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 가는 길

2016. 8. 24. 21:47국내 명산과 사찰

설악산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 가는 길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 온 후라 여독이 채 가시지 않아 가볍게 다녀 올 코스를 찾다가 설악의 토왕성폭포가 생각났다.

토왕성코스는 일주문을 시점으로 왕복으로 느긋하게 잡아도 3시간이면 족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침 일찍 출발하면 태능에서는 경춘선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인제로 빠지기 때문에

사실 집에서 설악동까지는 대전 아래쪽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가는 데 시간이 덜 걸린다.

다만 걱정꺼리는 주차문제인데 설악산 코스를 갈 때는 조금 일찍 출발해야 한다는 불편한 점이 따른다.

허긴 거의가 당일 코스로 움직이다 보니 이골이 나긴 했지만..

이른 아침이라 미시령을 접어드니 운무가 산머리를 감싸고 있다.

설악의 운무는 언제 보아도 매력적이다.

이른 아침 운무로 설악의 향취를 느끼며 설악동으로 향한다.











장군봉도 보이고..


미시령 터널을 빠져 나오면 늘 반겨주는 울산바위.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반달도 저 멀리 잡힌다.
















일주문은 새로 지은 모양이다. 재작년까지는 변함이 없었는데 아마도 새로 조성한 것이 한두해 전인 것 같다.

 옛적 일주문은 <설악산 신흥사>였는데 지금은 크게 확장되었고

편액도 <조계선풍시원도량 설악산문>으로 바뀌어졌다. 구산선문의 사찰 흉내를 낸 것인가.

어쨌거나 새로 지은 일주문이 옛 것보다는 설악의 풍모를 살린 것같아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언제 보아도 저 솔을 멋지다.




토왕성폭포코스는 아마도 설악산 전 코스 중 가장 짧은 곳이 아닌가 사료된다.

설악산은 몇번 발걸음 한적이 있는 곳이라 토왕성폭포쪽으로 바로 걸음을 옮겼다.


설악은 산이 높아 지리산처럼 운무가 언제나 눈길을 먼저 끈다.

 



육담폭포의 계류가 보인다.

육담폭포는 6개의 폭포와 6개의 담을 이루고 있어 유담폭포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비룡폭포로 가는 다리, 토왕성폭포 가는 코스에 단연 명물이다.

이른시간대라서 그런지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다.

다리 아래는 육담폭포의 계류다.


육담폭포 위쪽 전경


육담폭포 아래쪽 전경


육담폭의 계류와 담 풍경















<비룡폭포(飛龍瀑布)>

16m높이의 비룡폭포는 동해로 흘러들어가는 쌍천의 지류가

화채봉의 북쪽 기슭에 만들어 놓은 폭포이다.

전설에 의하면 폭포 속에 사는 용에게 처녀를 바쳐 하늘로 올려보냄으로써

심한 가뭄을 면하다고 하여 비룡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비룡폭포에서 좌측은 토왕성폭포로 가는 계단이 이어진다.





@외설악에 속한 토왕성 폭포(명승 제96)는 대승, 독주 등과 함께 설악산 3대 폭포의 하나로 꼽힌다.

옛 문헌에 토왕성(土王城) () 북쪽 50리 설악산 동쪽에 폭포가 있는데,

석벽 사이로 천 길이나 날아 떨어진다고 기록된 걸 보면 오래전부터 빼어난 자태로 명성이 자자했던 듯하다.

(바닥까지 드러난 토왕성폭포)

  

토왕성 폭포는 45년 전부터 낙석과 낙빙, 추락 등 위험 요소들이 많아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줄곧 출입이 통제되어 왔던 코스다.

다만 일년에 딱 한 번 겨울철에 토왕성 빙벽등산대회가 열리는 날

신청자에 한하여 출입이 허용되기도 하였지만

비룡폭포에서 이어지는 탐방로와 전망대가 설치되면서 201512월부터 일반인들에게도 완전 개방되었다.

작년에 가 볼까 생각은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못해 포기했던 곳이다.

토왕성폭포의 이명으로는 신광폭포(神光瀑布)라 불리며

이는 토()의 기운이 강해야 기암괴석이 많다는 오행설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토왕성폭포를 끼고 있는 주변을 보면

설악산의 다른 봉우리보다 기암괴석보다 숲과 흙이 더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토왕성폭포는 화채봉에서 흘러 내린 물이 칠성봉(해발(해발1.077m)을 끼고 돌아

상단은 150m, 중단은 80m, 하단은 90m 320m3단 폭포를 형성하여 강수량이 많을 때는 장관을 이룬다.

이번 탐방은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폭포는 말라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물 없는 폭포 탐방은 내시의 결혼이라는 우스게 소리도 있지만

설악의 토왕성폭포는 물이 없어 상단에서 하단까지 완전히 바닥까지 드러내고 있었지만

토왕성폭포 주변의 그 빼어난 비경을 보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토왕성폭포 아래 비룡폭포와 육담폭포는 그런대로 수량이 있어

토왕성폭포에서 못다한 눈팔매 짓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토왕성폭포를 뒤로 하고 비룡폭포로 내려왔다.


강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룡폭포와 육담폭포 쪽은 물이 있다.










토왕성폭포를 오를 때는 한산했는데 하산길부터는 등산객들이 연이어 올라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