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5. 08:07ㆍ국내 명산과 사찰
북한산 문수봉 기행
어제 비가 시원찮게 내린 탓인가. 아침 하늘이 재뿌린 듯 뿌였다. 비개인 다음날 문수봉 위로 흘러가는 白雲의 경관을 보고 싶었는데... 늘 그렇듯 오늘은 하늘 생각하다가 출발이 늦었다. 오전 10시. 북한산 쪽으로 가기로는 좀 늦은 출발이다. 그러면 어떠랴. 가다가 못가면 돌아오지. 내게 언제 정상이 있었던가. 내가 廻向하는 거기가 정상이지. 늦었지만 느긋한 마음으로 불광역에 내려 7번 출구를 빠져나와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11시가 넘었는데도 정류장에는 산성입구를 가는 산꾼들로 붐빈다. 의정부 행 버스를 타고 삼천사 입구에서 내려야 하는데 북새통 같은 버스 안에서 미쳐 내리지 못해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렸다. 아무도 따라 내리는 사람은 없다. 재수 없는 날인가. 삼천사 입구까지 어자피 걸어가야 하는 길, 좀 더 걷을 뿐인데 하고 자위를 하면서 걸음을 옮기는 데 길 옆에 삼천사 둘레길 이정표가 눈에 띄인다. 둘레길. 올레길. 요즘 유행하는 실버나 트래킹만을 위한 코스 아닌가. 난 한 번도 지금까지 어느 산 어느 곳도 두레길이란 길을 걸어 본 적이 없다. 어떤 길일까. 호기심에 걸어보니 한적한 산보 코스다. 12시 거의 되니 삼천사가 보인다. 이제부터는 오르는 길 뿐이다..
삼천사 둘레길에에서 만난 시성 이백의 글이다. 별유천지가 따로 있겠는가.
내가 즐거우면 그기가 낙원이요, 내가 괴로우면 그기가 지옥이지..
기도하는 여인도 바라보는 마애불도 예나 지금이나....
▲삼천사를 벗어나 숲에서 만난 바위.
나는 늘 이 바위를 볼적마다 수문장처럼 느껴진다. 문수봉을 지키는...
▲멋진 처마석이다. 수석꾼이라면 침을 흘릴만한...
▲ 이런 형태는 흔히들 통천문이라고 한다. 바위는 거대한데 관통하는 경관의 깊은 맛은 좀 그렇다.
▲ 청수 동암문이다. 이제 오르는 길은 여기서 일단락 된다. 이 암문을 벗어나면 문수봉이다. ▲문수봉에 오르면 멀리 백운대가 방향이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앞봉이 노적봉, 좌측으로 부터 백운대, 만경대, 가운데 인수봉.. 우측의 아련한봉은 도봉산이다. 자운봉, 만장봉이.. ▲▼ 쭈~욱 댕겨보면..
▲보현봉이다. ▼ 줌으로 당겨 본 보현봉의 실모습
▼문수봉의 진수가 드러난다. ▲봄은 가고..... 저 철쭉이 마지막 꽃인가 보다. 문수봉과 철쭉이라.... ▲문수봉 정상의 끝 바위를 줌해 보았다. ▲문수봉 암장의 중간 부분이다. 바위산 속에 또 바위 산이.. 산형의 묘미가 참 좋다.
▲ 멀리 비봉도, 사모바위도 보인다. 맨끝 아스름한 바위가 족두리 봉이다. ▲달마의 짚세기가 신사화로 둔갑했다.
▲문수봉에서 내렫 본 문수사 위쪽 건물이 대남문이다. ▼ 문수사 경내 풍경 ▲문수보살을 모신 동굴암 ▼문수보살
이 험한 문수봉을 올라와 문수보살에게 기도드리는 모자의 모습, 문수보살의 지혜 가피가 내려주옵시길 합장드린다. ▲▼이제 하산할 시간이다. 구기터널쪽으로 . 인적이 없다. 고요한 숲길 사색의 길이다. 귀는 정적 속으로, 마음은 흐름을 멈춘 물결이 된다. 가야할 길은 언제나 너들이지만. ♬ 산은 산 물은 물/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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