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8. 19:46ㆍ국내 명산과 사찰
불암산 나들이 부처님 오신 날에
요즘 큰 사찰에 가보면 수행하는 푸른 눈의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영어는 필수고 예수를 믿어야 사람 대접받는 이 시대에 그래도 불타의 영적인 사상에 심취하여 먼 이국땅 한국을 찾아와 수행하는 이가 늘어난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하지만 불자(佛子)의 한 사람으로서 다행스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은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내가 다녔든 절은 양산이라 지금은 너무 멀어서 내려가지 못하고 동네에 가까운 절에 가서 참배만 하였다. 초팔일은 어느 절이나 그렇듯 사람들로 분빈다. 모두가 불자(佛子)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일매일 일에 매달려 쫓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생각할 때 그나마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렇게 참배객이 많다는 것은 어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어느 종교이든 보수화되면 당연한 연례행사로 습관적으로 그렇게 되겠지만 그러나 부처님 오신 날 오늘 하루 만이라도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면서 아상(我相)과 교만을 버리고 본래 내 모습을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날로 여긴다면 더없이 좋은 하루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단지 이 날 하루가 절의 이벤트로 생각하고 습관적인, 호기심으로 참가했다면 참배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어떤 수다쟁이는 절이란 절을 하기 때문에 절이라고 한다. 절이란 한번만 해도 되는 데 왜 삼배를 올렸냐고 했더니 남들은 욕심이 많아 108 그릇이나 달라고 108배까지 하는데 지는 욕심이 적어 3끼면 족해서 삼배만 했다나.... 한 바탕 웃었다. 오늘 하루 오신님들은 그런 날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절을 뒤로 하고 불암산을 올랐다. 실록의 오월이라 숲은 푸르고 오늘 따라 푸른 물감을 뿌려놓은 듯 하늘마저 푸르다.
언제 옮겼는지 옛적의 탑은 약사암쪽으로 옮기고 지장보살을 여기로 옮겨놓았다. 지장보살이 있던 자리는 요사체로 바뀌고...
법당에 모셔진 부처, 학도암은 따로 대웅전이 없기에 여기를 대법당으로 여긴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관불을 만들어 놓았다.
불암산을 오르면서 바라 본 풍경, 좌측이 석정봉, 우측이 삼각봉인 정상이다.
정상 아래 쪽에는 쥐바위
석정봉을 다시 한번 잡아 보았다.
밑에서 바라본 정상 가는 길
정상가는 계단 쪽에서 석정봉을 잡아 보았다. 하늘 색이 너무 곱다.
정상 가는 길에 있는 바위인데 독수리같기고 하고, 꽁치 대가리 같기도 하고...
밑에서 바라본 쥐바위 모습
지나 온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를 담아 보았다. 짙은 녹음이 실록의 오월임을 느낄 수 있다.
하늘 색이 너무 곱다. 오늘은 웬지 하늘에다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
정상 오르는 계단
정상을 오르는 계단에 마련 된 전망대에서 헬기장 봉우리를 돌아 본다.
불암산 정상, 바람에 태극기 꺽여져 있다.
정상석 아래 바위인데 모양세가 얼필보면 하마같기도 하고..
요리 보니 거북 같기도 하고
요렇게 보니 다람쥐 같기도 하고... 바위는 참 묘하다. 보는 방향에 따라서 그 물형이 달리 보이니.
새털구름이 낀 푸른 하늘, 조리개를 조이니 검푸른 색으로 변한다.
정상에서 바라 본 석정봉
석정봉의 우측능선 쪽
우람한 알바위의 능선을 담아 본다.
잔잔한 새털구름이... 가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꺼비 바위라 명명하였는 데 내가 보기로는 그 형상이 차라리 물개바위라고 부르고 싶다.
쥐바위의 모습
푸른 하늘과 어울리니 바위가 더 새롭게 보인다. 이 바위를 보면 늘 생각나는 것이 심미안이 열려지지 않아 그런지 아무리 보아도 쥐의 형상은 찿기가 어렵다. 물형은 물형인데..
하산길 밑에서 바라본 쥐바위. 푸른 하늘에 새털구름이.. 오늘은 하늘에만 눈이 간다.
석정봉 쪽에서 바라 본 불암산 정상
석정봉 쪽을 다시 보고
정상쪽도 다시 보고
쥐 바위 바로 밑에 있는 바위다. 푸른 하늘과 매취하여 담아 보았다.
밑에서 올려다 본 쥐바위 모습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에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가족을 다리고 올라 온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아이들도 쇠줄을 잡고 오르는 것이 재미가 있는 지 용감스럽게 오른다.
계단 중간 쯤 있는 묘한 바위인데 물형을 잡아 낼 수가 없다.
불암산이 자랑하는 거북바위다. 거대한 하나의 화감암 바위가 거북이를 닮았다.
하늘이 너무 고아서 잡고 또 잡아 본다.
불암산은 100대 명산에 속하며 바위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바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등로 오솔길은 숲과 나무가 우거져 있다.
코스는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으면서 재미가 있는 산이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나들이 하기 좋은 산이다.
잠시 휴식을 하는 데 마른 솔방울에 웬지 눈이 머문다.
머물다 가는 무상의 메세지 인가.
내가 제일 좋아 하는 해골바위
요 바위도 보통 물형의 바위가 아니다. 장군바위가 있는 곳 뒷쪽에 있다.
인왕산 선바위도 멋지지만 나는 이 바위에게 호감이 더 갔다.
우람한 바위가 부드러운 선을 잉태하고 있다. 푸른 하늘과 바위, 그림같은 이 풍경이 언제나 눈길이 머문다.
거대한 두 바위 틈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절을 내려다 보며 참선하기 딱 알맞는 너럭바위다.
해는 기울고 역광에 비친 이 바위도 지나칠 수 없어 담아 보았다.
숲도, 나무도
하늘도 푸른.
부처님 오신 날
유유히 흐르는
새털구름
하늘에
오월의 수를 놓는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홀로 읇조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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