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떠나 보세요.

2012. 9. 14. 23:30넋두리

 

 

이 가을에 떠나 보세요.

                ~현림~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수작을 부리면

빈 들녘 코스모스 나풀나풀 새침을 떨고

귀뚤이 울음소리 귀를 적시는 그 곳

 

 

 

어딘가 마음 한 자락 내려놓을

그 곳으로 이 가을에 떠나 보세요.

산이든 들이든 아니면 강이든

 

 

 

돌부리에 부딪치며 걸어온 지친 삶의 여정

멍이 들고 슬픔에 젖었던 마음

푸른 하늘에 헹구어 바람에 말려보세요

 

 

 

망각의 연못 속에 가라앉은

철부지 같았던 옛 시절

그 날의 추억도 건져 보면서

 

 

남모르게 가슴앓이 하며 걸어 온 인생여정

달리는 인생 철로에서 내려서

걸어보세요. 홀가분하게.

 

 

 

내일 또 다시 삶의 길에서

영혼의 가슴앓이로

마음 젖은들 어떻습니까.

흔들리면 또 어떻습니까.

 

 

 

흐르는 세월 모두들

그렇게 살다 가는 게 아니냐고

마음 한 구석 미소 떠올리며.

이 가을에는 떠나 보세요.

 

마음이 머물고 싶은 그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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