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8. 21:01ㆍ국내 명산과 사찰
예천기행(5/5) 아미타 목조삼조불탱화로 유명한 예천 용문사(2/2)
@원통전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사찰의 주된 전각일 때 붙이는 이름이다.
관음보살은 대자대비(大慈大悲)를 근본 서원으로 하는 보살로 범어 Avalokitesvara이다.
대자대비하여 중생이 그 이름을 외우면 그 음성을 듣고 곧 구제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강조하여 대비전이라고도 한다.
관세음보살은 다른 부처나 보살과 달리 현세적인 이익을 주는 보살로, 모습이 다양하고
중생이 원하면 어느 곳에나 나타난다. 성관음(聖觀音)·천수천안관음(手千眼觀音)·마두관음(馬頭觀音)·
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준제관음(准提觀音)·불공견삭관음의 칠관음이 대표적이다.
그 중 성관음(聖觀音)이 본신이고, 기타의 것은 보문시현의 변화신(變化身)이다.
통상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천수관음(千手觀音), 십일면관음, 32관음은 모두 변화신이다.
이 중에서 천수관음을 불상을 만들 때는 조형상 어려움이 따라
천개의 손을 42개로 만드는데 이를 42관음이라고 한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 또는 대비관음이라 불리는 관음보살은
27개의 얼굴과 천 개의 손, 천 개의 눈을 가진 관세음보살이다. 육관음 중 두번째 관음이며, 온몸이 황금색이다.
그러나 조형 또는 그림에서는 천 개의 손, 천 개의 눈을 묘사하기 어려우므로,
줄여서 두 손을 중심으로 양쪽에 각각 20개의 손을 묘사하고 손바닥마다 한 개의 눈을 나타내기도 한다.
용문사 관음은 손박마다 눈 대신 손에 각각 다른 지물을 들고 있다.
이 전각에는 관세음보살상이 단독으로 모셔져 있다.
협시로 남순동자와 해상용왕이 있으나 이들은 후불탱화에 나타난다.
관세음보살상은 봉오리 상태의 연꽃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에는 감로병을 들고 있다.
불상 뒤에는 관음탱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것으로는 보물 제916호로 지정된 법주사원통보전과 낙산사원통보전이 있다.
범종각
자운루는 마루만 설치된 텅빈 공간이라 허전해서 그런지 2기의 탑을 가졌다 놓았다.
이하는 용문사 성보박물관에 보관중인 탱화와 조형물 이다.
탱화해설은 용문사 홈피에서 인용하였다.
@영산회괘불탱
보물제 1445호로 지정된 예천 용문사 영산회괘불탱은 1705년(숙종 31년)에
화원 성징(性澄)을 비롯한 7명의 화원집단에 의해 제작된 영산회 괘불탱화이다.
영산회상도는 영축산에서 행한 석가의 설법모임을 도설한 변상도로서 법화경의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삼베 바탕에 채색으로 그려진 이 괘불은 화면에 밝은 구름을 배경으로 중앙에 본존 석가여래를 묘사되었는데,
오른손을 올려 연꽃을 들고 있다. 이러한 도상은 영산회상의 염화시중을 상징하는 염화불인 석가모니를 묘사한 것이다.
본존은 뾰족한 육계, 넓고 각진 사각형의 얼굴, 안정감이 있어 보이는 당당한 체구,
오른손은 어깨까지 올려 연꽃을 잡고 있고 왼손을 가슴에 대고 있는 손가짐, 화려한 가사 등에서
전형적인 17∼18세기의 불화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도상 구성은 중앙에 정면향의 본존을 입상으로 거대하게 배치하였고,
좌우측에 원형두광을 갖춘 입상의 문수와 보현보살이 손에 연꽃을 들고 본존을 향해 협시해 있다.
또한 화면 위쪽 좌우로는 아난과 가섭존자가 본존을 향한 합장 자세로서 각각 배치하였다.
따라서 전제적으로 화면은 본존을 중심으로 2보살, 2제자만으로 권속들을 최대로 간략하게 배열하고 있다.
@괘불은 천도재, 예수재 등 불교의식을 거행할 때 야외에 현괘(懸掛)되는 대형불화이다.
용문사 괘불은 숙종 31년인 1705년에 92명의 승려와 일반신도들의 시주를 받아 조성되었다.
괘불은 평상시에 감아 괘불함에 넣어 보관하였다가 야외에서 대형의식이 거행될 때
전각에서 내어 괘불대에 걸어 펼친다. 용문사 괘불은 화기에서 적혀 있듯이 영산회를 형상화한 것이다.
영산회는 석가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법한 일을 함축하고,
일반적으로 영축산의 설법장면은 석가불을 중심으로 불∙보살, 제자, 사천왕, 신중 등 많은 권속들을 표현하지만
용문사 괘불은 석가불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합장을 한 가섭과 아난만으로 단순하게 그려냈다.
주존인 석가불의 오른손에 분홍빛 연꽃 한 송이가 들려져 있는데,
이는 영축산에서 세존이 대중에게 꽃을 들어 보이자 오직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시중(拈花示衆)에서 유래한 도상이다.
선가(禪家)에서 염화시중은 문자로 세울 수 없는 세존의 가르침이 가섭에게 이어짐을 의미한다.
묘법연화경을 설하는 영산회상에서 연꽃을 들어 올리는 석가의 모습은
선교(禪敎)가 통합되었던 조선불교의 사상과 신앙을 가장 잘 드러내는 표현이다.
아미타탱
가로로 긴 화면에 결가부좌한 주존불을 중앙에 배치하고 양옆으로 8대보살을 배치하였다.
맨 앞열에는 사천 왕(四天王)중 이천왕(二天王)이 호법 자세를 취하고 있고,
주존불 뒤로 총명한 모습의 아난(阿難)과 연륜이 느껴지는 가섭(迦?)이 합장하고 있다.
아난∙가섭의 옆으로 6명의 비구가 설법을 들으려는 듯 부처님을 향하고 있다.
중앙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주존은 오른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내려놓아 항마촉지인을 한 것처럼 보여
자칫 석가모니불로 오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후불탱이 서방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극락암에 봉안되었고
8위(位)의 보살이 협시로 등장하여 아미타불의 설법회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아미타계열의 불화 중 아미타팔대보살도는 고려시대부터 유행했던 대표적인 유형이다.
@팔상탱
팔상탱은 석가모니의 일생에서 중요한 행적을 여덟 장면으로 그린 불화이다.
현재 국내에는 20여점의 팔상탱이 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용문사 팔상탱은 조선후기 팔상탱 중 제작시기가 가장 앞선다.
용문사 팔상탱은 경성에 거주했던 명월사당明月舍堂묘정妙淨발원으로 천불탱과 함께 1709년에 조성되었다.
화기에는 봉안처가 적혀 있지 않지만, 팔상탱이 주불전이나 석가신앙과 관련된 전각에 봉안되는 점으로 보아
1636년 건립된 보광명전에 현괘(懸掛)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팔상탱은 총 4폭이며, 첫 번째 폭에는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과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두 번째 폭에는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과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세 번째 폭에는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과
수하항마상(樹抗魔相), 마지막 폭에는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과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이 그려져 있다.
각 폭의 내용은『월인석보(月印釋譜)』(1459)에 수록된 가로의 팔상판화를 세로로 재구성한 것이다.
용문사 팔상탱은『월인석보』의 팔상을 근거하기에『석씨원류응화사적(釋氏原流應化事蹟)』에 의거한
조선후기의 다른 팔상탱보다 표현과 구성이 명료하고 단순하다.
시왕탱
지장시왕탱
업경대(業鏡臺)
업(業)을 나타내는 거울의 대(臺)로서 업경륜(業鏡輪)·업경(業鏡)이라고도 한다.
『사분율행사초자지기(四分律行事鈔資持記)』 권하에는 “1년에 3회 정월과 5월,
그리고 9월에 명계(冥界)의 업경륜이 남섬부주를 비치는데, 만약 선악업이 있으면 거울에 모두 나타난다.”고 하였다.
『지장보살발심인연시왕경(地藏菩薩發心因緣十王經)』에는 “사방팔방에 업경을 달아두어 전생에 지은 선과 복,
그리고 악과 죄업을 나타낸다. 모든 악업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이 현세에서 목전에 보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 같은 경전의 설을 따라 지장전(地藏殿) 안에는 시왕〔十王〕을 봉안하고 업경대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지장전뿐만 아니라 일반 법당에 안치되기도 한다.
용문사 업경대는 나무로 제작되어 있지만 경륜(鏡輪)은 금속 또는 나무로 만들어 채색하기도 한다.
거울은 원형이 보통이며 타원형도 있다. 거울 주변에는 불꽃문양을 사실적으로 나타내 명도의 분위기를 나타낸다.
크기는 50∼60㎝의 것이 보통이고, 어떤 것은 1m가 훨씬 넘는 것도 있다.
그 중에는 조각이 우수하여 조선시대 목조공예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도 있다.
특히 법당 안에 설치된 업경대는 예로부터 서민 대중에게 있어서는 권선징악의 표본이 되었고,
또 명계를 대변하는 한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업경대에 얽힌 설화가 많은데,
이 같은 설화는 불교의 내세관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법당 안에 업경대가 있음으로써 종교적 실천행에 따른 귀중한 척도가 되기도 하였다.
명부의 염마왕청에 있다는 업경은 권선징악의 상징물로서
선가(禪家)의 법담(法談)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이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참배객을 위해 대장전의 윤장대의 모사품으로 성보박물관에 조성한 윤장대
윤장대 내부모습
<화장찰해도>
용문사 화장찰해도는 비로자나불의 정토인 연화장세계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불화이다.
『 80화엄경』의「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에는 3권에 걸쳐 비로자나불의 서원과 수행을 통해 완성된
연화장세계를 서술하고 있다. 연화장세계의 구조는 향수해(香水海)에 떠 있는 대연화속에
111개의 세계종[刹種]이 펼쳐지고, 각 세계종에 20세계가 중첩되어 있다.
이 구조는 너무 복잡하고 방대하여 이해가 쉽지 않은데,
원대(元代) 보서(普瑞)는『화엄현담회현기(華嚴懸談會玄記)』에 111개의 세계종과
20세계를 그린 변상도를 수록하여 그 이해를 돕게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7세기말~18세기 초에『화엄현담회현기』가 간행되었고,
강원에서 화엄학 교재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19세에는 변상도에 의거한 화장찰해도가 제작되었다.
용문사 화장찰해도는『화엄현담회현기』에 수록된 2개의 변상도 중 111개의 세계종 변상도를 모본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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