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기행(1/5) 회룡포 가는 길 비룡산 장안사

2016. 5. 14. 08:16국내 명산과 사찰

예천기행(1/5) 회룡포 가는 길 비룡산 장안사

예천 장안사가 세인들의 입에 회자하게 된 것은 물도리의 명소로 알려진 회룡포 때문이다.

회룡포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비룡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이 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장안사 뒷길로 해서 비룡산을 올라

회룡대와 용포대에서 조망하는 것이 거리상으로도 최단거리이고 조망으로도 최적이기 때문이다.

장안사 주차장으로부터 회룡대까지는 400m 정도 거리다.

  


  

장안사는 <예천군지>에 의하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 세 곳의 명산에 장안사를 세웠는데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금강산 장안사, 용의 꼬리에 해당하는 부산 불광산의 장안사,

그리고 용의 몸통에 해당하는 사찰을 세우니 이곳이 물도리로 유명한 회룡포가 있는 예천 비룡산 장안사라고 한다.

예천 장안사는 금강산과 양산 그리고 이곳 국토의 중간에 해당하는 셈이다.

  



  

비룡산 장안사의 창건주는 신라 경덕왕때(759) 의상(義湘)대사의 제자인 운명(雲明)조사 창건하였다고 하는데

 예천군지에서는 고려 때 창건된 사찰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확한 역사는 조선 중기 이후의 기록만이 전한다.

장안사는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 소속으로 되어 있다.

  



  

사적 내역을 보면 1627(인조 5) 덕잠(德潛)스님이 중창하였고,

1709(숙종 35)에 청민(淸敏)스님이 범종각(梵鐘閣)을 중수하였으며,

1755(영조 31) 법림(法琳)과 지묵(智默) 스님 등이 중수하였다고 한다.

1800(정조 24)에는 효일(孝日)스님이 중수하였고,

1867(고종 4)에는 설산(雪山)스님이 향로전(香爐殿)을 중수하였으며,

1872년 설곡(雪谷)스님이 법당 및 요사채를 중수하였다.

1876년 백암(白巖)스님이 종각을, 1881년에 산령각(山靈閣)을 중수하였다.

그 뒤 응봉(鷹峰)스님이 1896년에 산령각을 중수하였고 이듬해에는 법당을 중수하였다.

1925년에는 법당의 기와를 갈고 대방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전을 중심으로 하여 좌측에 주지실로 사용하는 응향전(凝香殿)이 있고

 우측에 승방(僧房)이 있으며, 건너편에 飛龍山長安寺(비룡산장안사)’라는 현판이 걸린 마룻집이 있고,

뒤편 언덕에는 산령각이 있다. 산령각에 봉안된 산신탱화는 1812(순조 12)에 조성한 것으로 확실한 연대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마룻집에는 1727년에 쓴 중창기를 비롯하여 각종 중수기 현판이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등촉계기(燈燭契記불량계중설서(佛粮契重說序불사기문(佛事記文) 등이 있고,

1953년에 만든 높이 55의 범종이 있다.

절이 향석리 구읍(舊邑)의 남쪽에 있으므로 일명 남산사(南山寺)라고도 하며,

향석리에 있는 석불좌상과 3층석탑을 이 절에서 관리하였다고 한다.



  

  

일찌기 고려의 문인 이규보선생이 장안사에 머물며 쓴 시 한 수가 동국이상국집에 남아 있다.

현재 본당(本堂)은 대웅전이며 석가여래,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모시고 있다.

과거에는 지금의 본당자리에 극락전이 있었고 아미타삼존불을 모셨다고 하는데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대웅전이 있는 이 자리는 옛적에 극락전이 이었다고 한다.




<대웅전주련>

佛身普遍十方中(불신보변시방중)

三世如來一切同(삼세여래일체동)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부진)

汪洋覺海渺難窮(왕양각해묘난궁)

부처님 몸 두루하여 시방세계 충만하고

삼세의 부처님은 모두가 한 몸일세

넓고 크신 자비원력 항상하여 다함이 없고

넓고 넓은 깨침의 바다 헤아리기 어렵다네






신중탱


대웅전 천장






영산전




삼성각


칠성탱


산신탱


독성탱








<이규보가 장안사에 머물면서 남겼다는 시>

  

산에 이르니 번뇌가 씻기어지는구나.

하물며 고승 지도림을 만났음이랴

긴 칼 차고 멀리 나갈 때는 외로운 나그네 마음이더니

한 잔 차로 서로 웃으니 고인의 마음일세.

맑게 갠 절 북쪽으로 시내의 구름이 흩어지고

달이 지는 성 서쪽 대나무 숲에는 안개가 깊구려.

병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졸음만 오고

옛 동산 소나무와 국화는 꿈속에서 찾아드네

~원문~

圖山聊得滌鹿襟(도산료득척록금)

況遇高僧支道林(황우고승지도림)

  長劍遠遊孤客思(장검원유고객사)

一杯相笑故人心(일배상소고인심)

  天晴舍北溪雲散(천청사북계운산)

月落城西竹霧深(월락성서죽무심)

  病度流年空嗜睡(병도유년공기수)

古園松菊夢中尋(고원송국몽중심)


~<동국이상국집>~


법종각


용왕각으로 가는 길


용왕각과 용바위











@아미타상, 수인(手印)은 하품중생인을 하고 있다.

장안사의 아미타불상은 여늬 아미타불상과는 다른 형상을 하고 있다.

마치 미륵불과 같은 형상으로 머리 위에 보탑을 이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