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4. 17:10ㆍ국내 명산과 사찰
남한산성의 사찰 망월사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에 대비해 증축한 산성이다.
외적을 막기 휘해 산성 내에는 승병을 양성하는 9개의 사찰을 두었는데
소위 북사사(北四寺) 남오사(南五寺)라 불리는 사찰이다.
북사사는 장경사, 망월사, 동림사, 옥정사 등을 가리키며,
남오사는 개원사, 한흥사, 남단사, 천주사, 국청사 등을 가리킨다.
국청사는 옛적에 수어장대와 더불어 다녀왔기에 오늘은 북사사에 속하는 망월사와 장경사를 둘러 보았다.
(본방 남한산성(2/2)수어장대와 국청사 참조)
날은 내내 흐리고 진눈깨비까지 간간히 뿌렸다.
동문
망월사와 장경사를 갈려면 동문을 경유한다.
남한산성에는 동서남북의 4개의 대문이 있는데 동문은 성의 남쪽에 위치하여
남문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했던 성문이다.
조선 선조 때 보수했고 인조2년(1624)에 다시 건립하였으며 정조3년(1779) 성곽개축시 함께 보수했다.
이때 성문마다 이름을 하나씩 붙여졌는데 동문은 좌익문(佐翼門)이라 하였다.
행궁을 중심으로 국왕이 남쪽을 보며 국정을 살피니 동문이 좌측이 되므로 좌익문이라 한 것이다.
이 동문은 낮은 지대에 축조되었기 때문에 계단을 쌓고 그 위에 성문을 축조하여 우마차의 통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물자의 수송은 수구문 남쪽에 있는 11암문이 이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망월사가 있는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1624년(조선 인조 2) 벽암(碧巖) 각성(覺性)이 팔도도총섭이 되어
전국에서 승려를 모아 2년만에 완성한 산성이다.
본래 산성 내에는 옥정사와 망월사 2개의 사찰만 있었으나,
산성 축조에 동원된 승려들의 숙식과 훈련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한흥사와 장경사·천주사·국청사·개원사·남단사·동림사 등 7개의 사찰을 더 지었다.
전술한 북사사(北四寺) 남오사(南五寺)란 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이 지은 《가람고(伽藍考)》에는
망월사가 이미 폐사지로 나오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산성 내의 다른 사찰과 함께
의병들의 본거지로 사용되다가 의병 본거지가 탄로나 일제에 의해 모두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 중 망월사와 함께 장경사·국청사·개원사가 복원되었다.
1990년부터 중창 불사를 일으켜 오늘에 이른다.
망월사 극락보전이다
경기도 기념물 제111호로 지정된 망월사는 남한산성(南漢山城) 내에 있는 9개 사찰 중
가장 역사가 오래고 산성의 승병을 관할하던 절로 조선태조이성계(李成桂)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한양의 장의사(壯義寺)를 허물고 그곳의 불상과 금자화엄경(金字華嚴經),
그리고 금정(金鼎) 1좌(座)를 이곳으로 옮겨 창건하였다고 한다.
이곳은 산성 동문(東門)에서 북으로 난 소로(小路)를 따라 200m 정도 올라가
장경사(長慶寺)와 갈라지는 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들어 100m 정도 산으로 올라간 곳에 위치한다.
산지를 이용하여 절을 지었으므로 곳곳에 쌓아놓은 축대가 남아 있다.
간략한 현대식 건물로 지어놓았던 법당 자리는 원래 망월사 주 전각지(殿閣址)였고,
그밖에 주위의 부속전각 자리들은 모두 밭으로 경작되었다.
이곳에 남아 있는 옛 망월사의 유구(遺構)는 법당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쌓은 축대와
현 법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용한 장대석, 그리고 초석(礎石)이 몇 개 있을 뿐이다.
그리고 법당 북서쪽 산 아래에는 자연암석을 그대로 이용한, 지름 167cm의 대형 맷돌이 남아 있는데,
이곳이 원래에도 고루지(庫樓址)였음을 알게 해준다.
그 외 전각지를 밭으로 경작하던 중 많은 와편과 화살촉·동전 등이 발견되었다.
망월사지는 1989년동국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발굴되었는데,
그 후 이 자리에 많은 전각을 세워 복원불사를 일으켜 완전히 면모가 일신되어 옛 영광을 되찾았다.
극락보전 안에는 닷집 아래 아미타불을 본존불로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을 협시불로 모시고 있다.
극락보전의 신중탱이다. 중앙 위에는 예적금강 그 아래는 동진보살과 천신들을 모시고 있다.
범종각이다. 대웅전은 범종각 바로 옆에 있다.
천진동자불이다.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자상인데 이 보살이 천진동자불임을 오늘 알았다.
탑 옆에서 본 대웅전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협시불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두고 있다.
대웅전의 닷집
불보의 수호신 용을 대개 쌍용정도로 그리는데 망월사 대웅전은 여러 마리의 용이 군무를 그리고 있다.
석가모니불, 아난과 가섭존자가 협시해 했다.
문수보살
보현보살
대웅전에는 극락보전의 신중탱과 똑같은 것이 걸려 있다.
다른각도에서 본 대웅전
이 탑은 최근에 조성된 듯 하다. 13층 사리석탑이라고 불리며
사리탑에는 성법주지님이 인도 간디수상으로부터 기증받은 부처님 사리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범종각
산신각이다. 따로 전각을 세우지 않고 자연구조물에 인공을 가하여 최근에 조성한 모양이다.
산신각을 내려 오면서 다시 본 탑
아래 전각은 극락보전, 위는 대웅전이다. 산성이라서 그런지 전각 사이에 돌을 쌓은 축대가 많다.
극락보전과 요사채들
극락보전과 대웅전
일주문 뒤편 편액은 자항문이다. 자항은 관음보살을 가리키는 말이다.
망월사를 나와 장경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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