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0. 15:25ㆍ국내 명산과 사찰
운악산 현등사
운악산은 미륵바위가 일품이다. 미륵바위가 좋아서 운악산을 수차례 찾았지만
지금까지 현등사는 산행시간에 밀려 건성으로 들리기 일쑤였다.
운악산 들머리 코스가 일주문을 지나 우측으로 바로 산행이 시작하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다행히 등산객들도 많지 않고 산행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기에 현등사를 둘러보았다.
@운악산
운악산 만경대는 금강산을 노래하고
현등사 범종소리 솔바람에 날리는데
백련소 무우폭포에 푸른 안개 오르네
운악산 현등사 일주문
@운악산 기슭에 위치한 현등사는 가평군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찰로서,
신라 제23대 법흥왕 때 인도에서 온 마라아미 스님을 위하여 창건한 것이라 한다.
그 후 수백년 동안 폐허로 버려져 오다가 고려 제21대 희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운악산 중턱에서 불빛이 비치는 곳을 찾아가니 석대 위에 옥등이 달려 있었다.
그래서 그곳에 절을 중건하고 현등사라 했다.
그 뒤 조선 태종11년(1411) 함허대사가 중수했고, 순조 29년(1829) 화재를 만나 건물이 전소된 것을
이듬해 최윤 원빈스님이 보광전, 극락전, 요사등 건물을 중수,
1984년 충현 스님이 극락전, 보광전 등을 개축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경내에는 현재 3층석탑, 지진탑(보조국사사리탑), 화담당경화탑, 함허대사 부도,
북악 부도 등의 문화재와 사찰 건물 내에는 아미타불 좌불상, 후불탱화,
동종 등 전래의 유물들이 보존되고 있다.
최근에는 만월당과 적멸보궁까지 불사가 끝나 마지막 단청을 준비하고 있다.
* 주요문화재
1) 현등사 3층 석탑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3호)
2) 현등사 지진탑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17호)
3) 현등사 소장 봉선사종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8호)
일주문을 벗어나 우측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눈썹바위다.
눈썹바위를 지나면 반나는 바위다. HDR기법으로 찍어보니 고풍스러운 맛이 난다.
@운악산은 해발 935.5m로 기암과 봉으로 산세가 아름다워 소금강이라고도 불리워져 왔다.
또한 천연고찰인 현등사가 있어 그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다.
주봉인 만경대(동봉)를 중심으로 미륵바위, 무우폭포, 백연폭포, 궁소, 눈썹바위,
치마바위, 거북바위 등 자연의 절경이 많아 명승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어 만산홍엽을 이루어 경기일원에서는 단풍산행지로도 꼽히며,
또한 관악, 치악, 화악, 송악과 더불어 중부지방의 5대 악산(岳山) 중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운악산은 주차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 있고
운악산 입구는 콩을 제료로 한 다양한 먹거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륵바위를 오르기 바로 전에 계곡쪽에 보이는 나우. 마치 거대한 인삼뿌리같다.
미륵바위 뒤쪽 봉우리의 바위들
운악산의 마스코트로 불리는 미륵바위
題雲嶽山(제운악산)/ 涵虛得通禪詩(함허득통선시)
雲嶽山帶懸燈寺(운악산대현등사)
落石飛泉上下聲(낙석비천상하성)
出自千尋與万丈(출자천심여만장)
滄溟未到不曾停(창명미도부증정)
운악산에서
운악산 자락 현등사
위로는 돌 구르고 아래엔 물소리
천 년 전부터 뭇 지식인의 발길 이어져
밝고 환한 날에도 오고 감 멈추지 않네.
장군봉의 바위들
중앙의 봉우리를 시작으로 좌측 미륵바위 우측이 장군봉이다.
운악산의 정상 동봉(비로봉).만경대라고도 불린다.
여기를 정점으로 현등사로 향하는 절골로 내려간다.
<현등사시>
조선 중엽 이항복이 포천의 운악산 현등사를 소재로 지은 오언 율시의 한시가 정상석 쪽에 있다.
운악산심동(雲岳山深洞) 운악산은 골이 깊기도 한데
현등사시영(懸燈寺始營) 현등사를 처음으로 창건하였네
유인불도성(遊人不道姓) 노는 사람은 성을 말하지 않는데
괴조자호명(怪鳥自呼名) 괴상한 새는 절로 이름을 부르누나
비백천신장(沸白天紳壯) 뿜어내는 샘물은 하늘의 띠가 장대하고
찬청지축경(攢靑地軸傾) 모여든 산봉우리는 지축이 기울도다
은근호계별(殷勤虎溪別) 다정하게 호계에서 작별을 하니
서일만산명(西日晩山明) 석양빛에 저문 산이 밝구려
본문 가운데 호계(虎溪)는 계곡 이름이다. 진(晉) 나라 때의 고승(高僧) 혜원법사(慧遠法師)가
여산(廬山)의 동림사(東林寺)에 있을 적에 하루는 도잠(陶濳)과 육수정(陸修靜)
두 고사(高士)를 전송하면서 3인이 서로 도의(道義)가 부합하여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기도 모르게 호계를 지나쳐 버렸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현등사(懸登寺)」는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1561~1613]과 기발한 장난과
우정이 얽힌 많은 일화를 남긴 오성(鰲城)·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1556~1618]이
포천 운악산(雲岳山)의 현등사에 대하여 읊은 한시로
「현등사」는 이항복의 문집 『백사집(白沙集)』 권(卷) 1에 수록되어 있다.
포천은 이항복 집안의 선영(先塋)이 있기도 하고, 이항복 자신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등사」는 이항복이 자신의 향리(鄕里)인 포천의 명승지에 대한 감상을 남긴 한시 가운데 하나로
이항복은 현등사뿐만 아니라 포천의 수원산 아래에 있는 ‘옥동 반석’도 자주 찾았다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운악산 숲에서 만난 까마귀들
운악산 남근석
코끼리바위
함허득통선사부도
@함허득통(涵虛得通:1376~1433) 선사는 나옹(懶翁), 무학(無學)의 법맥을 이어
조선조의 불교 뿌리를 심어 지킨 스님이다.
조선 초기의 배불정책 속에서 불교를 수호한 고승으로 성은 유(劉)씨.
호는 득통(得通), 당호는 함허(涵虛). 처음 법명은 수이(守夷)이며,
처음 법호는 무준(無準)이다. 충주출신으로 아버지는 전객사사(典客寺事) 청(聽)이고, 어머니는 방씨이다.
미륵보살에게 기도하여 태어났다고 한다.
1414년 3월에는 평산(平山)의 자모산(慈母山) 연봉사(烟峯寺)에 작은 방을 얻어 함허당(涵虛堂)이라 명명하고,
그곳에 머물면서 세 차례 <금강경오가해설의(金剛經五家解說誼)>를 강의하였다.
1420년(세종 2) 오대산에 들어가서 오대의 여러 성인들에게 공양하고,
영감암(靈鑑庵)에 있는 나옹(懶翁)의 진영(眞影)에 자사한 뒤,
그 암자에서 잘 때 꿈에 어떤 신승(神僧)이 나타나
이름은 기화, 호는 득통으로 지어 주어 이후 그것을 사용하였다.
1433년 4월에 "죽음에 이르러
눈을 들어보니 시방(十方)이 벽락(碧落) 하나 없는 데도 길이 있으니 서방극락이다."
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입적하였다.
저서에는 <원각경소(圓覺經疏)>3권, <금강경오가해설의>2권 1책, <윤관(綸貫)>1권,
<함허화상어록(涵虛和尙語錄)>1권이 전하여진다.
그밖에도 <반야참문(般若懺文)> 1권이 있다고 하나 전하여지지 않는다.
석등
열반송/함허득통(涵虛得通, 1376-1433) 화상
넉넉하여 공적하니 본래 한 물건도 없으며
신령스러운 빛이 혁혁하여 온세상에 뚜렷하여라
다시는 몸과 마음이 생사를 받지 않아
오고 감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도다
나아가려다 눈을 뜨니 온세상이 뚜렷하여라
없는 가운데 길이 있으니 서방극락이로다
湛然空寂 本無一物
神靈光赫 洞徹十方
更無身心 受彼生死
去來往復 也無罣碍
臨行擧目 十方碧落
無中有路 西方極樂
좌측은 만월보전 우측은 영산보전
<만월보전>
@'약사여래'를 따로 봉안하여 신앙하는 법당을 약사전(藥師殿)이라 하고,
달리 유리전(琉璃殿), 유리보전(琉璃寶殿), 만월전(滿月殿), 만월보전(滿月寶殿)이라고도 한다.
@'약사전'에는 보통 본존으로 '약사여래'를, 협시불로는 약왕보살(藥王菩薩) 혹은 왼쪽에 일광보살(日光菩薩),
오른쪽에 월광보살(月光菩薩)을 세우고,
불상의 뒷면 벽의 탱화로는 약사유리광회상도(藥師琉璃光會上圖)를 거는 것이 일반적인데
현등사는 아직 불사가 진행 중인지 본존불과 협시불 입상만 두고 있다.
영산보전
적멸보궁, 옛적에는 없었는데...
적멸보궁의 주련
古松談般若(고송담반야)
幽鳥弄眞如(유조농진여)
고송은 반야를 이야기하고
봉황은 진여를 희롱한다.
지장전
보합태화루
보광전
불이문
일주문 뒤편 편액은 <한북제일 지장극락도량>이다.
'국내 명산과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서울장미축제 (제2부) (0) | 2017.05.23 |
---|---|
5월의 여왕 2017년 서울 장미축제 (0) | 2017.05.21 |
금오산기행(5/5) 금오산 마애보살 입상과 오형탑 (0) | 2017.05.16 |
금오산기행(4/5) 금오산 약사암 (0) | 2017.05.13 |
금오산 기행(3/5) 도선굴과 대혜폭포 (0) | 2017.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