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무파(古井無波)

2013. 5. 4. 17:54삶 속의 이야기들

 

 

                                                                                    (공주 공산성 만하루의 연지)

 

고정무파(古井無波)

 

고정무파(古井無波)란 이 고사성어(故事成語)는

중국 당나라 시인 맹교(孟郊)가 지은 한시 열려조(烈女操)에서 유래한 말이다.

맹교(孟郊 751~814)는 당나라 시인으로 자는 동야(東野),

맹호연의 손자로 당나라 고음시인(苦吟詩人)으로 대표적 인물에 속한다.

저서로는 맹동야시집(孟東野詩集) 10권이 전한다.

 

 

 

오동상대노(梧桐相待老) 오동나무는 서로 기대 늙어 들고

원앙회쌍로(鴛鴦會雙老) 짝 이룬 원앙은 죽을 때까지 함께 산다오

정부귀순부(貞婦貴殉夫) 정숙한 부인은 순사를 귀하게 여기고

사생역여차(舍生亦如此) 삶을 버리는 것 또한 이와 같다네

파란서불기(波瀾誓不起) 하늘보고 한 맹세 변할 일 없고

첩심정중수(妾心井中水) 내 마음은 우물 속의 물처럼 깨끗하다오

 

 

고정무파란 이 고사성어는 마음을 굳게 가져 정절을 지키는 여자를 비유하는 말이다.

고정무파와 같은 뜻의 고사성어로는 고정불파(古井不波:오래된 우물 속에는 물이 말라 물결이 일지 않는다)와

심여고정(心如古井: 마음은 오래된 우물과 같다)이 있다.

 

 

그러나 어찌 작금의 세태가 그런가.

신혼여행지에서 이혼을 하지 않나 황혼의 이혼이 다반사인 이 현실이..

이제는 고정무파가 아니라 고정중파(古井重波 옛 우물에 물결이 인다)요

고정생파(古井生波)다.

 

 

천년 만년 바위는 그대로 인데 해마다 피는 꽃처럼

이제 우리의 가치관도, 삶의 질도 바뀌었다.

경제가 삶의 방향을 좌지우지 하는 카오스의 시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고, 대추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는 데...

이 카오스의 물결이 어디까지 일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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