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4. 22:11ㆍ국내 명산과 사찰
불곡산 백화사 마애삼존불과 기암들(1/2)
5월의 두 번째 일요일 아침. 지리산 바래봉을 갈려다 몸이 시원치 않아 포기하고 가까운 양주 불곡산으로 가기로 했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날씨다. 아침을 먹고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면서도 이 궂은 날에 등산을 가야할까 말아야 할까 갈등이 생겼다. 일기예보에는 비는커녕 흐리다는 말도 없었는데..
일단 집을 나서기로 했다. 7호선을 타고 1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도봉산역에 내려 홈 창문을 통해 수락산 쪽을 바라보니 운무 때문에 산이 보이질 않는다. 양주행으로 갈아타기 위해 1호선과 연결된 지하통로를 건너 맞은 편 도봉산 쪽을 바라보아도 마찬가지다. 날이 그런데도 불구하구 홈에는 1호선 소요산방면으로 가는 등산객이 제법 많다. 그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위로가 된다. 나선 김에 그냥 가기로 마음먹었다. 양주역에 도착하여 길을 건너 불곡산행 버스를 탔다. 날은 여전히 흐리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그만 내려야할 유영초등학교역을 놓치고 두 정류장 더 가서 유영공단 앞에서 내렸다. 이상하게도 불곡산을 가는 날은 번번이 그런 징크스가 있는 모양이다.
오늘도 그렇다.
유영공단에서 내려 터벅터벅 걸어 내려오는데 한 등산객이 말을 건넨다. 여기 우비 파는 가계가 있는냐고. 백화사 입구에는 슈퍼는커녕 구멍가계도 하나 없다. 대개 불곡산 산행 들머리는 양주시청에 내려 시청 뒷길에 난 능선을 타고 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늘 백화사 쪽을 들머리를 잡는다. 백화사의 삼존마애불을 보기 위해서다. 시청 뒷길 능선을 타면 능선을 오르다 능선 십자로에서 백화사 쪽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날은 흐리지만 실록의 계절이라 백화사 입구에는 철쭉이며 갖가지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 있었다. 어느 화원에서 조성한 모양이다. 꽃들이 조형물과 어울려 눈길을 끈다. 카메라를 꺼내 몇 셔터 누르고 백화사로 향한다. 인적이 보이질 않는다. 등산객은 없고 백화사에 참배 가는 듯한 젊은 여자 한명만 보일 분 내 앞도 내 뒷도 아무도 따르는 자가 없다. 그러나 비는 내리지 않았다. 불어오는 바람에 되레 시원한 청량감을 느낀다.
조계종 제25교구 말사로 지정된 불곡산 백화사는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창건당시는 불국사 였는데 1592년 임진란 때 왜적에 의해 전소되고
1598년 광해군 때 경선화상이 중건하였다고 기록되어있다.
사실 내게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백화사의 삼존마애불이다.
백화사의 최고 자랑꺼리라면 단연 마애삼존불이다. 가운데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협시불로 좌측(사진)에 아미타불을, 우측에 관음불을 모셨다. 조성연대는 거의 최근인 모양이다. 조성기록을 보면 2000년 음력 3월 16에 시작하여 완공하는 데에 4년이 걸렸다고 한다.
마애불 옆 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첫번째 봉인 상봉이 보이고 등산객이 솔솔히 보인다.
팽귄 바위라 명명되어 있는데 물형이 이름을 따라가지 못한다.
팽귄바위 뒤에 있는 바위인데 청설모 한 마리가 등장한다. 광각에서 망원으로 급히 렌즈를 교체했지만 제대로 포커스를 맞출 틈이 없다.
상봉 암릉을 오르는 계단이다. 4년전 그대로 모습이다.
상봉의 정상풍경, 그 요란(?)..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인들...
흐린 날에 운무까지 끼어서...
불곡산의 첫봉인 상봉이다.
상봉에 연결된 암릉에 널조각형태로 된 정형적인 판상절리(板狀節理)의 바위다.
상봉에서 바라 본 두번째 봉인 상투봉
상투봉의 우측능선
상투봉의 좌측능선
상투봉 암벽 아래 바위들
제 2봉인 상투봉 정상, 제 3봉은 임꺽정봉인데 여기서부터 암릉길이다.
정면의 봉이 가야할 임꺽정
상투봉에서 임꺽정봉으로 내려오는 길, 운무가 끼어 풍광을 볼 수 없다. 날이 맑으면 경관이 좋을텐데..
절벽에 걸쳐진 바위
생쥐바위라 명명된 바위
생쥐바위 쪽의 암릉길
생쥐바위아래있는 바위로 이름이 없다. 유두(乳頭)바위라 명할까..
생쥐바위의 뒤모습
뒤에서 바라 본 생쥐바위다. 돌아 보는 데 다람쥐 한마리 튀어나왔다. 생쥐와 다람쥐라...
절벽의 소나무
~2부로 계속~
'국내 명산과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암산 나들이 부처님 오신 날에 (0) | 2013.05.18 |
---|---|
불곡산 마애삼존불과 기암들(2/2) (0) | 2013.05.15 |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문수봉으로(2/2) (0) | 2013.05.08 |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문수봉으로(1/2) (0) | 2013.05.07 |
단양 옥순봉 구담봉 기행(2/2) (0) | 2013.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