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5. 13:31ㆍ국내 명산과 사찰
금오산기행(2/5) 채미정과 해운사
금오산(金烏山)도립공원은 1970년 6월 1일에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도립공원이다.
면적은 39.91㎢로,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이었으며
중국의 오악(五岳) 가운데 하나인 소림사가 있는 숭산에 비겨 손색이 없다 하여 남숭산(南嵩山)이라 불리기도 했다.
금오(金烏)란 이름은 아도화상이 이곳을 지나다 저녁놀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 곧 태양 속에 산다는 금오(金烏)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산이라 하여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금오산도립공원 내에 있는 주된 문화 유물로는 보물 제251호인 대각국사비(大覺國師碑),
보물 제490호인 금오산 마애보살입상(磨崖菩薩立像), 경상북도 기념물 제55호인 채미정(採薇亭),
경상북도 기념물 제67호인 금오산성(金烏山城) 등이 있다.
또한 신라 도선국사가 수도했다는 도선굴(道詵窟), 대혜폭포(大惠瀑布: 일명 명금폭포(鳴金瀑布)라고도 함),
세류폭포(細流瀑布) 등의 수려한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다.
사찰로는 가장 오래된 고찰인 약사암(藥師庵)을 비롯해 해운사(海雲寺), 금강사(金剛寺),
법성사(法城寺), 대원사(大院寺), 월남사(月南寺), 굴암사(窟岩寺) 등이 있다.
기록에 남아 있는 절터로는 대혈사(大穴寺), 대혜사(大惠寺), 보봉사(普峰寺),
동양사(東陽寺), 진남사(鎭南寺), 전종사(全宗寺), 보제사(普濟寺), 옥림사(玉林寺),
갈항사(葛項寺), 대양사(大陽寺), 만승사(萬勝寺) 등이 있으며 대부분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금오산도립공원 입구 좌측편에 고려 말기의 충신 길재(吉再)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채미정이 있고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까지 오르는 길은 좁고 가파른 된비알 고갯길로 길다.
케이블카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뒤편에 해운사가 있고 그 옆에는 대혜폭포와 도선굴이 있다.
산정부에는 고려시대에 자연 암벽을 이용해 축성된 길이 2㎞의 금오산성이 있어
임진왜란 때 왜적을 방어하는 요새지로 이용되었다.
이번 산행 코스로는 공원관리소 주차장→채미정→해운사→도선굴→대혜폭포(명금폭포)→깔닥고개
→·정상(현월봉)→약사암→마애불→오형탑→깔딱고개→대혜폭포→채미정→공원관리소 주차장 코스로
느긋하게 즐기다보니 5시간 정도면 족할 거리를 무려 7시간이나 걸렸다.
<채미정(採薇亭)>
@구미시 남통동 249번지 소재한 채미정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55호,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52호로 지정 고시되어 있다.
채미정은 고려에서 조선의 왕조 교체기에 두 왕조를 섬기지 않고
금오산 아래 은거한 야은 길재(1353~1419)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영조 44년(1768년)에 금오산 아래 건립한 정자로 1977년 문화재관리국에서 전면 보수한바 있다.
채미정의 ‘채미(採薇)’란 이름은 길재가 고려 왕조에 절의를 지킨 것을
중국의 충신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으며 왕조에 충성을 한 고사에 비유하여 명명한 것이다.
한편, 야은 길재 선생은 고려시대인 1353년(공민왕 2)에 출생하여
1386년(우왕 12)에 문과에 급제하고 성균관 박사를 거쳐 문하주서(門下注書)에 올랐으나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 왕조가 들어서면서 태상박사(太常博士)의 관직을 내렸으나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하여 벼슬을 사양하고 선산(善山)에 은거하면서 절의를 지켰다.
1419년(세종 1)에 그가 별세하자 나라에서 충절(忠節)이란 시호(諡號)를 내렸는데
후세 사람들은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목은(牧隱) 이색(李穡)과 함께
고려의 삼은(三隱)이라 일컬어 높은 절의와 고매한 학덕을 추모하였다.
@흥기문
개울 위 돌다리를 건너 흥기문을 지나 오른쪽 편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채미정이다.
흥기문은 '이 문에 들어 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롭게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라는 의미라 한다.
@구인재
채미정의 구인재는 길재선생께서 후학들에게 '주례'를 가르치던 곳이란다.
케이블카를 내려 해운사로 향한다. 해운사는 케이블카 내리는 곳의 바로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사천왕문
북방을 수호하는 비파를 든 다문천왕, 동방을 수호하는 지국천왕
남방을 수호하는 용과 여의주를 든 증장천왕, 서방을 수호하는 광목천왕
사천왕문 뒤편에는 해운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해운사(海雲寺) 는 케이블카를 내리면 바로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해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로 신라 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하였고,
1592년(조선 선조 25)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폐사되어 오랫동안 폐사지로 남아 있다가
1925년 철하스님이 복원하였는데, 이때 절 이름을 해운암(海雲庵)이라고 바꾸었다.
1956년 대웅전을 신축하였으며, 이후 꾸준히 불사를 진행하면서 다시 절 이름을 해운사(海雲寺)로 바꾸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지장보궁, 삼성각과 옥외에 약사전이 있다.
대웅전에는 석고로 조성한 관세음보살좌상을 비롯하여 후불탱화(後佛幀畵)·칠성탱화(七星幀畵) 등이 봉안되어 있다.
이밖에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만든 석조나한상(石造羅漢像)이 있는데,
이를 석조수행대사입상(石造修行大師立像)이라고도 부른다.
또, 합장하고 있는 석불좌상(石佛坐像)이 있는데, 이는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절의 오른쪽에는 명금폭포(鳴金瀑布)가 있고, 뒤쪽 산에는 도선굴(道詵窟)이 있다.
도선굴은 도선국사가 머물렀고, 길재(吉再)가 세속을 피하여 은거하였던 곳으로 유명하다.
초파일이 이틀 뒤라 행사준비로 분주하다
대웅전에는 참배객이 많아 먼저 지장전을 들렸다.
해운사의 지장전은 지장보궁이란 편액이 걸려있다.
@地藏寶宮(지장보궁)의 편액이 붙어 있는 이 전각은 정면 5칸,
측면 3칸, 겹처마에 팔작지붕의 건물로 안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입상(立像)의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를 이루고 있는 지장삼존상을 안치하였다.
지장삼존상을 중심으로 좌우의 벽면에는 육도를 다스리는 여섯분의 지장보살을 크게 표현하고
그 주변으로 다시 천분의 지장보살을 묘사한 지장탱이 걸려 있다.
@해운사의 지장보궁(地藏寶宮)에 모셔진 지장보살좌상은
<고창 선운사 도솔암 금동지장보살좌상>을 본 떠 제작된 불상이라고 한다.
고창 선운사 도솔암에 모셔진 금동지장보살좌상은 머리에는 두건(頭巾)을 쓰고 있는데,
고려 후기의 불상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 지장보살좌상으로 보물 제280호 지정되어 있다.
지장보살 좌우에 모셔진 1000분의 지장모살을 묘사한 지장탱
지장보궁에서 바라 본 전경
대웅전 올라가는 돌계단 우측에 포대화상이 조성되어 있다.
대웅전 올라가는 돌계단길
<대웅전>
대웅전 법당 입구에는 모셔진 애기 석기모니불이 참 인상적이다.
해운사의 대웅전은 大雄殿(대웅전)이란 편액이 걸려 있으나
안에는 석가모니불이 아닌 아미타삼존불좌상(阿彌陀三尊佛坐像)을 봉안하고 있다.
양쪽에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를 이루고 있으며,
삼존불상은 결가부좌하여 당당한 체구에 개금된 불상이다.
삼존불상 뒤에는 감지금니화(紺紙金泥畵)의 후불탱이 봉안되어 있다.
삼성각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 삼성각은
정면과 측면이 각 1칸의 구조에 홑처마이며 맞배지붕의 건물이다.
안에는 산신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독성탱(獨聖幀)과 산신탱(山神幀)이 봉안되어 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 본 전경
약사전에는 갓바위 약사여래가 모셔져 있다.
<해운사 약사암>
대웅전의 오른편에는 약사여래불이 야외에 조성되어 있다.
약사여래(藥師如來)는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부처님으로
동방 정유리광세계를 다스리는 부처님이며 약사유리광여래불 또는 대의왕불이라고도 한다.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재화(災禍)를 소멸하고,
의복, 음식 등을 만족하게 해주시는 분으로 손에는 약함(약항아리)를 들고 있다.
약사여래불 뒤로는 연대를 알 수 없는 합장한 석불좌상이 있다.
범종각이다. 초파일 행사준비로 종각입구가 붐며 사찰을 내려오면서 담았다.
해운사 입구에 조성된 나옹화상의 선시와 칠불통게로 알려진 도림선사의 법어.
해운사를 나와 도선굴과 대혜폭포로 향한다.
~제3부로 계속~
'국내 명산과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오산기행(4/5) 금오산 약사암 (0) | 2017.05.13 |
---|---|
금오산 기행(3/5) 도선굴과 대혜폭포 (0) | 2017.05.06 |
금오산기행(1/5) 망금오산유감(望金烏山有感) (0) | 2017.05.04 |
수락산 영원암 (0) | 2017.04.29 |
도봉산 녹야선원(鹿野禪院) (0) | 2017.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