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8. 22:37ㆍ국내 명산과 사찰
북한산 의상봉
오월의 마지막 휴일 북한산 의상봉으로 떠났다. 이번 들머리는 백화사 쪽이다.
백화사 쪽으로 올라가 본 적도 아마 2~3년은 된 것 같다. 북한산은 어느 봉이나 들머리나 날머리가 많다.
의상봉 능선을 종주할 때는 의례히 산성입구로 해서 오르던지
아니면 문수봉을 타고 의상봉으로 내려오는 것이 지금까지 일반적인 코스였다.
백화사도 많이 변했다. 절 입구도 옮겨졌고 경내는 요사채를 짓는다고 어수선하다.
날씨는 별로다. 풍경사진은 빛이 있어야 하는데 헤이즈로 풍광이 영 아니올씨다다.
파란 하늘 아래 원효봉과 의상봉 그리고 만경대와 노적봉에 들러 쌓인 백운대를 찍고 싶었는데..
백화사를 벗어나면서부터 왠지 지루한 감이 든다.
오늘 출사는 별반 건질 것이 없다는 선입감이 들어서일까.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의상봉을 향한다.
백화사는 달리 기억될만한 것은 없지만 이 삼존불만은 언제나 발길을 잡는다.
백화사 마애불은 가까운 불곡산의 마애불과 달리 웅장한 면은 없지만
보면 볼수록 고요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백화사는 딱히 일주문이라고 하는 것은 없다.
담장 옆에 피어있는 불두화라고도 불리우는 수국화와 작약이 곱게 피어 있어 내 눈길을 또 잡아끈다.
옛적에도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산자락에 이는 바람
솔잎을 익히고
석양에 지는 해는
노을을 익힌다.
님 그린 젖은 눈망울
시린 가슴에 흘러내리고
노오랗게 물든 아린 정
차마 잎새 떨구는 들국화처럼.
가신 님 못다 한 서른 마음이
소슬한 가을바람에 구르는 낙엽처럼
구천의 하늘을 메돌다 떨어진다.
8월의 적작약 붉게 피었든 그 들판에.
(가을의 비련/현림)
옛전에 없던 아취문도 세워져 있다. 내시묘역길 구간이라...
옛전 들머리에 있던 무명의 묘소가 내시였던가..
백화사 쪽에서 오르는 길은 두 길이다. 하나는 묘소 좌측길로 암릉을 타고 오르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의상봉 오르는 참맛은 암릉타는 묘미에 있지만 겨울철에는 다소 위험이 따른다.
의상봉의 명물 주전자바위 또는 토끼바위라 불리는 바위다.
의상봉을 오르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인증사진을 남기려고 기를 쓰는 바위이기도 하다.
이런 풍경은 파란 하늘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제 서서히 의상봉의 암릉길로 올른다. 저 멀리 용출봉, 용혈봉의 모습이 보인다.
예전에는 돌결의 무늬가 악어같이 보였는데 오늘은 산행기분이 나지 않아서 그런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의상봉 정상에서는 헤이즈 때문에 백운대를 잡을 수가 없었다.
조리개와 셧터로 요지조리 주물러도 영 ... 내 기술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심심풀이로 망원을 끄태 맞은편 용출봉쪽을 잡아 보았다.
의상봉을 내려와 용출봉으로 가는 암릉길이다. 색감이 흐려 옷을 좀 입혀보았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내려오면서 인증샷으로한 컷을..
가사동암문을 지나 용출봉으로 가는 길
국녕사를 내려다 보며 이제 용출봉으로 향한다.
어느 산을 가든 요즘은 열성 산꾼(?)들이 참 많아졌다. 세월 참 좋아졌다.
원석과 석질이 다른 이질적인 작은 암석이 버섯모양으로 상반부에 돋아나 있다.
의상봉을 내려오면서 올려다 본 용혈봉의 정상
숲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웬 까마귀소리가 들려온다. 몰래 소리를 따라 접근하여 포커스를 맞추었다.
북한산 의상봉에서 까마귀를 이리 담을 줄을 몰랐다.
여늬 새도 그렇지만 까마귀란 놈은 조그마한 소리에도 민감하여 쉬이 접근할 수 없는 새인데..
촛대바위
용출봉
돌아 본 용출봉
용혈봉정상
강아지 바위
증취봉을 오르면서 돌아 본 용혈봉
증취봉 정상
모양새가 달팽이를 닮은 바위
앞은 용혈봉 뒤는 의상봉
'국내 명산과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족의 영산 강화 마니산 (0) | 2013.10.16 |
---|---|
설악산 울산바위 (0) | 2013.06.26 |
불암산 나들이 부처님 오신 날에 (0) | 2013.05.18 |
불곡산 마애삼존불과 기암들(2/2) (0) | 2013.05.15 |
불곡산 백화사 마애삼존불과 기암들(1/2) (0) | 2013.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