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꾸며진 광명동굴

2017. 1. 12. 20:51명승지

빛으로 꾸며진 광명동굴

 

동굴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 것이 신비스럽게 천정에서 흘려 내린

화려한 종유석을 떠올리지만 광명시의 광명동굴을 전혀 그런 동굴이 아니다.

옛적에 석탄과 금을 캐던 곳이라 아예 석순(石筍)은커녕 종유석(鐘乳石)하나 구경하기 힘든 동굴이다.

광명동굴의 홈피에 의하면

1972년 폐광된 광명동굴(구 시흥광산)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자

해방 후 근대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1972 년부터 2011년까지 40년 동안 버려진 채 새우젓 냄새가 진동하던 폐광(廢鑛)이었다고 한다.

종유석 하나 없는 그 황막한 동굴을 광명시가 인수하여 테마동굴로 새롭게 빛으로 단장시키고

미디아아트 등 첨단과학을 접목시켜 새롭게 조성한 동굴이 광명동굴이다.

그러나 단양의 고수동굴이나 울진의 석류굴과 같은 그러한 화려함이나 신비한 기분은 느낄 수 없지만

긴 갱도를 따라 걸어보면 일제 강점기의 그 아울했던 시절을 되새겨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에

그런 의미에서 광명동굴을 찾는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동굴(洞窟)은 자연 현상에 의해서 땅이 넓고 깊게 파여 들어가 있는 구멍으로

.종유동(鍾乳洞), 해식동(海蝕洞), 풍식동(風蝕洞), 응회암동(凝灰巖洞), 용암동(熔岩洞) 등이 있다.

광명동굴은 동굴이라고 명명했지만 사실 동굴이 아니라

석탄과 금광을 캐기 위해 인위적으로 파들어 간 것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동굴이란 본래 의미와는 뉴앙스가 다르다.

 

 

 

 

 

 

 

 

 

 

 

광명동굴 안에는 몇 개의 수족관이 설치되어 있다.

중국 곤명의 구향동굴에 가보면 신비한 물고기가 수족관이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물고기는 동굴 속에서만 사는 물고기로 눈이 퇴화되어 맹어(盲魚)라 불리는 동굴 물고기다.

즉 장님 물고기라는 의미다. 광명동굴에 전시된 이 수족관의 물고기는

눈요기꺼리로 키우는 일반 수족관의 관상용 물고기인 것 같다.

 

 

 

 

 

 

 

 

 

 

 

광명동굴은 옛적 금을 캐던 금광이였기에 이를 상징하기 위해 몇개의 조형물을 조성해 놓았다.

 

 

 

 

 

 

 

 

 

 

 

 

 

 

 

 

 

 

 

 

 

 

 

 

 

 

 

 

 

광명동굴의 조형물 중에서 제일 정성 드린 것 중 하나가 이 용인 듯하다.

용은 현실에 실존하지 않으면서도 항상 상상 속의 영물로 봉황, 기린, 거북과 함께 "4()"의 하나로

신비스러운 동물에 속한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는 무수한 전설과 설화를 담고 있는 용은

12간지의 동물 중에서도 유일하게 실재하지 않는 동물이다.


 

 

용의 형상은 오래전 중국 명나라 시절 이시진(李時珍)이 지은 본초학의 연구서, 본초강목(本草綱目)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머리에 사슴뿔같이 두 개의 뿌리에서 돋아난 여러 갈래의 뿔이 돋아 있고 몸은 뱀과 같이 길고 호랑이 같은 큰 주먹에 날카로운 여섯 개의 발톱이 돋아있다고 되어 있다. 등에는 81개의 비늘이 있어 사람이 이에 닿으면 죽게 되고, 제비 고기를 좋아하고 오색실을 싫어한다고 했다. 용이 사는 곳은 하늘과 물속이며 수컷은 바람을 등지고 울고 암컷은 바람을 안고 운다고했다.


 

 

조선 중종 22(1527) 년에 발간된 훈몽자회(訓蒙字會)에 의하면

용의 고유어는 "미르". 미르의 어근은 ""로 물()과 어원이 같다. 동시에 미리()의 옛말과도 관련이 있다.

용의 등장이 어떤 미래를 예시해주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조선 영조 46(1770)에 왕명에 따라 홍봉한 등이 우리나라 고금의 문물제도를 수록한 책.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에는 신라 원년에서 조선 숙종 40(1714) 사이에

무려 29차례나 나라 안 곳곳에 용이 출현했다는 기록도 나온다.


 

 

그러나 서양에서 받아들이는 용의 모습과 상징적 의미는 우리와 많은 차이가 있다.

서양의 용인 드래곤(Dragon)의 발생지는 보통 메소포타미아로 추정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는 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문명이 발생지 중 하나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으켜 세운 수메르 인들은 중국의 용보다 훨씬 오래전에 용을 상상했다고 한다.

동양의 용과 서양의 용(Dragon)은 생김새부터 다르다.

서양의 용인 드래곤은 거대한 도마뱀의 모습에 뿔이 달리고 목이 길며 박쥐의 날개를 달고 있고,

손발에는 예리한 발톱이 있고, 딱딱한 비늘이 달려 있다.

서양에서 용은 바닷속 암흑세계에 살면서 죽음, 죄악을 불러오는 괴물로 인식된다.

유럽 일부 나라에서는 용이 땅속에 살면서 인간의 재물을 지켜주는 성스러운 동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톨릭의 전파로 그 상징성이 점차 바뀌어 사탄의 화신처럼 괴물로 둔갑하게 되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문화권에서 용은 항상 최고의 위엄과 권능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일제시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이끌려 가 노동에 착취되었던

우리 민족의 한 수난기의 애환을 상기시켜주는 밀랍인형들.

사실 여기에 전시된 모형들보다는 더 참혹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동굴 옆 라스코전시관에서는 5월23알까자 마디어아트가 전시되고 있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은 호김심을 내겠지만 무뢰한인 나는 겨우 한 컷만 담고 포기했다.

 

 

두자매/르누아르

 

 

 

 

반고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