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2012. 7. 25. 08:04포토습작

 

 

무궁화(無窮花)

은행에 일이 있어 갔다 오는 길에 초등학교운동장을 경유하게 되었다. 학교 운동장을 지나는 길이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밖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다. 태풍 카눈이 쏟아 놓은 비 때문에 습기까지 겹쳐 장난이 아니다. 운동장 앞 정원에 무궁화가 많이 피어 있었다. 지금이 제철인가. 꽃에 대해서는 그리 관심을 두지 않은 않았는데 눈길이 머문다. 무궁화야 우리나라 국화요, 전국 어딜 가나 피어있는 꽃이 아닌가. 옛적 시골에 살던 때를 생각하면 집집마다 울타리를 두른 집에는 어김없이 무궁화를 심어놓았으니.. 더위를 식히는 겸 카메라를 꺼냈다. 예나 지금이나 벌들이 웅성댄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무궁화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 등에 널리 서식하는 아욱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학명은 히비커스(Hibiscus)라고 하는 데 이 말의 어원은 이집트의 아를다운 여신을 가리키는 히비스(Hibis)와 <같다>, <닮았다>라는 의미를 지닌 접미어 <isco>의 합성어라고 한다. 풀이하자면 <신에게 받치고 싶은 꽃>라는 뜻으로 성스러운 땅에서 피어나는 꽃이라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영문(英文)명도 <Rose of Sharon>이라고 하였는데 샤론(Sharnon)은 성경에 나오는 성스러운 땅을 가리킨다.

 

 

 

본래 무궁화는 고래(古來)로 근화(槿花)라는 이름으로 조선에 흔한 꽃이었다고 한다. 2500여 년 전 중국 전국시대에 지어진 <산해경(山海經)>이라는 책에도 옛 조선을 두고 이른 말에 <君子之國 多木槿之華>라는 말이 나오고 또 고려시대 때는 중국에 글을 보낼 때 고려를 가리켜 <근화향(槿花鄕)>이라고 하였다고 하였으니 일찍이 조선에는 근화 즉 무궁화가 많아서 중국에까지 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잘 알려진 모양이다.

 

 

무궁화는 재래종으로는 70여종과 개량된 것까지 합치면 200여종에 이른다고 한다. 참 부지런하다.

분류로는 단심(丹心)이 없이 백색의 잎뿐인 배달계와, 단심이 있는 단심계, 그리고 아사달계가 있다. 단심계는 3종류로 분류되는 데 꽃잎의 색상에 따라 백(白)단심, 홍(紅)단심, 청(靑)단심으로 나뉜다. 배달계는 백의민족(白衣民族)을 상징하고, 단심계는 민족혼을, 그리고 아사달계는 석공과 아사달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베어있다고 한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국화(國花)로서 애국가에 나오는 것처럼 동해 바다와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피고는 지는 꽃으로 묘사되고 있다. 일편단심으로 영원무궁하다는 의미일 게다. 작금의 정치세태를 돌아보면 글쎄 이 나라가 정녕 영원무궁할까...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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