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만물상 기행(1/2)

2011. 5. 17. 02:03국내 명산과 사찰

 

 

가야산 만물상 기행(1/2)

작년부터 벼르고 벼르다 떠난 산행이다. 몇 주 동안 내내 날이 흐리다가 개인 탓인지, 연휴가 낀 5월 첫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나들이 인파로 오후 내내 고속도로는 쨈통이다. 그 쨈통 속에서 거북이보다 느린 걸음으로 달리는 지루한 시간 속에서도 그래도 즐거움 솟는 여행. 늦은 시간 마산에 도착하였지만 훈훈한 정으로 맞이해 주는 오사장 내외. 밤이 깊도록 기다려 준 그 깊은 배려에 감사함을 감출 수 없다. 내일의 일정이 있기에 긴 대화는 하지 못하고.. 이른 아침 재래시장을 가볍게 둘러보고는 가야산 백운동으로 함께 향했다. 마산에서 백운동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만물상을 빨리 보고픈 심정 때문이었을까. 백운동에 이르기까지 내내 하늘은 흐리고 시계(視界)는 비가 올 듯 운무까지 서려오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는 흐리기만 한다고 했는데. 내심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행여나 비라도 내리면 어쩌나 하는. 다행이도 하늘의 보살핌이 있는지, 늘 마음으로 기원하는 아미타부처의 가피가 있었는지 백운동에 이르자 운무는 개이고 얕은 구름 사이로 희끗희끗 햇살이 드러난다.

북새통이라는 백운동 주차장도 만물상을 오르는 산꾼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난 4월말까지 춘계 산불방지 기간으로 입산금지 시켰다가 5월 1일부터 해제되었다고 한다. 행운이다. 미처 거기까지는 정보가 없었으니. 이래저래 시절인연이 닿았나 보다.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온다. 가야산 만물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인가 보다.

바위들의 시나위 속으로, 상쾌한 아침에 산을 오른다. 가야산 만물상으로.

 

 

 

 

 

 

저진사님 무얼 담으려는지..

 

백운동 마을 풍경

내려다 본 건설중인 심원사 풍경

 

위용이 포대화상을 닮았나..

영화를 누리는 노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