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당현천에서

2012. 7. 24. 07:20포토습작

노원구 당현천에서

오늘은 휴일이지만 안 사람 신경치료받으려 치과에 가는 날이다.

시간에 쫓기며 살다 보니 늦은 시간이 아니면 일요일 밖에 거의 시간을 낼 수 없는 처지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야생의 동물은 노쇠하여 잇빨이 빠지고 상하면 죽음을 대비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잇빨을 치료해 가면서 사는 동물은 유독 인간뿐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소리가

문득 화두 처럼 떠오른다.

 

아침에 내린 비가 잠시 숨을 돌린 사이 집은 나섰다.  

하늘은 여전히 성이 가시지 않은지 잿빛이다.

.

.

기다리는 짜투리 시간이 지루하여 당현천 방둑길을 걸었다. 

 

 

 

 

 

 

 

 

 

 

 

 

 

 

 

 

 

 

 

 

 

 

 

 

 

 

 

 

나들이 나온 할아버지. 말을 건냈더니 실타래처럼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살아 온 긴 시간 만큼 얼굴에 주름이 잡혀있다.

  세월의 흔적은 얼굴에 남겨놓는가 보다.

 

주름진 골 사이

뿜어내는 한 모금 담배연기 속에

차마 벹어놓지 못한 고뇌가 일렁인다.

 

나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돌아서면서 마음 속으로 헤아려 본다. 

 

 

다시 또 뵈올 수 있를련지....

 

당현천에서 만난 할아버지

 행복하게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당현천에서1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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