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들의 향연(饗宴)

2014. 12. 11. 22:00포토습작

 

 

 

 

참새들의 향연(饗宴)

우리 동네 유치원 마당에 감나무 한 그루가 있다.

11월 중순 쯤 감이 탐스럽게 노랗게 익으면 언제나 참새들이 몰려든다.

원장이 인정이 많아서 인지 매년마다 반쯤만 따고 반은 남겨 주기 때문에 참새들이 모여 향연을 벌린다.

이렇게 남겨진 감들은 까치들이 와서 먹으라고 해서 까치밥이라 했다는데 까치는 본적 없고 늘 참새 떼만 몰려든다.

금년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참새들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참새 방앗간이라 하더니 난 매년 이 맘 때쯤이면 요놈들을 사진에 담으려고 간다.

새들이 많다는 불암산 자락이라 까치들도 한번쯤은 시식하러 올만도 한데 불행하게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입맛에 안 맞아서 그런가.

참새는 수다스러운 새라 그런지 개구쟁이 원생들의 떠드는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몰려드는데

까치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우연히 산에서 만나더라도 사람들 발자국 소리만 나도 홀연히 도망가는 새가 까치다.

겁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허긴 여느 새도 그렇지만.

까치는 사람들에게 길조로 여겨져 있는 새라 옛부터 사람들이 짓궂게도 해롭게도 하지 않는 새인데도

사람들을 유달리 피하고, 무서워하는 까다로운 새인가 보다.

 

 

 

 

 

 

 

 

 

 

 

 

 

 

 

 

 

 

 

 

 

 

 

 

아득한 옛날에 참새와 파리가 자주 싸웠다.

까치는 이들을 불러 둘이 싸우는 것도 나쁘지만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더 나쁘니 조심들하라고 둘을 꾸짖었다.

그러자 파리가 재빨리 참새의 악행을 낱낱이 고해 바치니, 까치는 이를 옳게 여겨 참새의 종아리를 때려 주었다.

매를 맞을 때 마다 참새는 아파서 팔짝팔짝 뛰었다.

매를 다 맞고 난 참새는 분이 차서 까치에게 파리가 인간에게 끼치는 악행이 더함을 고하였다.

까치가 다시 파리의 종아리를 때리려 하자, 파리는 가느다란 앞발을 내보이며 동정을 구하면서 싹싹 빌며 애원했다.

까치는 참새와 파리에게 다시는 싸우지 않도록 명하고,

이를 잊지 않도록 언제나 매 맞을 때를 상기하라고 꾸짖었다.

그 뒤로부터 참새는 땅을 걸어갈 때는 언제나 톡톡 뛰어다니고

파리는 늘 앞발을 싹싹 빌게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는 구전되는 설화에서 따왔다.) 

 

 

 

 

 

 

 

 

 

 

 

 

 

 

 

 

 

 

 

 

 

 

 

 

 

 

참새(tree sparrow)

참새목(―目 Passeriformes) 베짜는새과(―科 Ploceidae:이전에는 참새과로 분류했음)에 속하는 흔한 텃새.

몸길이는 약 14cm이며, 머리는 짙은 갈색, 등은 갈색이고 검은 세로줄 무늬가 있다.

날개에는 가는 2줄의 흰 띠가 있다. 얼굴은 희고 이우(耳羽)와 턱밑은 검다.

암수가 같은 색을 띤다. 어린 새는 전체 색깔이 흐리고 뺨의 검은색 얼룩무늬도 불확실하다.

성조(成鳥)의 배는 흐린 흰색이다.

크게 '짹, 짹' 운다. 마을, 시골, 도시의 공원, 농촌 등지에서 서식한다.

나무에 난 구멍, 인공새집, 벽의 틈 등에 둥지를 만들며 황갈색에 갈색 반점이 있는 알을 4~8개 낳는다.

구대륙 북반구의 유럽과 아시아의 거의 전 지역에 걸쳐 서식하는 텃새이다.

아무르 지역, 우수리 지역, 중국 동북지방 및 한국에서 번식한다.

한국에서는 도시와 시골의 어디에서나 번식하며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