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6. 21:32ㆍ국내 명산과 사찰
(우측이 관음도, 좌측이 섬목, 가운데 바위가 삼선암이다. 죽도에서 줌으로 본 풍경이다.)
울릉도기행(5/8) 울릉도의 숨은 비경 관음도 관음굴
나리분지를 내려와 석포리 삼선암에 이르니 이미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더 이상 버스투어관광은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더구나 도동항으로 되돌아가는 시간도 그렇고 해서
선창 선착장에서 저동항까지 운항되는 유람선 이용을 가이드가 제안 했다.
유람선이라고 하기엔 작은 화물선 같았다. 그렇지만 여늬 관광지와 같이 이것도 마찬가지로 옵션이다.
거리에 비해 다소 요금이 비싸다고 여겼지만 같은 일행 모두가 쾌히 동의했다.
이번 울릉도 여행에는 불행히도 연안 유람선이 수리 중이라 이용하지 못한 것에 미련을 모두들 갖고 있었나 보다.
누구나 올 수는 있지만 쉬이 올 수 없는 곳이 울릉도가 아닌가.
땅거미 드리운 해변, 좁은 간판 위에 모인 관광객들은 마치 시장통 같이 웅성웅성 되었지만
그래도 관음도의 비경(祕境)을 놓칠세라 눈팔매짓을 멈추지 않는다.
선상에서 본 삼선암, 일몰 때라 역광이라 도리어 신비한 감도 풍긴다.
내수전 전망대에서 바라 본 관음도
선창 선착장에서 바라 본 관음도
@섬목과 관음도를 잇는 보행연도교
섬목과 연결된 관음도는 두리봉 아래에 위치하여 길이 나 있지 않아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다행히도 2012년 길이140m, 높이 47m, 폭3m 규모의
보행전용 연도교가 놓여지면서 개방되었다고 한다.
늦은 시간인데다 배시간을 맟추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차창투어만으로 눈요기만 했다.
울릉도의 관음도(觀音島)는 해발 281m의 두리봉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울릉도 부속 도서 가운데 3번째 규모로 섬 둘레는 약 800m 정도 되는 지세가 평탄한 무인도이며,
섬의 가장 높은 곳은 해발 106m이다.
북면의 북동쪽에 있는 섬목 해변에서 약 100m 떨어져 있고,
저동항에서는 북쪽 방향으로 약 5㎞ 해상 지점에 위치해 있다.
관음도는 일명 깍새섬이라고도 불린다.
울릉도 개척 당시 경상북도 경주에서 입도한 사람이 배를 타고 고기를 잡다가 풍랑을 만나 이 섬에 올라 왔다.
추위와 굶주림에 떨다가 밤에 불을 피워 놓으니 깍새(슴새)가 먹이를 찾아 온 것을 잡아 구워 먹었다.
맛이 좋아 그 뒤에도 자주 이 섬에 깍새를 잡으러 다녔다고 해서 깍새가 많은 섬이란 뜻에서 깍새섬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후 깍새섬이라 하던 것이 깍개섬이라 불리고 있다.<출처:백과사전>
@깍새섬이 어째서 관음도라 언제부터 불리게 되었는지 그 연유는 알 수 없지만
관음도의 관음이란 말은 관세음보살을 의미하는 말에서 연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울릉도의 관음도는 이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근본도량을 보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남쪽 해안의 보타낙가산(補陀洛迦山)이 관세음보살의 상주처이며,
중국은 주산열도(舟山列島) 보타도(補陀島)의 조음동(潮音洞)이 관음성지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관음도량은 대부분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고 기도도량에 얽힌 설화와 영험설화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울릉도 관음도에 연관하여 관음에 대한 설화를 찾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는 남해 보리암, 동해의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서해 강화 보문사
모두 바다에 면해 있으며 각각 전설을 지니고 있다.
특히 바다에 연해 있는 관음불을 내륙에 위치한 관음과 차별지어 따로 해조관음(海潮觀音)이라 부른다.
울릉도에서 두리봉 아래의 이 섬을 관음도라 불리지만 관세음보살과 얽힌 전설이나 불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울릉도의 송곳봉 아래에 위치한 성불사도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을 뿐 관음보살상을 모시지 않았다.
관음도에 관세음보살을 모셨다면 금상첨화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관음도의 자연환경은 섬에서의 농작물 재배는 불가능하고 동백나무와 억새풀·쑥 등이 자라고 있다.
섬 모양이 하늘에서 보면 마치 왼쪽 발 밑바닥과 같고 깊이 파면 물이 솟아 나오는데, 물맛이 짭짤하다.
관음도는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서 괭이갈매기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관음도의 북동쪽 절벽에는 울릉도 3대 절경 중 하나인 숨은 비경 관음쌍굴이라고 하는 두 개의 해식 동굴이 있다.
높이는 약 14m 정도이며 옛적에는 해적들이 이곳에 배를 숨겼다고 한다.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먹으면 장수한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서쪽에는 선창선착장과 섬목선착장이 있어서 소형 선박의 출입이 가능하다.
2012년 다리가 생겨 지금은 주로 다리로 건너간다.
관음쌍굴을 보려면 섬 안에서는 볼 수 없고 선상에서만 볼 수 있다.
좌측 섬목, 우측 관음도, 중앙은 삼선암
죽도에서 바라 본 관음도와 섬목
관음도
섬목
선상에서 바라 본 죽도
죽도
죽도를 멀리하고 저동항 가까이 오니 북저암이 보인다.
저동항의 등대
저동항이다. 여기서 하선하여 버스로 도동으로 돌아간다.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잠시 도동의 해변을 걸어 본다.
'국내 명산과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릉도기행(7.8) 외롭지만 아름다운 꿈을 키우는 섬 죽도 (0) | 2015.09.02 |
---|---|
울릉도기행 (6/8) 울릉도의 여명을 기리며 (0) | 2015.08.31 |
울릉도기행(4/8) 육로관광 B코스 (0) | 2015.08.23 |
울릉도기행(3/8 ) 도동항에서 내수전 전망대로 (0) | 2015.08.19 |
울릉도 기행(2/8) 도동의 해안선을 따라 (0) | 2015.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