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기행(3) 육용사

2012. 8. 11. 19:23해외여행

 

 

 

@광저우 육용사(六榕寺)

중국불교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더구나 시내에 자리한 사찰은 역사는 유구하지만

세속화 되어 우리가 느끼는 불교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으며

또한 거의 구복(求福)의 도량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 시내의 육용로(六榕路)에 위치해 있는 육용사 또한 그런 의미에서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만큼 오래된 불교 문물이 집합되어 있는 건물임은 틀림없다.

육용사는 남조 양(梁) 대동(大同) 3년(537년)에 지어졌으며,

원래 명칭은 보장엄사로 이미 14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천왕상)

북송 초 화재로 불타 사라졌다가 송대 단공(端拱)2년(989년)에 중건되면서 정혜사로 명칭을 바꾸었고

원나라(1100년)때에 유명한 문학가 이면서 서예가이기도 했던 소동파가 이곳에 유람을 왔다가

절 안에 오래된 용(榕)나무 6그루를 보고 육용(六榕)이란 글자를 새겼고,

그 때부터 점차 육용사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천왕상) 

용(榕)나무는 뽕나무과 상록교목에 속하며 아열대지역에 분포한다.

일명 벵골 보리수나무라고도 하며, 용수나무라고도 한다.

용나무는 줄기가 몸을 비틀 듯이 자라는 데 이 모습이

용이 솟아오르는 형상을 닮았다 해서 용나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용나무는 수명이 대체로 길어 대게1000년 이상 된 것이 많다고 한다.

광저우 등 중국 아열대지역에서는 가로수로도 심어져 있다.

 

 

@육용사 화탑(花塔):

절 내에 우뚝 솟은 천불보탑이다. 원래 사리탑(舍利塔)으로

광저우의 유명한 고대 고층 건축물에 속한다고 한다.

탑 동쪽으로는 산 입구와 미륵전, 천왕전, 위타전이 있으며,

탑의 서쪽으로 장엄하면서도 화려한 대웅전이 있다.

 

 

이 탑은 외관상으로는 9층이지만 내부는 17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목탑(塼木塔)이다.

높이 57.6m 8각형의 화탑이다. 청기와, 붉은 기둥, 하얀 벽이 조화를 이룬다.

 

 

537년 남조(南朝) 양(梁)나라 무제(武帝) 때 건립된 누각식(樓閣式) 탑으로 원래는 4각형의 커다란 목탑이었다고 한다.

10세기에 불에 타 훼손 된 것을 1097년 북송(北宋) 철종(哲宗) 때 재건되어 수차례 보수를 했다.

1980년 보수 공사 과정에서 북송의 연호가 새겨진 벽돌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탑에는 불상 88개가 모셔져 있다.

전설로서는 선종의 창시자인 보리달마가 여기서 하루 밤을 묵은 적이 있는 데

그 공덕으로 이 탑에는 지금도 모기가 없다고 한다.

 

 

 

 

(조사전)

 

@혜능동상:

절 내의 용음원내 육조당(六祖堂)에 세워 진 선종의 6대 창시자인 혜능의 동상이다.

 혜능은 달마대사로부터 이어진 6대 선사로 당대(唐代)의 걸출한 고승 추앙받는 선사이다.

5대 홍인(弘忍)선사의 법을 이었고, 그 후에 남종학파를 창시했다.

이 동상은 북송(989년)때 높이 1.8미터에 1톤의 무게로 만들어 졌다.

이 밖에도 육조당 앞에는 오래된 용나무와 소동파가 쓴 <정도가> 를 새겨 놓은 비석이 있다고 하는데 찾지 못했다.

 

(대웅보전) 

 

@황동대불

대웅전에 모셔진 황동대불이다. 청대 강희 2년(1663년)에 황동으로 주조한 삼존대불상으로

광동성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상이라고 한다.

 

 

 

관음전

 

 

육용사에는 유독 여러 관음불을 모시고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지장보살정도는 당연히 모셔져있겠지만.

중국의 관음사상이 민속신앙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유독 그런것이 아닌가 사료된다. 

 

 

@자손을 점지해 주는 우리나라 삼신할매처럼 불교의 관음사상이 중국에서 토착화 과정에서

불교의 관음보살이 중국에서는 민속신앙으로 자손을 점지해주는 모성신으로 추앙받는 낭낭이란 여신과 동일시되고 있다.

낭낭여신은 두 여신으로 분리되는데 벽하원군(碧霞元君) 즉 천선성모(天仙聖母) 내지 천후성모(天后聖母)등과 함께

민속신앙으로 받들어지는 여신이다. 관음사상은 관음보살의 이명(異名)으로

송자관음(送子觀音), 백자관음(白子觀音), 백의대사(白衣大師) 등의 이름으로 낭낭신과 동일하게 취급되었다.

 

 

 

 

박하원군은 태산낭낭으로 불리며 태산(泰山)을 중심으로 북중국에서 신앙되고,

천후낭낭은 북주를 중심으로 남중국에서 숭배되었다.

하나는 대륙의 신이며, 다른 하나는 해상의 수호신이란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천후낭낭은 무역업이나 해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대상이 되어왔고

 태산낭낭은 농상공업 등이 주인 지역에서 모셔지고 대륙의 오지에서 그 사당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중국민속 신앙에서는 관음보살을 본신(本身)으로 여기고, 태산낭낭은 응신(應身)이라 여겼다.

그래서 낭낭신을 모신 사당에는 후벽이나 위쪽 편액에 <불광보조(佛光普照)>라 쓰게 했다.

또한 관음의 다른 이름으로 남해대사, 자항대사와 상통한다.

뱃사람들은 수호신으로 여겨 <자항보도(慈航普渡)>로 표현되는데

이는 낭낭신이 관음신앙에 융합되었음을 의미한다.

 

관음상이 남방불교를 닮았다. 이 불상은 대웅전 옆 별채에 따로 모셔져 있다.


                                                    (참배객을 위해 화탑 앞에 모셔진 관음불)

                사찰 내에는 이런 용나무가 여러 그루가 있다. 아마도 6그루는 훨씬 넘는 것 같다.

 

유독 이 용나무에는 명패가 붙어져 있었다. 보리수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