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2. 01:22ㆍ국내 명산과 사찰
속리산 묘봉 기행
도(道)는 사람을 떠나지 않았는데 사람은 도(道)를 멀리하였고
산은 세속(世俗)을 떠나지 않았는데 세속(世俗)이 산을 떠났다는 말로 회자하는
속리산은 연봉과 기암괴석으로 팔봉(八峰), 팔석문(八石門), 팔대(八臺)를 갖춘 명산이다.
팔대는 문장대(1054), 입석대, 경업대, 배석대, 학소대, 은선대, 봉황대를, 산호대를 말하고,
팔석문은 내석문, 외석문, 상환석문, 상고석문, 상고외석문, 비로석문, 금강석문, 추래석문을 말한다.
팔봉은 천왕봉(1058), 비로봉, 길상봉, 문수봉, 보현봉, 관음봉, 묘봉, 수정봉을 말하는데
주봉인 천왕봉에서 문장대까지는 백두대간의 줄기이며
구병산에서 일어나 묘봉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을 일컬어 충북의 알프스라 한다.
오늘 산행은 암릉의 묘미를 만끽하는 충북의 알프스라 일컫는 묘봉 산행이다.
묘봉은 경북상주군 운흥리와 충남 보은군 산정리에 걸쳐 있어 대개 산악회나 팀으로 갈 경우
운흥1리 두부마을을 들머리를 해서 토끼봉, 상학봉을 거쳐
묘봉을 오른 다음 관음봉을 넘어 문장대로 가거나
아니면 운흥2리로 잡지만 원점회귀코스로는 부적절하고 또 길고 어렵다.
그래서 원점회귀 코스를 찾아보니 들머리가 신정리가 된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보은 IC를 빠져나와 578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신정리 마을 이정표가 나오면 우회전해서 마을회관을 지나 주차장까지 들어가면 된다.
길 좌측에는 신정유스타운건물을 지나게 된다. 마을을 조금 벗어나면 농로로서 포장도로가 끝난다.
주차장은 포장이 되어 있지만 주차장까지는 좁은 비포장도로다.
초행일 경우 주차장이 포장 되어 있으니 진입로도 당연히 포장되어 있을 것이라고 착오에 빠져
의심이 생겨 되돌아 나오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봄철 산나물 채취 기간 동안은 산불방지지킴이가 지키고 있어 입산을 통제한다고 한다.
주차장을 지나면 묘봉 등산 안내판이 둘 이 있다.
묘봉만을 오른다면 주차장을 지나 칠부능선까지 차로 올라가서 팔각정이 있는 곳에 주차하는 것이 편하고,
상학봉을 경유한다면 주차장이나 위의 안내판 옆에 주차하고
묘봉 들머리인 팔각정까지 걸어가서 묘봉을 오른 다음 상학봉을 거쳐 내려오는 쪽이 승차하기가 편리하다.
묘봉이 정상이기 때문에 상학봉은 내려오는 코스가 되고 상학봉과 묘봉사이 구간은 긴 암릉코스와
길이 험난하기 때문에 내려오는 쪽이 오르기 보다는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 코스는 예상한 대로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산꾼들의 발길이 뜸하다.
팔각정을 지나 묘봉 들머리에 들어서면 바로 안내판이 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가볍게 보고 애기업은 바위를 더 보겠다고 길을 들었다가 혼이 났다.
애기업은 바위까지는 0.7km로 되어 있는데 이길을 들어서면
능선 안부에 애기업은 바위까지 0.3km이정표가 하나 있지만
그기서부터는 이정표가 없어 애기업은 바위도 등산로도 초행으로 찾기가 수월치 않다.
절애의 바위틈사이를 헤매게 된다. 왠만하면 그냥 묘뵹으로 오르는 것이..
솔나무가 위 아래에서 바위를 잡아주고 있다. 아래사진은 뒤편에서 잡은 모습.
묘봉을 가는 등로를 찾다가 만난 바위다. 참 묘하다. 인물상 같은데...
기암도 기암이지만 굽은 솔하며 고사목도 많다. 등로를 찾느라 전망대같은 바위위로 올랐다.
애기봉에서 바라본 신정리 마을 전경이다. 맨끝 건물이 유스타운 건물이다.
흐르는 곡선하며 절리형상이 기묘하다. 웬만하면 그냥 툭 떨어졌을 텐데..
알형바위다. 헤매다 보니 실도 있지만 득도 있다.
대포알 같기도 하고...
여기 안부서 길을 잘못들면 운흥2리로 내려가게 된다. 묘봉가는 길은 아니다.
등로를 찾아 지그재그로 오르다가 가장 높은 좌측 안부에 올라서니 다행히도 그기가 묘봉입구였다.
30분 정도면 오를 이 코스를 애기업은 바위에서 길을 잃어 여기까지 올라 오는데 무려 3시간 정도가 걸렸다.
길 아닌 곳은 가지를 말아야 하는 것인데....
부질없는 호기심이 고생을 불러왔다.여기서 점심을 공양하고 묘봉으로 오른다.
이런 구간이 많다. 험난 곳은 밧줄 아니면 사다리가 있다. 그러나 자칫 방심하면 위험한 코스다.
1979년 5월 29일 북아메리카 매킨리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 도중 추락해 명을 달리하신
고상돈님의 추모비가 이 바위 뒤쪽에 있다.
1977년 5월 15 에베레스트 정상에 태극기를 꽂아 한국을 8번째
세계 최고봉 등정국으로 이름을 올린 산악인을 기리기에는 너무 초라하게 보인다.
묘봉 정상의 솔이다.
묘봉에서 바라본 관음봉 문장대 더 멀리 천왕봉이 아련히 드러온다.
묘봉 정상은 시장통이 되어 있다. 앉을 틈이 없다. 무슨 반상회라도 하는지..
곳곳이 밧줄 아니면 사다리, 토끼굴이다. 우회하는 길도 있지만 힘든 것은 여전하다..
수직사다리도 오르고..
상학봉에서 본 묘봉 전경, 여전히 산꾼들이 북새통이다.
상학봉 정상의 풍경이다. 기묘한 바위가 묘봉을 응시하고 있다.
이제 내려가야 했다. 더 나아가면 운흥리1리로 빠진다.
주차시킨 신정리로 가려면 여기서 하산해야한다.
등로가 희미하게 드러나 있어 어두워지면 낙엽에 덮힌 너들길이라 위험하다.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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