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남성 정주기행(3/3) 운대산(3/3)

2013. 7. 13. 22:00해외여행

 

 

 

중국 하남성 정주기행(3/3) 운대산(3/3)

 

여행의 마지막 날 마지막코스다. 비 내리는 홍석협에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 담폭협으로 향했다.

옷도 배낭도 모두 젖은 상태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잔뜩 지푸린 날씨.

하늘이 못다 내린 미련이 남았나 보다.

 

  

운대산의 협곡들은 병풍처럼 둘러쌓인 태항산의 봉오리와 봉오리와 사이에 만들어진 협곡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던가. 흘러내린 물이 골골마다 강을 이루고, 담을 이루고 폭포를 만들었다.

가장 잘 알려진 협곡이 미후곡과 담폭협, 그리고 340m가 넘는 운대폭포가 있는 천폭협이다.

온 몸이 비에 젖은 탓일까, 여행의 피로감 때문일까 함께한 일행들도 말을 잊었다.  

 

 

경험이 없는 초짜 가이드 덕분(?)에 담폭협 관광은 자유탐방이 되었다. 어느 코스로 가서 무엇을 보아야 할지 모두가 각자에게 위임된 상태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은 채 1시간도 아니 된다.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둘러본다 해도 최소한 4~5시간은 필요한데.. 칼자루는 내게 있지 않다. 그저 앞선 사람들의 뒤를 따라 가면서 내 눈이 머무는 곳만 둘러 불수 밖에 없다. 날은 흐려도 산은 높고 계곡은 깊고 물을 푸르다.

시시비비를 논하지 말고 삶은 언제 수연(隨緣) 하라는 불타의 가르침으로 마음을 다둑거려 본다.  

 

미후곡협곡이다. 비가 내린 탓일까 초입에서부터 흘러내린 물이 폭포가 되었다. 그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적어 미후곡은 그저 멀리 바라 보는 것으로 족하기로 했다. 저 멀리 능선에 한줄기 비단길 같은 물줄기,

운대산의 자랑인 낙하 길이가 340미터에 달한다는 운대산 폭포인가 보다.

 

 

올라갔 때는 보지 못하고 내려올 때 보니 이정표가 있었다. 숲만 보고 나무를 못본 격이다. 친절하게도 한글까지 표기해 두었다. 중국인들의 깊은 배려(?)가 다시느껴진다. 참 많은 한국인들이 다녀갔나 보다.

 

병풍처럼 둘러쌓인 봉오리 사이가 모두 물이 흐르는 강이요, 담이요, 폭포가 된 모양이다.

미후곡으로 가는 길에 놓인 다리 밑의 작은 폭포들이 경관을 이룬다. 

 

 

 

 

 

 

 

 

담폭협 계곡으로 가는 입구의 풍경이다. 

 

하늘만 받처주었다면 반영까지 멋질텐데...

 

뒤집어 본 반영

 

 

 

 

 

 

 

 

 

 

 

바위 위에 새겨진 담폭협의 내력과 이정표다.

 

사찰의 일주문처럼 담푝협의 입구를 알리는 문이다.

 

 

담폭협 입구 아래에 있는 폭포, 폭포라기 말하기는 작지만 담폭협에는 이런 형태의 폭포가 많다.

비가 내렸는데도 수량은 그리 많지 않다.

 

 

 

 

 

오두 때라 그런지, 비가 내린 탓인지 홍석협에 비해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맑은 날에는 대나무로 엮은 이 땟목같은 배로 배놀이를 하나보다.

 

 

 

 

 

 

 

 

 

 

 

 

흰 도복을 입은 사람이 이상한 몸짓을 하고 있길래 무언가 했더니 태극권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라나..

오늘 하루만 하는 줄 알었더니 매일 같은 시간대에 한다고 한다. 

 

 

 

 

 

 

 

 

뒤집어 본 반영

 

 

 

 

 

망원으로 잡아 본 운대폭포

 

하산길, 미련이 남아 뒤를 자꾸 돌아보게된다.

 

 

 

 

 

비오는 날 운대산을 마지막으로  이번 중국여행은 이것으로 마무리다. 날씨만 받쳐주었더라면 하는 미련도 남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무언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여행의 또다른 묘미가 아닐까.

그렇게 마음을 위로하며 이방인같은 무리들과 길다면 긴 4박5일의 일정도 이제 끝나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가이드가 시내 한복판에 우뚝한 탑을 가리키며 복탑이라고 한다.

처음 정주시 도시계획설계는 일본인 건설자가 맡아서 하였는데 자기네 일장기를 모델로 하여 정주시를 건설했다고 한다. 뒤늦게 이를 간파 한 정주시 당국은 일장기의 태양에 해당하는 도시 정 중앙에 땅을 매입하여 그곳에 일장기를 누르는 탑을 세웠는 데 그 탑이 바로 이 복탑이라고 한다. 쓰라린 옛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지금도 정주시민들은 일본인이라면 철저하게 냉대시 하고 있다고 한다.

역사의 인과응보(因果應報)인가. 그러면서도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 잘 잡는 놈이 최고라고 외치는 중국,

그 중국의 풍경구마다 한글 안내판을 세워 주었다고 해서 중국이 과연 우리의 이웃이 될 수 있을까.

거대한 부와 천연의 관광자원을 가진 중국이 한편 부러우면서도 가슴에 걸리는 돌뿌리는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