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5. 01:30ㆍ국내 명산과 사찰
운길산(雲吉山) 수종사(水鐘寺)
운길산 수종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풍광을 내려다 보며 즐길수 있는 곳으로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는 일품이다. 대중교통으로 움직인다면 중앙선을 타고 운길산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한 시간 정도 소요되고, 승용차로 움직인다면 수종사 일주문 앞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 일주문을 지나 절 입구에 있는 불이문 까지는 10분정도 거리이고, 불이문에서 운길산 정상으로 등산을 한다면 0.8km 정도이니 정상에서 예봉산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왕복 1.6km가 된다. 쉬엄수엄 걸어가더라도 2시간 정도면 충분한 거리 그래서 금년들어 몸이 시원찮아 망설이다가 오늘 처음 나선 산행이다. 사실 산행이라기 보다는 나들이란 말이 더 적합하겠지만... 빈 베낭에 카메라만 달랑 들고 안 사람과 운길산 수종사로 떠났다.
짧은 코스라 수종사는 하산길에 들리기로 하고 불이문을 지나 운길산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까지는 고작 0.8km에 불과하지만 길은 너들길이고 좀 가파르다. 산을 오르는 내내 풍광은 별로다.
그저 쉬엄쉬엄 너들길을 걸어갈 뿐.
추석 밑이라서 그런지, 산행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너들길에서 잠시 쉬면서 나무잎 사이로 비치는 푸른 하늘을 보니 이제 정녕 가을이 왔음을 느껴진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태풍에 걱정이 많았는데..
운길산에는 그럴듯한 바위가 없다. 육산도 아니면서 길은 바위 너들길인데..
가면서 휘휘 둘러보다가 겨우 요것 하나. 영 별로다. 그래도 기념으로.. 하는 생각으로 찰칵했다.
길 옆에 별난 것이 있어서..
정상 7부능선에서 쉬면서 아래를 바라보니 양평대교부근의 풍광이 눈에 들어 온다.
두물머리나 세미원에서 볼 수 없는 조망이다, 운길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볼거리가 너무 없다.
눈이 지루했다. 다행이 요것만이라도 있어 눈에 생기가 조금 들었다.
정상에서 바라 본 풍경이다. 흰 구름 둥둥.. 뭐 그런 싯귀가 떠오르는 하늘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탁 트인 푸른 하늘. 잔챙이 구름이지만 그래도 저멀리 깔려있으니 다행이다. 달리 조망할 것도 없고..
산을 오르면 으례히 바위에만 눈독을 들여온 내겐 좀 그렇다.
망원렌즈도 챙겨 가지고 갔지만 꺼내만한 사건이 없다. 옛같았으면 정상에서 바로 예봉산으로 방향으로 돌려겠지만
오늘은 몸도 그렇고, 주차시켜던 곳으로 원점회귀 해야하니 그냥 수종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산 등성에서 '아이스 케~키" 하며 외치는 장사꾼의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도 하고.
수종사 경내의 선불당 모습이다. 햇빛이 너무 강렬하다. 아마 이럴 때 nd필터를 쓰는가 보다.
명부와 암부의 차이가 극심할 때 셔속을 늘이기 위해서 쓴다고 하는데...
걸쎄. 장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직 답이 안 선다.
대웅전의 모습이다. 수종사는 신라 때 창건되어졌다고 하는데 연대를 거증할 자료는 없다.
수종사 절앞에 세워진 사적기에 의하면 세조(4년)가 두물머리에 머물 때 새벽에 종소리를 듣고 그 종소리를 따라
산을 올랐는데 그 종소리는 바위 굴에서 물떨어지는 소리였다고 한다.
그 바위 굴에서 또한 18나한을 발견했는데 세조는 왕명으로 이 절을 중건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사찰을 그때부터 수종사라고 일컬어졌다고 전한다.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경학원이란 현판이 걸려있는 요사채다. 담벼락이 참 이색적이다.
수정사 해탈문 앞 뜰에 심어진 은행나무, 수령이 500년이라고 한다.
하산길 햇살에 비친 미륵보살의 모습이 자비심의 투영이라면 지나칠까.
점심공양을 하려 식당에 들렸다가 전원과 푸른 하늘과 어울림이 너무 조화로워 공양후 렌즈에 담아 보았다.
들녘은 풀잎색도 탈색되어가고 하늘은 완연한 푸른 가을 하늘이다.
주말농장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고즈넉한 전원풍경...
강옆은 진창과 수렁이라 가까이 접근할 수가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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