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5. 21:34ㆍ명승지
겨울바다 민통선의 항구 고성 거진항
거진항은 대진항과 더불어 강원도 고성군 거진리에 있는 최북단에 위치한 어항이다.
거진항은 1995년 12월 29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
거진항으로 가는 길은 7번 일반국도 속초~대진 간을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거진에 정차하며,
진부령을 경유하여 서울방면과 연결된다.
이번 여행은 진부령을 경유했다.
진부령을 경유할 경우 민통선 군부대의 검문소가 있어 신분증이 필요하다.
@국가어항이란 대한민국에서 이용범위가 전국적인 어항 또는 도서·벽지에 소재하여
어장의 개발 및 어선의 대피에 필요하여 국가가 지정한 어항을 말한다.
2001년 「어항법」이 개정되기 전 과거 「어항법」상의 제1종 어항 및 제3종 어항이 여기에 해당된다.
국가어항의 지정권자 및 개발주체는 해양수산부장관이고, 관리청은 광역시장 또는 시장·군수이다.
거진항의 관리청은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이며, 시설관리자는 고성군수 소속이다.
거진항은 38도선 이북(북위 38˚ 26')에 위치한 건설부지정 제2종 항만으로
접적지구라는 입지적인 조건 등으로 오지 어촌으로만 여겨왔던 이곳은 지난 1973년 거진면이 읍으로 승격되면서
항구 주변에 현대식 고층건물이 들어서 상업도시로 면모를 갖추어 동해북부 어업전진기지로 성장해 가고 있다.
거진항은 지난 2011년7월 해양수산부의 어항이용 활성화 방안에 따라
이용고도화 사업 대상 항구로 선정된 바 있고 2017년 완공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5백여년전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중 이곳에 들렀다가 산세를 훑어보니
꼭 클 '거(巨)'자와 같이 생겨 큰 나루 즉 거진(巨鎭)이라 불리고 있다는 전설이 뒷받침하듯
거진항은 태백산맥 줄기의 구름이 해안을 에워싸고 있어 오래전부터 천혜의 어항으로 발달해왔다.
거진항의 최대인구는 오징어가 가장 호황하던 1970년대 당시 인구는 2만5천명이었으며
1981년 소도읍 가꾸기사업을 실시하여 초가집의 초라한 옛 모습을 찾을 길 없는 현대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1930년대엔 120호의 작은 어촌으로 현재의 항구는 긴 백사장이었으며,
어선은 소향 전마선으로 연안 2마일내에 당일 출항하는 1일 어업으로 노를 저어 고기를 잡았다.
겨울에는 명태, 여름에는 연안에서 등잔불을 켜고 오징어를 잡았고,
가을에는 멸치잡이가 흥행했었다. 이곳은 해방전 많은 양의 정어리가 잡혀 이것을 처리하기 위해
일본사람의 정어리 처리 공장이 3개소나 있었으나 해방후 갑작스런 정어리 흉어로 지금은 그 자취가 없어졌다.
당시 어민의 생활은 영세했으며 잡아온 고기는 판로가 없어 인근 농촌에 머리에 이고 다니면서
곡식과 교환하는 생활방식을 취하였다고 한다. 거진항의 발전은 명태가 유도했다고들 말한다.
이 지방엔 명태주산지로 별미음식이 다양하다.
신선한 명태 아가미만을 따내 무우채와 함께
버무린 "명태 서거리", 차좁쌀로 버무린 "명란식혜" 등의 별미 음식이 많다.
거진항은 어선 출허 때마다 이곳 특유의 별미음식을 차려놓고 만선을 기원하는 성황굿을 하였는 데
지금은 풍어제로 바뀌었다고 한다. 주요 어종은 명태, 문어, 광어, 전복, 해삼, 멍게 등이 많이 잡히며
자연 성게알인 운단을 체취하여 멀리 일본으로 수출하기도 한다.
영동고속도로 개설 한계령, 진부령도로 확포장 등으로
해산물의 판로가 좋아 어민생활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강원도 고성은 푸른빛의 소나무와 해당화가 어우러진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석호, 화진포호와 해맞이길, 그리고 멋진 해파랑 길 코스가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거진항 등대쪽 해안을 따라 화진포 쪽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백도라는 바위섬은 바닷새와 함께 그 풍광이 고성이 자랑하는 고성 팔경보다 더 멋진 백미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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