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불암산의 설경

2017. 1. 25. 23:41국내 명산과 사찰

겨울산 불암산의 설경

지난주에는 전국적으로 눈 소식이 많았다. 서울에도 두 차례나 눈이 내렸다.

서울의 봄가뭄을 생각하면 더 많은 눈이 와야 했지만 모처럼 일요 나들이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번 주에는 구정이 끼어 있어 구정 전 마지막 일요일은 영월 한반도마을로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강원도 지역은 일요일까지 눈소식이 있어 포기했다.

대신 토요일 오후에 눈이 내렸기에 가까운 불암산의 설경이나 보러가기도 했다.

불암산은 집 가까이 있어 틈만 나면 수시로 오르던 산이라 오고 가는데 걱정할 것이 없는 산이다.


일요일 아침 늘 다니던 원암유치원 뒤편 길을 따라 산을 올랐다.

내가 즐기는 이 코스는 동네 사람들 조차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코스다. 내려올 때는 반대로 학도암쪽이다.

바람은 매섭게 불었지만 눈은 생각보다 그리 많이 내리지 않은 모양이다.

불암산은 설악이나 지리산 같은 상고대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눈덮힌 바위를 보는 것은

불암산의 또다른 계절의 별미다.

내 집처럼 오르던 산이라 서둘러 오를 필요도 없다.

강변을 소요하듯 느긋한 마음으로 이 바위 저 바위를 둘러보면서 오늘 하루 불암산에서 소요(逍遙)했다.










눈 오는 날이면 으례 찾아가는 나의 포토 존 원암유치원 풍경이다.




@여근석(女根石)

여근석이다. 여자의 거시기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모양이다.

이삼년 전만 하더라도 이 바위 옆에는 이런 표지판은 없었는데

불암산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최근에 만들어 놓았다.

봄에는 푸른 이끼가 덮고 있는데 겨울에는 흰 눈이 덮어 명암의 그늘이 그럴사하게 보인다.

동네처녀 어쩌구저쩌구하는 스토리까지 갖추어 놓아 한 수 더 놓았다.




너럭바위를 오르기 전 좌측길을 택하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너럭바위






학도암 맞은 편 봉우리에 있는 바위










전망대가 있는 곳의 장군바위

물개바위


전망대를 지나 조금 지나면 볼 수 있는 바위인데 대개 스쳐지나가기 쉽다.







@해골바위

불암산의 바위들 중 내가 제일 즐겨보는 바위다.

내 눈에는 인왕산의 선바위보다 더 매력적인 바위로 보여

십여년 전부터 해골바위라 혼자 명명하여 불암산을 오르면 한번도 빠지지 않고 둘러보는 바위다.

옛적에는 입구가 숲으로 가려져 있어 낯선 이들에게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 주변을 정리해 놓아

이 코스를 오르면 쉽게 눈에 띄어 오른다. 그래서 그런지 이 바위가 해골바위로 입으로 전해져

불암산의 또 다른 명물바위로 회자하고 있다.


삿갓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석정봉의 바위




석정봉에서 삿갓봉으로 가는 길














삿갓봉정상(불암산정상)의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영하의 날씨라 춥기도 했지만 바람이 매섭게 불어 체감온도를 더 높이고 있다.


























@석정봉의 솔

삿갓봉을 바라보고 있는 이 솔나무는 황혼 무렵이면 지는 붉은 해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오늘은 석정봉의 설경과 어우러진 눈 덮인 이 솔나무의 풍경을 담고자 모처럼 무거운 삼각대까지 가지고 올랐지만

쌓인 눈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가 허물어져 다소 허전했지만

오늘도 변함없이 삿갓봉을 바라보며 침묵의 세월을 보내는 이 솔의 심경을 상상해보면서 위안을 삼았다.













삿갓봉을 오르면서 바라 본 석정봉




쥐바위










두꺼비바위라 하는데 내 보기로는 곰바위가 더 나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