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7. 22:18ㆍ해외여행
광저우 기행(6) 천상(天上)의 빛내림
8월 5일 광저우공항, 귀경길 비행기는 이륙준비를 마치고도 꼼짝을 하지 않는다. 관제탑으로 부터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모양이다. 활주로가 분비는 것도 아니고 일기가 나쁜 것도 아닌데.. 스튜어디스에게 물어보니 특별한 이유 없이 광저우공항은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묘한 표정을 지어면서 벹는 말. 국력이 아직 그렇다나.. OECD 멤버이며, 한류열풍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도 덩치 큰 이 대륙의 한 쪽 귀퉁이에서는 한국은 여전히 그들에게는 옛 동이족에 불과한 모양이다. 지루한 시간이 흐른다. 이륙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반이나 지나서야 허가가 떨어졌다. 기다렸다는 듯 활주로를 벗어나 창공을 비상하는 비행기, 시골길 비포장도로를 달려가듯 요동을 친다. 구름이 창밖으로 달려온다. 이제 이 지루한 시간을 벗어나는 모양이다.
.....
잃어버리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는가 보다. 딜레이 된 시간이 인천공항 상공에서 낙조를 볼 기회를 주었다.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보상인가. 행운인가. 생전 처음으로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는 천상의 빛내림. 황홀한 그 빛이 눈이 시리도록 곱다. 카메라를 꺼냈다. 찰나 속에 영원을 반영하는 그 빛. 비록 잠시 머물다 사라질 빛이겠지만 마음은 천상의 빛내림 속으로 또 다른 여행을 떠난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섬서성 서안기행(1/4) 진시황릉 지하궁전 (0) | 2013.06.12 |
---|---|
적광(寂光) (0) | 2013.06.11 |
광저우기행(5) 구름 위에서 (0) | 2012.08.16 |
광저우 기행(4) 봉황성(2/2) (0) | 2012.08.13 |
광저우 기행(4) 봉황성(1/2) (0) | 2012.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