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들이 제부도에서

2014. 9. 28. 09:36명승지

 

 

 

 

가을나들이 제부도에서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 하여 바닷물이 열리는 곳이 여러 곳이 있는데, 제부도도 그 중 하나이다.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 앞바다, 전남 여천군 화정면 사도, 충남 보령시 웅천면 관당리 무창포 해수욕장 앞바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하도, 그리고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 - 제부도 사이의 물길이 그곳이다.

제부도는 서울에서 당일 코스라 여러 번 들렸지만 때로는 물때를 놓치고 또 귀경시간 때문에

그 멋지다는 서해안의 일몰을 볼 수 없어 이번에도 그렇지만 늘 아쉬움이 남았던 곳이다.

오늘은 다행히 물때는 맞추어 갔지만 오전 내내 날이 너무 흐렸다.

 

 

 

 

 

이 제부도와 서신면 송교리 구간사이 2.3km의 물길이 하루에 두 번씩 썰물 때면 어김없이 갈라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잦은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썰물에 물길이 드러나기 시작해서 밀물로 다시 덮일 때까지 6시간 동안 바닷길이 2번 열리는데

그 시각은 날마다 조금씩 달라 물대를 잘 맞추어가야 한다.

이곳은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제부도 사람들이 허벅지까지 빠져가며 육지로 건너가는 뻘 길이었으나

지난 80년대 말 시멘트 포장을 해 이제는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물속의 찻길"이 되었다.

1~3m 깊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개펄을 가르는 너비 6.5미터의 탄탄한 포장길이 드러나는데

이 길 양쪽으로 폭이 500m가 넘는 개펄이 펼쳐진다. 왼쪽은 진흙 밭이고 오른쪽은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다.

 

 

 

 

 

제부도에 건너가면 작은 섬답지 않게 볼거리가 많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포토매니아들이 즐겨 찾는 탄도항이며, 대부도, 영흥도의 할매할배 바위도 볼만하다.

제부도는 갈매기들의 보금자리인 "매바위" 가 있고,

연인들의 포토존인 소라전망대와 또 길이가 2.5km정도의 조개껍질이 섞인 모래밭으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 있다.

물때를 잘 맞추면 갯벌체험도 할 수 있다.

예전과는 달리 이번에 가니 장화나 호미 등 갯벌장비도 대여하는 곳도 여러 곳이 생겼다.

먹거리는 대개 서해안이 그렇듯 해산물이 풍부하다.

특히 제부도는 대하소금구이가 잘 알려진 먹거리 중 하나다.

 

 

 

 

 

 

 

 

 

 

 

 

 

 

 

 

 

정오가 가까이 오니 가끔식 햇살이 들락날락그려 언듯 언듯 푸른 하늘이 비친다.

 

 

 

 

 

 

 

 

 

 

 

 

 

 

 

 

 

 

 

 

 

 

 

 

 

 

 

 

 

 

 

 

 

 

 

 

 

 

 

 

갯벌체험을 즐기는 제부도의 군상들을 망원으로 담아 보았다.

 

 

 

 

 

 

 

 

 

 

 

 

 

 

 

 

 

 

 

 

 

 

 

 

 

 

 

 

 

 

 

오붓한 나들이도 있고

 

 

 

 

 

 

 

 

 

낛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고

 

 

 

가족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요즈음은 어딜가나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이런 풍경이 흔해졌다.

 

 

 

바다의 색을 잡으려고 카메라의 sRGB를 푸른색으로 세팅하여 잡아 보았다. 별로다.

 

 

 

 

 

 

 

 

 

 

 

 

 

 

 

 

 

 

 

 

 

 

 

 

 

 

 

 

 

색감을 변형했더니 고향을 그리는 소라의 향수가 느껴진다.

 

 

 

 

 

 

 

뭘~ 바 하듯이 째려보는 놈

 

 

 

체념하듯 뭐 그렇고 그런거지 하고 있는 놈

 

 

 

글쎄다.. 하고 고개 갸우뚱거리는 놈

무얼까? 화두가.

 

 

제부도에 쾌속정이나 돛을 단 요트들이 다니는 것은 여러 번 보았지만

제부도에 이런 어촌 체험 유람선이 다닌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소라전망대 밑을 보니 갈매기들도 신이 난 모양이다.

 

 

 

 

 

 

 

 

 

 

 

 

 

귀경길에 해가 나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담아 본 등대풍경, 구름이 멋졌다.

 

 

 

 

 

 

 

 

 

잠시 들녘에 들렸다 만난 꽃, 하늘꽃 나팔꽃이라던가, 천사의 나팔꽃이라던가?

 

 

 

 

 

 

가을걷이를 기다리는 대추

 

 

빨간 고추도 탐스럽고..

 

 

 

 

 

 

간만에 탱자나무도 보았다, 노오란 탱자가 감처럼 탐스럽게 익었다.

 

 

 

 

 

 

 

 

 

 

이 년석도 가을걷이를 하려나 보다.

 

 

 

 

 

 

트럼본처럼 생긴 가지가 눈길을 끈다.

 

 

 

 

 

 

 

 

 

 

일손이 달려서 남겨진 들녘의 빨간 토마토

 

 

 

 

 

 

 

가을걷이 하다가 만 고추밭,

제부도의 가을은 이렇게 익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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