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행) 석조 비로자나불을 모신 안성 백운산 운수암(雲水庵)

2016. 5. 5. 07:31국내 명산과 사찰

(안성기행) 석조 비로자나불을 모신 안성 백운산 운수암(雲水庵)


안성기행의 마지막 코스로 석조비로자불을 모신 암자라 하여 운수암을 찾았다.

운수암은 백운산 무양산성 안에 위치한 사찰이다.



무양 산성은 무양산성[舞陽山城] 또는 무한성(無限城)으로도 불리며

경기 안성시 양성면 신방리 고령산의 둘레 850m의 산성이다.

고령산(해발 208.8m)을 둘러싼 테뫼식과 포곡식이 결합한 복합식 산성이다.

  문화유적총람에는안성군 양성면 방신리 산 42소재의 운수암(雲水庵)을 보호하기 위하여 쌓은 성이라 하며

무양이라는 사람이 쌓았다 하여 무양성이라 전해지고 있는데, 연대는 미상이고 토성의 길이는 약 460m로 추정되나

현재 길이 120m, 높이 2m, 너비 1m가 잔존한다고 하였다.

  


  

운수암은 1983919일 경기도 문화제 자료 제 2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옛적에는 운적암(雲寂庵)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의 말사 소속으로

1750(영조 26)에 장반야명(張般若明)에 의해 창건되었다.

구전에 의하면, 과부가 된 반야명 보살이 평생 부처님을 모시고 살아갈 것을 결심하고

무한성 밑에다 터를 닦았는데, 꿈에 성안에 절을 지으라는 부처님의 계시를 받고

터를 찾은 결과 옛 절터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 뒤 1870(고종 7)에 대원군이 시주하여 중건되었고 운수암(雲水庵)이라고 쓴 친필 현판을 하사하였으며,

1980년에 혜종(慧宗)이 대웅전을 중수하였고,

1986년에 대웅보전을 새로 지으면서 예전의 대웅전을 요사로 사용하였다.

  


  

운수암에는 흥선대원군의 시주로 절이 중건되던 해인 1870년에 조성된

칠성탱을 비롯한 산신탱, 독성탱과 1873년에 조성된 아미타회상도 등의 탱화가 있었으나

모두 용주사 성보박물관으로 옮겨 보관되고 있다.

이들 탱화에는 임금님과 왕비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글이 적혀 있어

오랫동안 왕실 또는 흥선대원군 가계(家系)의 원찰로 기능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현존하는 주요 건물로는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비로전과 삼성각, 범종각, 광음선원 및 요사채(운수암)가 있다.

그 밖의 건물로는 참배객과 등산객의 편의를 위한 휴게소와 해우소가 있다.

석조물로는 석탑 1기와 함께 석등 2, 돌사자 2구가 있으며,

절 한쪽 편에 석재로 모아 세워놓은 부도 형식의 석조물 하나가 있다.

지정문화재로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5호로 지정된 大房 건물인 雲水庵(지정 1986522)

비로전 안에 봉안되어 있는 안성시 향토유적 제16(지정 1986522)인 운수암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





<3층석탑>

1990년대 말에 대웅보전 앞마당 중앙에 세운 석탑이다.

6각형 평면의 석탑은 과거나 지금이나 그리 흔하지 않은 편으로 이 탑의 독창성을 말해준다.

또한 사자와 사천왕상, 보살상, 연꽃 등을 조각한 기단부나 전각의 형식을 한 탑신과

복잡한 형태의 옥개부, 탑신을 채운 불보살상과 나한상 및 지붕의 용 등

다양하고 가득한 조각은 이 탑의 특성을 이루고 있다.




@운수암

1870(고종7) 흥선대원군의 시주로 운수암이 중건되면서 지어진 건물로

현존하고 있는 전각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5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현재는 종무소와 공양간 등 요사채로 사용하고 있다.

 

정면 어간에 건 흥선대원군이 시주하여 사찰을 중건할 때 내린 글씨 운수암이란 편액이 걸려있다.

가로 184cm, 세로 52cm로 흰 바탕에 푸른색으로 글씨로 글자체는 예서체(隸書體)이며

칠은 새로 한 것이나 3개의 낙관이 뚜렷하며 잘 보존되어 있다.



<광음선원>

@현암(玄岩) 스님이 쓴 "光音禪院(광음선원)"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이 건물은

도리통 5, 양통 3간으로 납도리식 팔작지붕의 건물로

스님들의 거주처 겸 선방으로 사용하기 위해 1996년 지어졌다.





<대웅보전>

석가여래를 본존으로 모시고 있는 대웅보전은 운수암의 주불전으로 중심 마당 뒤편 중앙에 동남향으로 위치하고 있다.

1982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86년에 주지 현암(정병우) 큰스님에 의해 완성되었다.

도리통 3, 양통 3간으로 내97포의 다포식 팔작지붕 전각이다.

  

대웅보전의 주련.

 

佛身普遍十方中(불신보변시방중) 부처님께서 온 세상에 두루 계시니

三世如來一切同(삼세여래일체동) 삼세의 여래가 모두 한 몸이네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부진) 크나큰 원력은 구름같이 항상 끝이 없어라

汪洋覺海渺難窮(왕양각해묘난궁) 넓디넓은 깨달음의 바다, 아득하여 끝이 없어라 


 

대웅보전 불단의 상부는 자형으로 된 3층 불전형(佛殿形) 닫집을 올렸는데,

1층에 적멸궁(寂滅宮), 2층에 법왕궁(法王宮), 3층에 내원궁(內院宮)의 현판을 걸었으며,

출목이 많은 화려한 형식의 공포와 함께 허주와 낙양의 조각, , 극락조, 구름 등의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중앙의 불단 서쪽에 지장보살입상(높이 199), 동쪽에는 십일면관음보살입상(높이 238)

모셨는데, 두기 모두 2001년에 조성된 보살상이라고 합니다.







 

내부 바닥에는 모두 우물마루를 들였고, 천창은 주변부로부터 중앙으로 가면서 빗천장, 우물천장, 보개천장으로 꾸몄다.

빗천장에는 관음보살상과 함께 좌우 동자상을 그렸고, 우물천장에는 연꽃을 그렸다.

보개천장은 우물천장보다 한 단 높게 만들어 공포로 장식하고 용을 조각하여 장엄을 더하였다.

내부 장엄을 한껏 꾸민 장식성이 많은 불전이라 할 수 있다.

  

  

중앙의 불단은 수미좌 형식으로 화려하게 꾸몄고 그 위에 석가여래좌상을 모셨다.

목조의 석가여래좌상은 높이 158, 어깨 폭 112로 앙련과 복련을 새긴 연화대좌 위에 모셨다.

석가여래좌상 뒤에는 후불탱으로 높이 324, 너비 470의 삼신탱(三神幀)을 봉안하였다.

또한 상부에는 자형 평면의 3층 불전형(佛殿形) 닫집을 올렸다.

가장 화려한 형식의 닫집으로 불전 내부의 장엄과 함께 최대한의 장엄성을 보여주고 있다.

닫집은 1층에 적멸궁(寂滅宮), 2층에 법왕궁(法王宮), 3층에 내원궁(內院宮)의 현판을 걸었으며,

출목이 많은 화려한 형식의 공포와 함께 허주와 낙양의 조각, , 극락조, 구름 등의 조각으로 장식하였다.

  

  

중앙의 불단 좌우 벽은 측면의 후면 벽까지 이어지면서 불단을 마련하고 벽에는 목조 선반을 짜 감실을 만든 다음

수많은 관음보살좌상을 모셨다. 또한 후면 벽에 의지하여 중앙의 불단 동쪽에는

목조 십일면관음보살입상(높이 238), 서쪽에는 목조 지장보살입상(높이 199)를 모셨다.

모두 2001년에 조성된 보살상이다.

(칠성탱)  

양 측면의 중앙 간에는 벽에 의지하여 불단을 마련하고 삼장탱(三藏幀)과 신중탱(神衆幀)을 봉안하였다.

서쪽 벽의 삼장탱은 세로 235, 가로 287이며, 동쪽 벽의 신중탱은 104위 신중탱으로서 세로 236, 가로 288이다.

모두 아래 중앙에 화기란을 마련하여 화기(畵記)를 적었다.

모두 佛紀2930년에 조성하였다고 되어 있으나 이는 불기 2430년의 오기(誤記)로 보인다.

불기 2430년은 대웅보전을 조영하던 1986년에 해당한다.

(신중탱) 

불구(佛具)로는 금구(金口) 하나가 있다. 佛紀二五三四年이라는 명문이 새겨 있어서 1990년에 조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비로전>

비로전은 정면 5, 측면 2칸의 익공계 팔작지붕이다.

비로전의 내부에는 고려시대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중앙 불단 위에 봉안되어 있는데,

60년 전에 이곳으로 옮겨진 것이며, 천장은 중앙 3칸에만 우물반자가 있고 좌우에는 빗반자가 있다.

현존하는 비로전은 건축양식으로 보아 19세기 말경의 건축으로 보이는데,

흥선대원군의 시주로 운수암이 중건되던 무렵이나 그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비로전 안에는 본존불로 모셔진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으로

화강암의 연화대좌 위에 모셔져 있다. 대좌는 8각형 평면으로 한 변의 길이 37, 높이 22이다.

아래에 8판의 앙련이 조각되어 있고, 잎 사이에 장식적인 구름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비로자나불은 높이 107, 어깨 폭 82이다. 하나의 큰 돌을 조각하여 만든 불상으로

일부 파손된 부분이 있으나 백분을 발라 손상된 부분을 감추었다  


  

불상은 적당한 크기의 육계를 지니고 있으며 머리는 나발이다. 얼굴은 통통하게 살이 붙은 편이며,

턱에는 주름 한 줄이 표현되어 있다. 이목구비는 뚜렷한 편인데 코는 마멸된 후 보수한 것으로 보인다.

귀는 도톰하게 목 언저리까지 내려와 있다. 삼도가 있었으나 마멸되었고

목 아래 부분이 갑자기 튀어나와 보수한 것으로 보이며 이질감이 느껴진다.

법의는 통견이며, 층단식으로 옷 주름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수인은 지권인으로 왼손을 아래 두고 검지를 폈으며, 오른손은 그 위에 가슴 부근에 올려 오른손의 검지를 잡고 있다.

 손 역시 비교적 통통하게 표현되어 있다. 다리는 오른 발을 올려 결가부좌 하였는데

정강이 부분에는 꽃무늬가 음각되어 있다. 귀볼이나 목 등을 보수하였으나 조각 솜씨가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다소 경직되고 도식화된 형태들이 보여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운수암의 이 비로자나불은 1986522일에 안성시 향토유적 제16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 본 전경


삼성각


칠성탱


독성탱


산신탱


<범종각>

@대웅보전 옆에 나란히 배치된 범종각(梵鍾閣)은 정면과 측면 각3칸의 방형 평면으로

다포식 사모지붕 형식을 하고 있으며 1997년에 건립된 전각이다.

내부에는 불전4(佛殿四物)인 범종과 운판, 목어, 법고가 배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