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거사들의 불교이야기(2)- 배휴거사

2017. 8. 9. 21:48조사어록과 잠언




중국 거사들의 불교 이야기(2)_- 배휴거사


  정승 배휴가 어느 날 화음사에서 홀로 수행하는 선사를 찾아가 묻기를

스님은 어찌하여 쓸쓸하게 혼자 계십니까?” 하였더니,

한 두 녀석은 있소.”

어느 곳에 있읍니까.”

뒷산으로 놀러 갔으니 부르면 곧 내려 올거요.” 하고는

큰 소리로 대공아, 소공아.” 하고 부르니,

큰 호랑이 두 마리가 암자 앞뒤로 부터 어흥 소리를 내면서 달러든다.

 

배휴가 호랑이를 보고 깜짝 놀라자 스님이 다시 두 호랑이에게,

손님이 와 계시니 부산을 떨지 말고 그만 물러 가거라. 하니물러갔다.

 

호랑이가 사라지자 배휴가 스님에게 물었다.

무슨 수행을 하셨기에 이와 같은 신통을 얻으시었습니까?”

스님은 말없이 염주를 들어 보이며

알겠는가.”

모르겠습니다.”

내가 항상 관음보살을 생각 하였노라. 이것은 염주가 곧 부처요, 선으로 본 관음이라 하겠으니

부처의 마음이 관음이요, 나의 마음 곧 관음이라는 선리로써 관찰한 것이라 볼 수 있느니라.”라고 했다.

......

 

蛇足: ()에 이르길 일체법(一切法)이 마음에서 나온다고 해서니 이는 곧 마음 안에 일체법이 있고,

마음에서 일체 공덕이 나온다는 말이다. 이 길이 곧 신()이니

그럼으로 보조국사의 진심직설(眞心直說)의 첫 말도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源功德母) 장양일체선근(長養一切善根)이라 했던가.

망심이 아닌 본래 내 마음을 확연히 알고 오로지 그 길을 간다면

모든 공덕이 따라 온다는 의미가 된다.

호랑이도, 염주도, 부처도 관음도 모두가 이 마음에서 오는 분별일 뿐

달리 분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인데.. 허 허 나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