 

슬픔을 씻어라고

강물은 흐르고

옛 생각 휘감아

돌아가는 강변의 바람

 

세월의 무게는

하루 하루가 무거워지는데

월영대에 걸음 멈춘 나그네

생각의 여울 깊어만 간다.

 

 

 

 

 

 

 

강변에 설치된 조형물, 차전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