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9. 16:44ㆍ국내 명산과 사찰
겨울 산 수락산
저물어 가는 한 해 수락산을 올랐다. 성탄절날 아침이라서 그런지 산꾼들이 그리 많지 않다.
날은 차고, 기온이 계속 영하권에서 맴돌기 때문에 엊그제 내린 눈이 채 녹지를 않았다.
오늘 산행은 한 해를 마무리하단는 기분으로 매화정에서 깔딱 고개를 넘어 정상을 거쳐 영원암으로 내려와
당고개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흔히들 말하는 수락산 종주코스다.
긴 휴식 끝에 오르는 산행이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들었다.
수락산은 언제 올라도 명산이다. 혹인은 코스가 짧다고 말하지만 산의 묘미를 다 갖춘 산이다.
언제 어느 코스로 올라도 즐거움을 안겨주는 산이다.
집 가까이 있는 산이기도 하지만 내게는 멋진 바위들이 많아 더할 나위 없이
눈요기 꺼리가 많기 때문이리라.
양지쪽은눈이 녹았지만 얼어붙은 길이다. 아이젠을 하고 올랐다.
매화정 코스를 오르면 언제나 눈길을 끌던 소나무다.
여름철 내내 푸른던 잎은 어느새 지고 앙상한 나신의 몸으로 돌아 선 솔.
무상한 세월 속에 또 이 한 해를 침묵 속에 묻어려나 보다.
산을 오르기도 그리 쉬운 것이 아닌데 요즘은 산을 오르는 바이커들이 가끔 눈에 뜨인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망원으로 잡아 본 정상을 오르는 사람들, 아마 장암쪽에서 올라 온 사람들인가 보다.
수락산의 명품 바위들이 다 모였다. 요런 풍경은 매화정 코스라야 잡을 수 있다.
길이 얼은 탓인지, 매화정도 오늘따라 객은 많지않다.
매화정에서 깔닥고개로 내려가는 길에 바라 본 수락산
정상을 오르면서 돌아 본 매화정, 설경이라 운치가 더한다.
독수리바위를 오르면서 올려다 본 풍경. 얼어붙은 가파른 길이다, 쇠줄을 타고 오르기가 좀 힘이 든다.
독수리바위 쪽에서 망원으로 잡아 본 정상풍경. 바람에 태극기가 휘날린다.
이 추운 날씨에 펄럭이는 태극기도 힘이 들겠지.
배낭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르는 길은 저기가 끝인데... 힘이 든다.
잠시 숨을 고르며 정상을 바라본다. 계곡의 쌓인 눈이 겨울풍광을 더한다.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독수리바위.
뒤돌아 본 독수리바위
배낭바위다. 이제 오르는 길은 마무리가 된 셈이다.
배낭바위를 볼 적마다 비티목같은 저 쬐그마한 돌이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배낭바위 옆의 두 거암위에 올려진 바위들.
배낭 바위 쪽에서 바라 본 철모바위
철모바위는 늘 이런 풍경이었기에 철모의 형상을 잡을 수 없었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 그런지 내려오면서 망원으로 잡아보니 이런 모양이다. 철모바위라 부를만 하다.
바람에 휘날리는 정상의 태극기도 다시 잡아 보았다.
갓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 형상의 바위다.
수락산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버섯바위다.
종각바위가 있는 이 코스는 가파르고 좁아서 빠져 나오기가 옛적에는 참 힘든 길이었는데
오늘보니 오른쪽 철로푸를 치우고 계단을 만들어 놓아 수월해졌다.
황혼의 빛에 물든 바위와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색감이 참 좋았다.
이 바위는 이름이 둘이다. 종각바위라고도 하고 코끼리 바위라고도 한다.
멋진 노을을 기대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늘 좋을 수가 없겠지. 또 다른 날을 기대하면서 하산길을 서둘렀다.
겨울산은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늦어도 오후 5시경에는 하산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
땅거미 속을 총총 걸으며 생각했다.
여의치 않은 몸으로 마지막 산행을 수락산에서 그것도 종주할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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