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

2013. 6. 26. 23:40국내 명산과 사찰

 

 

설악산 울산바위

새벽 4시 반 설악으로 향해 집을 나섰다. 가평 휴게소에 이르니

예상치 못한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진다. 출발 전일까지 확인한 일기예보로는

분명 흐리고 구름은 많지만 비 소식은 없었다. 시름시름 내리던 비가 인제에 도달하니 퍼붓기 시작한다.

이런 날씨라면 산행은 무리다. 일기예보를 철석같이 믿고

배낭무게를 줄인다고 우비랑 우산 등 모두 두고 왔는데...

그냥 돌아가야 하나.. 어두운 생각이 일어난다.

 

 

아마도 지나가는 소낙비이겠지. 기다려보자 하는 마음으로 식당을 찾았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비가 와서 그런지 문을 연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간신히 한 집을 찾아 아침식사를 하면서 비 그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비는 그치지 않았다.

이른 새벽에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그냥 돌아가기는 왠지 마음이 돌아서지 않는다.

비가와도 산행이 가능할 코스가 어디일까. 생각해보니 권금성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곳이니 우산만 하나 준비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식당을 나와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주차장에 이르니 하늘이 보살폈는지 다행이 비는 그쳤다.

날은 찌풍덩 흐리지만 산행은 가능할 것 같다. 어디로 갈까. 공원주차장 관리인이 귀뜸을 한다.

비선대나 다녀오라고. 공원 매표소에 이르니 설상가상으로 케이블카도 24일까지는 운행정지란다.

정비를 한다고. 천불동계곡으로 일단 방향을 잡았다.

비선대를 지나가는 코스이기에 거기서 마음 내키지 않으면 다시 방향을 잡으면 된다.

통일 대불을 지나니 산을 내려오는 사람 오르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모두가 울산바위 쪽이다. 내려오는 사람도, 올라가는 사람도.

생각해보니 울산바위를 가본지도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날은 광복절이었다. 날은 무더워 폭염주의보 까지 내려

마의 808계단을 오르는데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언젠가 들은 바로는 옛 철계단을 철수하고 새로 길을 열었다고 했다.

이정표의 거리를 보니 3.8km 밖에 안 된다. 옛길 보다 분명 짧은 코스다.

새로 조성된 길이라 하니 호기심도 발동한다. 울산바위로 오르기로 마음을 정했다.

신흥사를 지나 울산바위로 가는 길, 비 온 뒤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산바람이 식혀준다.

 

 

 

 

 

 

 

통일대불앞에 세운 이 향로는 어디선가 본듯한 데 이제 생각하니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된

국보 제 287호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를 소재로 삼아 만든 향로이다. 

 

 

 

계조암 입구의 바위

 

계조암 삼성각

 

 

 

 

 

 

 

 

아래 3컷은 2009년 8월 15일날 찍은 철계단이 설치되었던 구길사진이다.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이런 분의 흘린 땀이 있었기에... 명산이.

 

멀리 대청봉 중청 소청 공릉능선 황철봉의 아련한 모습이 운무속에 흘깃흘깃 보인다.

 

 

 

 

 

 

 

 

 

 

 

 

 

 

 

 

 

 

 

 

 

헤진 깃발이 풍상을 말하는 듯..다행이 울산바위 쪽으로 운무가 그쳐 조망하기 좋았다.

 

울산바위 전망대쪽으로 돌아 본 풍경

 

 

 

 

새로 만든 철계단은 구길보다는 짧고 완만하게 만들어졌다.

 

 

 

계조암에서 올려다 본 울산바위

 

흔들바위를 흔들어 보겠다는 간 큰 어느 두 부자의 모습 

 

계조암입구를 오르는 귀여운 젊은 산꾼

 

 

설악산 울산바위 쪽은 유달리 황금소나무가 많이 보인다.

 

 

내원암의 부처입상

날은 다시 흐리고, 신흥사에서 바라 본 운무

 

 

신흥사 종루

한가지에 두색깔의 꽃이..

 

 

 

 

 

 

 

 

 

 

 

~영상: 2013년 6월 23일 설악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