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에서

2011. 12. 22. 08:13넋두리

 

 

두물머리에서

 

인적 끊어진 두물머리

회색의 장벽에 갇혔다.

 

얼어붙은 강바닥

수인(囚人)이 되어버린 나룻배.

 

갈 곳 없어 바들바들 떠는

갈대숲의 물오리들

 

창살도 없건만

오가지 못한다.

 

모두가 얼어붙은

두물머리 강변에

 

머리 풀어헤친 나뭇가지들

바람에 애처롭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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