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성 기행(7/8) 세계 최대 마애불 낙산대불

2013. 8. 21. 00:08해외여행

 

 

 

 

 

 

사천성 기행(7/8) 세계 최대 마애불 낙산대불

 

아미산 동쪽 31km 지점에 양자강의 지류인 민강(岷江)과 장강의 지류인 청의강(靑衣江)과

대도하(大渡河)의 3개의 강이 합류하는 낙산시의 능운산(凌云山) 서쪽 암벽을 통째로 잘라내 조성한

낙산대불은 서기 713년 창건되었으며 능운사(凌云寺)의 본존미륵보살이다.

 

 

일명 "능운대불[凌雲大佛]이라고도 불리는 낙산대불은 중국의 4대 석굴 중 하나로 꼽히지만

석굴의 규모나 정교함에서는 제일 떨어지지만 크기로서는 세계에서 제일 큰 석불이다.

 

 

미륵보살을 조각한 낙사대불의 크기와 규모는 높이가 71m, 머리 높이는 14.7m 귀의 길이는 6.72m,

어깨 너비는 24m, 코길이는 6.72m, 눈 길이는 5m에 이르고, 눈썹두께는 2.4m이다.

발등의 길이만 8.5m로 100여명이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이며

귀속에는 장정 2~3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참고로 중국의 3대 석굴의 본존불과 그 크기를 비교하면,

1.간쑤성 둔황 막고굴 제일 큰 미륵대불은 크기가 34.5m로 4~14세기에 걸쳐 1000년 동안 조성되었다.

2.허난성 낙양 용문석굴은 노사나불을 조성한 것으로 최고높이가 17.14m

3.산시성 대동 운강석불의 제 20동에 있는 제일 큰 마애붕은 노사나불로

높이가 14m로 노좌대불(露座大佛)이며 460년경에 조성 되었다.

 

 

낙산대불이 있는 이곳은 3개의 강이 합류지점이라 항상 강의 범람이 심하고

이곳을 지나는 배들이 전복되기 일쑤라서

 당나라 때 승려 해통(海通)이 오가는 배들이 안전하게 지나다니기를 기원하여

조각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이도 해통스님은 생전에 완성을 하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떠나고

그 뒤를 이어 검남(劍南)의 절도사인 위고(韋皐)가 90년에 걸쳐 완성하였다.

대불이 완성되고 나서는 부처님의 가피 덕인지 강의 범람도, 오가는 선박의 피해도 줄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주로 뱃사람들이 수호신으로 모시는 부처는 <자항보도(慈航普渡)>로 표현되는 관음보살이다.

일명 송자관음(送子觀音), 백자관음(白子觀音), 백의대사(白衣大師)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해안이나 섬, 강이 많은 지역 또는 깊은 오지에서 관음보살을 수호신으로 모시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여기서는 관음 대신 미륵보살을 모셨다는 것이 다소 특이 하다.

 

 

낙산대불은 처음 조각 당시에는 화려한 금색으로 장식하였고

13층 목조 누각으로 덮어 보호되었다고 하는 데,

불행히도 누각은 명나라 말기에 불에 타 없어졌다.

세월 탓인지 주변에 암각한 불상들은 마모가 심하여 형체만 남아있고,

대불 또한 여러 곳에 훼손된 것이 그대로 있지만

그나마 이렇게 보존 된 것도 1962년 보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용문석굴을 비롯하여 중국의 풍경구에서 많은 불상들을 보와 왔지만 이는 불교진흥을 위한 일환으로 개발되고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것임을 여기 와서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나 1300여 년 전에 저 거대한 마애불을 조성했다는 것은 생각할수록 경이롭고

그들의 불심(佛心)에 절로 경외심이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낙산대불은 1994년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

아미산(峨眉山)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자씨보살(慈氏菩薩)이라고도 불리는 미륵보살은 브라만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이 석가모니 부처로부터 도솔천에서 4,000세(인간세상에서는 56억 7,000만 년)의 수명이 다한 후에

인간 세상에 내려와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불하여,

3번에 걸친 설법으로 모든 중생들을 제도할 것이라는 수기(受記)를 받은 부처이다.  

 

미륵보살에 대한 신앙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하나는 〈미륵상생경〉에 근거하는 것으로서,

현재 미륵보살이 머물면서 설법하고 있는 도솔천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상생신앙(上生信仰)이며,

다른 하나는 〈미륵하생경〉에 근거하는 것으로서, 미래에 미륵보살이 성불하여 용화수 아래에서

널리 중생을 구제할 때에 그 세계에 태어나 설법에 참여함으로써 성불하고자 하는 하생신앙(下生信仰)이다. 

 

 

상생신앙은 아미타불의 서방정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정토신앙이 흥성하면서 점차 쇠퇴했으나,

하생신앙은 역사를 통틀어 면면히 이어져왔는데, 특히 어지러운 시대에 성하게 일어났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시대가 지나가고 하루빨리 평화로운 미륵불의 세상이 오기를 갈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갈망을 표출하는 하생신앙은

미륵불을 자칭하는 자들에 의하여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에 불교가 전래되면서부터 미륵불에 대한 신앙이 유포되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널리 유행하고 있다.

백제시대에 창건된 익산의 미륵사는 삼국시대 최대 규모의 사찰로서 미륵이 하생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함으로써

이상적 세계를 이룬다는 미륵하생신앙에 의거하여 세워진 대표적 사찰이다.  

 

미륵신앙(彌勒信仰)운 지난날 석가모니불이 그 제자 중의 한 사람인 미륵에게 장차 성불하여

미래의 부처가 될 것이라고 수기(授記)한 것을 근거로 삼고,

이를 부연하여 편찬한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을 토대로 하여 발생한 신앙이다.

미륵보살에 관한 경전으로는 미륵3부경(彌勒三部經)으로 일컬어지는

〈미륵상생경 彌勒上生經〉·〈미륵하생경 彌勒下生經〉·〈미륵성불경 彌勒成佛經〉 등이 있다. 

이 삼부경은 각각 상생(上生)과 하생(下生)과 성불(成佛)에 관한 세 가지 사상을 다루고 있다. 

 

 

 

하나는 미륵보살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부지런히 덕을 닦고 노력하면,

이 세상을 떠날 때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서 미륵보살을 만날 뿐 아니라,

미래의 세상에 미륵이 성불할 때 그를 좇아 염부제(閻浮提:사바세계)로 내려와

제일 먼저 미륵불의 법회에 참석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둘은 ≪미륵하생경≫과 ≪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에 근거하여

미륵보살은 인도 바라나시국의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으면서 수도하다가,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은 뒤 도솔천에 올라갔고,

지금은 천인(天人)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석가모니불이 입멸(入滅)하여 56억7000만 년이 지난 뒤,

인간의 수명이 차차 늘어 8만 세가 될 때

이 사바세계에 다시 태어나 화림원(華林園)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불하며,

 3회의 설법〔龍華三會〕으로 272억 인을 교화한다고 하는 하생신앙이다. 

 

 

이러한 도솔천의 미륵보살이 다시 태어날 때까지 중생구제를 위한 자비심을 품고

먼 미래를 생각하며 명상하는 자세가 곧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으로 묘사되었다.

또한, 미륵보살을 믿고 받드는 사람이 오랜 세월을 기다릴 수 없을 때는

현재 미륵보살이 있는 도솔천에 태어나고자上生〕,

또는 미륵보살이 보다 빨리 지상에 강림하기를(下生〕염원하며

수행하는 행법이 인도·중국·티베트·한국·일본 등에서 널리 유행하였다.

 

 

미륵불에 대한 신앙은 통속적인 예언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구원론적인 구세주의 현현을 의미하기도 한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품게 되는 이념으로, 지나치게 이론적인 종교라고 비판을 받고 있는

불교가 가질 수 있는 구체적인 신앙형태가 곧 미륵신앙이다.

다시말해 미래세에 대한 유토피아적 이념이 표출된 희망의 신앙이 바로 미륵신앙이라는 것이다.

 

 

 

 

 

 

 

 

 

 

 

 

 

 

 

 

 

 

 

 

 

 

 

 

 

 

 

 

 

 

 

 

  

 

 

 

 

 

 

능운산 능원사의 대탑이 보이는 풍경

 

 

 

 

 

능원산의 모습은 마치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언제 깨어나려나..

오늘도 흘러가는 저 황토색의 물빛이 무상한 세월을 말함이던가.

속절없이 물살을 가르는 행랑객들의 모타보타를 바라보며 미륵의 하생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