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8. 22:55ㆍ명승지
설날 가족 나들이 한국민속촌에서
설 연휴라 광저우에서 큰 여식이 외손주들을 데리고 다니러 왔다.
하루종일 밖에서 생활하는, 식구라야 집사람과 나 둘뿐이라
도우미를 구하지 못해 이미 오래전부터 신정을 지내다 보니
구정은 설이라고 하지만 옛날 설 기분은 느낄 수 없지만,
그래도 일 년에 한 두번 정도 올까 말까 하는 손주들이다 보니
머무는 동안 그놈들과 놀아주어야 하겠기에 첫날은 가평눈썰매장으로,
다음날은 춘천 로봇박물관과 애니메이션박물관 등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마지막 나들이로 용인의 한국민속촌으로 다리고 갔다.
옛 초갓집이나 옛풍물들은 손주들에게는 그리 달갑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국을 찾은 추억거리 하나라도 뇌리에 담아두라고 다리고 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관심을 가지는 것은 옛날 풍물이나 초가집보다는
민속촌 안에 조성된 눈썰매, 회전목마, 기차놀이 등 각종 놀이기구를 타는 것에 정신이 푹 빠졌다.
아이는 역시 아이다. 잿빛 아스팔트와 차가운 대리석에 묻혀 사는 도심의 나이 들은 세대는
그래도 옛 향수를 느끼며 나름대로 의미를 새기겠지만
스마트폰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그리 큰 관심의 대상은 아닌가 보다.
날은 다행히 그리 춥지 않았다. 설날 손주들을 데리고 하는 가족 나들이는
손주들에게는 행복한 날이겠지만 뒤치다꺼리만 해야 하는 부모들에게는 힘든 날이 아닐 수 없다.
구정연휴 때만 되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인천공항이 발디딤 틈이 없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요런 곤역을 피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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