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에
2012. 5. 17. 07:03ㆍ삶 속의 이야기들
늦은 밤에
몸이 시원치 않아 일찍 퇴근했지만
잠을 이루기가 어려울 것 같아 무작정 집 앞 서울과기대 운동장으로 나갔다.
처음으로 구입한 삼각대의 기능도 궁금하고
겸사겸사로 야경촬영 연습이나 하려는 얕은 생각으로.
그야말로 별 볼일이 없는 밤인데..
젊음은 좋은가 보다.
밤 10시가 되었는데도 젊은이 몇몇이 농구를 하고 있었다.
달도 별도, 아무 것도 없는 밤.
농구장을 밝히는 스포트라이트만 댕그란히 비추는 밤이다.
카메라를 세팅하고 벤치에 앉아 한 모금 연기를 빨고 있는데
갑자기 몇몇 무리들이 모여들더니 폭죽을 터트린다.
나도 모르게 셔터에 손이 달려간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도 생전처음으로 폭죽을 담아보았다.
삶에도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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