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기행(1/5) 망금오산유감(望金烏山有感)

2017. 5. 4. 00:44국내 명산과 사찰


(금오산 정상 현월봉)


금오산기행(1/5)  망금오산유감(望金烏山有感)


금오산(金烏山)도립공원은 197061일에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도립공원이다.

면적은 39.91,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이었으며

중국의 오악(五岳) 가운데 하나인 소림사가 있는 숭산에 비겨 손색이 없다 하여 남숭산(南嵩山)이라 불리기도 했다.

금오(金烏)란 이름은 아도화상이 이곳을 지나다 저녁놀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 곧 태양 속에 산다는 금오(金烏)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산이라 하여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금오산 기행은 5부로 나누어 포스팅한다.


(채미정)


망금오산유감(望金烏山有感)

~하겸진~


金烏霽色忽當眉 (금오제색홀당미)

往事令人血淚滋 (왕사령인혈루자)

埋沒忍看培竹地 (매몰인간배죽지)

凄凉爲誦葵花詩 (처량위송규화시)

堠望臺前雲淡淡 (후망대전운담담)

藥師庵裏月依依 (약사암리월 의의)

過客不知歸事晩 (과객부지귀사만)

臨風跨馬故蹰踟(임풍과마고주지)


 

[한글풀이]

비 온 뒤 금오산 빛은 갑자기 눈앞에 와 닿고

지난 일 사람으로 하여금 피눈물 짓게 하네

대나무 심은 땅 매몰되는 것을 어찌 보리

처량히 규화시를 읊조리네

후망대 앞의 구름은 담담하고

약사암 안의 달은 처량하기만 하네

지나가는 나그네 해 질 무렵에도 돌아갈 줄 모르고

바람 앞에 달리는 말 주저앉았네


(약사암)

 

이 시는 개항기 하겸진이 구미 지역의 금오산을 바라보며 느낀 심회를 읊은 한시다.

하겸진(河謙鎭, 1870~1946)은 한국의 유학자로 자는 숙형(叔亨), 호는 회봉(晦峯외재(畏齋)이다.

망금오산유감은 하겸진이 금오산을 바라보며,

세월의 흐름에 따라 야은 길재의 자취가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지은 칠언 율시로 회봉집(晦峯集)에 수록되어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



대혜폭포


도선굴


약사암










석조마애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