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시나위2/ 수락산 매월정에서

2012. 10. 9. 23:41국내 명산과 사찰

구름 시나위2/ 수락산 매월정에서

 

 

구름은 참 묘(妙)하다. 산 위를 내려앉는 여름철 먹구름은 마음을 짓누르지만 가을 하늘의 흰 구름은 무언가 훨훨 털어버리고 소탈해지는 기분이 든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의 허무와 무상을 비유하는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구름이기도 하지만 파란 하늘의 흰 구름을 바라보느라면 그런 느낌보다 허무와 무상까지도 벗어버리는 그런 느낌이 된다.

 

 

수락산은 내 아지트처럼 다니는 산이다. 아직은 몸이 좀 그래서 긴 코스를 다니지 못하고 제일 가까운 코스 매월정을 올랐다. 쉬엄쉬엄 걸음마 하기는 참 좋은 코스이기 때문이다. 사계절 사진을 담다보니 오늘은 그리 내키지 않았는데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을 보자 저절로 셔터에 손이 간다. 이것도 병인가?

 

 

 

 

매월정을 오르면 제일 먼저전 조망되는 것이 도봉산과 북한산이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서리니 여늬 때 산 보다 더 보기가 좋다.  

 

 

 

 

 

 

 

 

 

 

 

 

 

 

 

 

 

 

 

 

 

 

 

 

 

 

 

 

 

 

 

 

 

 

 

 

입석대, 배낭바위라 바위라 불리는 봉우리에도 흰 구름이 서렸다.

 

 

 

 

저 멀리 불암산의 삿갓봉도 보이고..

 

 

흰 구름 한점 떠다니는 삿갓봉의 멋진 저 모습을 담으려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 흰 구름이 살아나지 않는다.

 

 

 

 

 

 

 

 

 

 

 

 

 

 

 

 

 

 

 

 

 

 

 

 

매월정 오르는 길 구름과 어울리는 풍광에 마음은 장승이 되어 버린다.

 

 

 

 

 

 

 

 

 

 

 

하늘을 살리자니 밑의 풍경이 날아가고 바위의 풍광을 살리자니 하늘이 날아간다. 이럴 때가 사진 찍기 제일 어렵다. 어떤 이는 인물이나 가까운 풍광은 푸레쉬를 써라고 하지만 그건 여기에서 맞지 않고, 하프 nd그라데이션를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아직 써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늘 부딛치는 이 난관을 어찌 해야 할지..

 

 

 

 

 

 

 

 

 

 

매월정에서 바라 본 불암산의 삿갓봉이다. 매월정 코스는 도봉과 불암을 함께 조망할 수 있어 참 좋은 코스다.

 

 

 

 

이제 하산 길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해를 따라 깔닥고개에서 귀가하는 길. 오늘은 여기까지가 산행길 아니 걸음마 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아직은 무리해서는 안 되는 몸. 마음은 산으로 달려가는데 발은 아래로 향했다.

나의 애석 수락산의 바위를 둘러보면서.

 

 

 

 

 

 

 

 

 

 

 

 

 

저 물개 바위는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

 

@영상: 개천절 날 수락산 매월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