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바람에 실린 꽃향기처럼

2012. 9. 20. 22:19넋두리

 

 

사랑은 바람에 실린 꽃향기처럼

                    ~현림~

 

참 사랑은 소낙비처럼 요란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어눌하고 어리석게도 보입니다.

참 사랑은 진솔하여 거짓이 없기 때문입니다.

참 사랑은 바람에 실린 꽃향기와 같기 때문입니다.

 

 

 

참 사랑은 가진 것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참 사랑은 궁색해도

인색함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참 사랑은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귀에 단 소리. 눈에 발린 짓으로

앞에서 요란을 떨지 않습니다.

 

 

 

좌절하여 방황할 때

모두들 떠나가도

언제나 말없이 거두어주는

어머니의 향기처럼

참 사랑은 그런 향기가 납니다.

 

 

 

참 사랑이란 어떤 일에도

분노하고, 짜증내고

질책하고, 비난하는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모진 바람에도 꽃향기는 실리듯

소리 없이 풍기는 인욕과 헌신의 향기입니다.

 

 

 

거짓된 사랑일수록,

남의 사랑이야기 일수록,

요란하고 달콤하게 들립니다.

꿈길을 걸어가듯 감미롭게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알게 됩니다.

참 사랑은 고요한 호수 위에

동심원이 그려지듯

소리 없이 옷깃에 스며드는

봄비 같다는 것을.

 

 

 

오래된 포도주 향기가 짙듯

오래 익힌 매실이 향기가 짙듯

살다 보면 알게 됩니다.

참 사랑은 세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참 사랑은 요란하지 않아야 합니다.

지나가는 소낙비가 아니라

바람에 실려 오는

은은한 이름 모를 꽃향기처럼

참 사랑은 그래야 합니다.

 

 

 

 

♬:산사의 명상음악/ 밤은 깊고 산은 비어

영상: 운남 화훼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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