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6. 23:37ㆍ국내 명산과 사찰
금오산기행(5/5) 금오산 마애보살 입상과 오형탑
@보물 제490호로 지정된 금오산 마애보살입상(金烏山 磨崖菩薩立像)은
약사암에서 북쪽으로 약 300m 지점에 있는 금오산 정상 동편 아래 자연암벽에 조각된
높이 5.5m의 석불 입상이다.
특이하게 자연암벽의 돌출부분을 이용하여 좌우를 나누어 입체적으로 조각하였다.
얼굴은 비교적 풍만하면서도 부피감이 있으며, 가는 눈 작은 입 등에서
신라 보살상보다는 다소 진전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허리를 약간 비튼 유연한 자세와 어깨나 팔의 부드러운 굴곡 등은
얼굴에 어울리는 형태미를 묘사하고 있다.
마애보살입상의 받침[臺座]은 보살상(菩薩像)을 중심으로 꺽인 바위 면을 따라
연꽃잎 11개를 아래로 보게 새겨 넣었다.
전반적으로 얼굴의 표현이 경직되고 하반신의 표현이 다소 둔해지는
고려 불상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어,
제작 시기는 10세기 중엽 이후로 추정된다.
[형태]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은 광배(光背)와 대좌(臺座)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보존 상태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전체 높이 5.5m, 입상 높이 4.2m, 대좌 높이 0.5m이다.
머리에는 삼면보관(三面寶冠)이 있지만 마멸 때문에 조식(彫飾)은 확실히 알 수 없다.
얼굴은 갸름하고 풍만하며 긴 눈은 가늘게 뜨고 있고,
초승달 모양의 눈썹은 작고 오뚝한 콧잔등으로 이어져 있다.
코밑에는 길게 표현된 인중과 함께 입술을 가늘게 조각하여 다소 경직되고 근엄한 인상을 풍긴다.
눈, 코, 입 등은 원만상으로 처리되었다. 귀는 어깨까지 내려오며 목의 삼도(三道)는 명확하지만,
목이 짧아 가슴까지 내려와 형식적이다. 몸은 약간 왼쪽으로 꺾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윤곽은 부조(浮彫)가 뚜렷하지만 세부적인 신체의 굴곡은 생략되어 있다.
신체는 넓고 둥근 어깨에 가슴은 다소 평판적이며,
크게 묘사된 두 손은 오른손을 수직으로 내려 천의 자락을 쥐고 있고,
왼손은 손바닥이 보이도록 팔을 굽혀 바깥쪽으로 내밀었다.
어깨의 선도 원만하고 꺾은 자세도 적당하지만
가슴이나 팔, 하체의 처리 등은 둔화되고 경화되었다.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 내장(內掌)하였으며,
왼손은 팔꿈치를 약간 굽힌 외장한 자세로 천의(天衣) 자락을 잡고 있다.
발은 직립하고 있고, 발가락은 아주 큼직하게 조각하였다.
착의법은 천의를 왼쪽 어깨에서 걸쳐 입어 오른쪽 어깨가 노출되도록 하여
여래상에서 나타나는 우견편단(右肩偏袒)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가슴에 밀집되어 평행선으로 표현된 의습선은 하반신에 이르러 허리에서 무릎 밑까지
완만한 반원형 주름을 규칙적으로 반복시키고,
중앙에 깊은 홈을 새겨 두 다리의 윤곽을 표현하였다.
양팔에서 내려온 옷자락은 모두 묵직하게 표현되어 있다.
광배는 주형거신광(舟形擧身光)인데 두(頭), 신광(身光) 모두 2중으로 되어 있으며,
신광은 보주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문양은 묘사되어 있지 않다.
대좌는 입상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부각(浮刻)하였는데,
11엽(葉)의 단판 연화문(單瓣蓮華文)이 표현되었으며,
각 판 안에는 화문(花文)이 장식되었다.
[특징]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은 암벽의 모서리에 조각되어 있는데,
상(像)의 중심선이 모서리여서 양쪽 암벽에다 조각된 특이한 구도를 보여준다.
머리에 쓴 보관의 흔적과 높게 틀어올린 육계 이외에는 거의 여래형에 가까운 상으로,
머리 뒤에는 3중의 보주형 두광을 조각하고,
다시 두광에서 이어져 내린 2중의 선으로 신광을 표현하였다.
대좌는 보살상을 중심으로 꺾인 바위 면을 따라 11엽의 복련(伏蓮)을 두르고
연잎 안에는 다시 화판 장식을 뚜렷하게 새겨 넣었다.
전반적으로 장대한 신체에 강한 부조로 조각되었지만 얼굴의 표현이 경직되어 있고,
하반신의 표현이 다소 둔해지는 고려불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어
제작 시기는 10세기 중엽 이후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 앞면의 평평한 대지에는 현재 주춧돌도 있고,
기와 조각들도 많이 흩어져 있으며,
암벽 자체에도 목조 가구(木造 架構) 흔적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사찰이 경영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금오산문화재지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금오산 일대의 폐사지는 18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불교의 성지로서 그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오형석탑>
금오산 정상부에는 ‘오형석탑(烏亨石塔)’이라는 불리는 색다른 명소가 하나 있다.
이 석탑들은 약사암에서 마애불을 돌아보고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누가 이 돌탑은 쌓은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슬픈 이야기가 서려 있다고 한다.
금오산의 명소가 된 이 돌탑은 뇌 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10살이 되던 해 패혈증으로 사망하자
그 손자를 위해 그의 할아버지가 10년에 걸쳐 쌓아올렸다고 한다.
오형돌탑이라고 명명한 것은 금오산(金烏山)의 오(烏)자와 손자의 이름을 따 오형석탑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평지가 아닌 높은 산봉우리에 혼자서 무거운 돌맹이로 동물형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로 정성드려 쌓은 많은 돌탑들을 보느라면 꽃봉우리를 채 피우기도 전에 떠나보낸
어린 손자를 그리는 그 할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서려있는 듯하여
하산 길 나그네의 발걸음이 가볍지만 않다.
금오산 오형석탑을 뒤로 하고 하산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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