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pica pica)

2014. 12. 13. 20:11포토습작

 

 

 

 

까치(pica pica)

까치는 참새목 까마귀과에 속하는 조류로 예로부터 우리의 민요·민속 등에 등장하는 친숙한 새이다.

또 신화에서는 비록 주인공은 못 되어도 구성상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예를 들어 중국의 칠월칠석 신화에서는 견우성과 직녀성의 가연을 연결시키는 오작교를 놓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에 우는 까치를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여겨,

마을에서 새끼치는 까치를 괴롭히거나 함부로 잡는 일이 없었다.

 

 

 

 

 

 

 

 

까치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 북아프리카와 북아메리카 대륙 서부지역 등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열대와 아한대를 제외한 북반구 전역에 살며, 우리나라 부근에서는 중국, 러시아 연방 연해주, 일본 규슈 등의 지역에 분포한다.

일본에서는 규슈 서북부에만 국한하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1592년 한국을 침략했을 때

일본 규슈로 이식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나 무장(武將)의 이름이 나베지마·나치하나·가토 등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전해지며,

이식 장소나 입증할 만한 자료도 불확실하다.

 

 

 

 

우리나라에서 까치는 1964년 10~12월 한국일보 과학부가 국제조류보호회의(ICBP) 한국본부와 관계학계의 후원을 얻어

시행한 <나라새> 뽑기 공개응모에서 2만 2,780여 통 중 9,373통의 압도적인 표를 얻어 나라새로 뽑혔다.

점차 감소되어가던 까치는, 1966년 2월 24일 산림청 조수보호위원회가

수렵조류에서 까치를 제외시킴으로써 보호받게 되었다.

 

 

 

 

 

 

나라새는 애조사상(愛鳥思想)을 고취하며 민족을 상징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까치는 우리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살아온 친근한 새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오지나 깊은 산에서는 까치를 찾아볼 수가 없다.

까치는 사람이 심어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사람이 지은 낱알과 과일을 먹으며, 심지어 사람 흉내까지 낸다.

사람을 가까이하며 학습이나 모방까지 잘 하는 지능이 높은 새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까치를 까마귀와 함께 잡새로 여긴다.

 

 

 

 

1984년∼85년 경희대학교 조류연구소가 서울 시내와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도에서 까치 둥지 밀도를 조사해본 결과,

서울은 1㎢당 둥지수가 4.78개인데 비해 농촌지역인 강화도는 5.19개였다.

한편 서울에서도 교외를 제외한 시내의 평균밀도는 4.21로 농촌지역(강화도)보다 많이 낮았다.

 

 

 

 

 

 

 

가장 많이 둥지를 튼 나무는 아카시아였고(전체의 29.5%),

그밖에 이태리포플러·미루나무·버즘나무·은행나무·느티나무·물푸레나무·가죽나무·상수리나무 등 8종에 둥지를 틀었다.

 까치는 이른봄, 아직 잎이 돋아나기 전에 낙엽활엽수에 둥지를 트는데, 가는 나뭇가지를 쌓아올려 둥근 모양으로 짓는다.

그해에 태어난 어린 까치는 이른 여름 어미새를 떠나 어린 까치들끼리 무리를 형성한다.

낮에는 10~30마리가 한 무리를 지으나, 밤에는 30~300마리가 잠자리에 모여든다.

이들 무리를 '잠자리무리'라고도 한다. 낮이건 밤이건 구성 무리는 장기간 일정하며,

무리의 행동범위나 잠자리도 정해져 있다.

무리의 행동범위는 반경 1.5~3㎞ 정도이다. 이 무리생활은 짧게는 가을까지, 보통 겨울까지 계속된다.

가을이 되면 어린 까치들도 짝짓기를 시작하며, 한쌍 한쌍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 무리는 점차 줄어든다.

둥지 틀 장소를 정하는 데 성공한 짝은 200~300㎡ 넓이의 세력권을 확보한다.

 

 

 

 

 

 

 

 

산란의 최적기는 3월 상순에서 중순이며, 일주일 정도면 5~6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이 전담하여 알을 품으며, 알을 품는 기간은 17~18일이다.

일반적으로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이면 부화하며, 새끼는 약 30일간 둥지 속에서 어미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부화 직후의 체중은 10g 정도이지만, 30일이 지나 둥지를 떠날 때면 200g에 이른다.

먹이는 부드러운 거미에서 시작하여 애벌레를 먹게 되고, 더 자라면 성충을 먹는다.

어느 정도 자라면 열매도 먹는다.

한편 서울 시내의 까치는 녹지 부족에서 오는 먹이의 고갈로 영양실조에 걸린 것들이 대부분이다.

둥지를 떠나는 비율도 매우 낮다.

~元炳旿 글/ 브리태니커~

 

 

 

 

 

 

 

 

설화

까치에 관한 가장 회자하는 설화는 목숨을 구해 준 사람의 은혜를 갚고 죽은 까치의 이야기로

이는 전래 동화 중 하나로 동물보은담의 하나이다.

 등장하는 동물에 따라 <꿩의 보은> <치악산유래담> <은혜 갚은 까치> 등으로 부른다.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이 이야기는 주로 구전설화로 전승된다.

 

 

 

 

 

 

 

 옛날 어느 선비가 길을 떠나가던 중 어디에서 신음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살펴보았더니

큰 뱀이 까치 둥지 안의 까치 새끼들을 잡아 삼키려 하고 있었다.

선비는 재빨리 활을 꺼내 뱀을 쏘아 까치들을 구해 주고는 갈 길을 재촉하였다.  

산속에서 날이 어두워져 잘 곳을 찾다가 마침 불빛 있는 곳을 찾아갔더니 예쁜 여자가 나와 극진히 대접하였다.

한밤중에 자다가 갑갑해진 선비가 눈을 떴더니 여자가 뱀으로 변해 목을 감고는

 “나는 아까 너에게 죽은 남편의 원수를 갚으려고 한다. 만약 절 뒤에 있는 종이 세 번 울리면 살려 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했다.

선비는 ‘이제 죽었구나.’ 생각하고 절 뒤에 있는 종을 울리기 위하여 갖은 궁리를 다하였다.

그 때 갑자기 절 뒤에서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 그러자 뱀은 곧 용이 되어 승천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선비는 날이 밝자마자 절 뒤에 있는 종각으로 가 보았더니

 까치 세 마리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죽어 땅에 떨어져 있었다.

까치들은 은혜를 갚기 위해 머리로 종을 들이받아 종소리를 울리게 한 뒤 죽었던 것이다.

이 때 종이 울리자 뱀이 그냥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불교사찰에 얽힌 설화를 보면 경북 청도군에 있는 작갑사((鵲岬寺: 현 운문사)를 비롯하여

까치설화와 얽힌 사찰도 많이 있는데 이는 까치가 부처님의 전령으로 여겨졌기 때문이 아닌가 사료된다.

 

 

 

 

이와는 달리, 종소리로 보은하는 것이 아니라 뱀의 원귀가 음식물로 변해 주인공의 뱃속에 들어가 중병을 일으키자

까치가 배를 찍어 뱃속의 뱀 새끼들을 나오게 하여 낫게 해 준다는 변이형도 더러 있다.

이 때 각 편에 따라 날짐승의 종류는 까치·꿩·백로 등으로 나타난다.

이 설화는 일차적으로 동물의 보은을 통한 교훈적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나 종소리를 통해 보은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종소리는 주인공의 생명을 구할 뿐 아니라 뱀의 승천을 이루게 하는 구실을 하여,

이 설화가 단순한 보은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것은 종소리를 통한 종교적 구원의 의미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韓國民間傳說集(崔常壽, 通文館, 1958), 韓國의 民譚(任東權, 瑞文堂, 1972),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8).(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포토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쇠두루미의 유희  (0) 2015.01.05
도둑괭이 멥새  (0) 2014.12.16
참새들의 향연(饗宴)  (0) 2014.12.11
삼바춤(samba)의 무희들  (0) 2014.12.07
중국 기예단의 요가 곡예와 책상돌리기  (0) 201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