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기행(1) 청간정

2011. 3. 28. 23:18명승지

 

고성기행(1) 청간정

 

겨울이 떠나기 싫어서 봄의 발목을 잡는 계절, 삼월은 삼월인데 춘삼월은 아니다.

내 허리만큼 찌풍덩한 날씨, 옛적에 스쳐지나갔던 아련한 기억들이 마음을 달군다.

푸른 파도가 넘실대던 동해바다. 바다갈매기 끼럭 끼럭 우는, 비릿한 짠 내음 풍기는 그 곳으로 마음만이라도 헹구어 보려고. 일요일 이른 새벽어둠을 마주하며 집을 나섰다.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가. 도로가 한산하다. 두세 시간을 달려 미시령에 다다랐다. 미시령터널을 벗어나자 울산바위가 손짓한다. 멀리 세존봉도 우람하게 서있다. 엊그제 내린 눈으로 울산바위는 베옷을 벗고 하얗게 옷을 가라 입었다. 계곡과 산을 덮은 차가운 눈이 솜처럼 부드럽게 느껴진다.

재작년 여름 폭염 주의보가 내린 그날 올랐던 울산바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하다.

언제 보아도, 어느 때 보아도 설악은 절경(絶境)이요,

선경(仙境)이라는 말이 결코 빈 말이 아님을 다시 절감한다.

 

 

 

 

오늘의 첫방문지는 청간정이다. 속초 시내를 벗어나 고성으로 향했다. 길옆 이정표가 청간정이 여기라고 일러준다.생각보다 조촐하다. 날씨 탓일까. 희뿌엿한 날씨. 관람객도 뜸하다. 이름만큼 그리 유명세를 타지 못했나 보다.

 

 

청간정(淸澗亭)

 

일찍이 관동 팔경의 하나로 알려지고 또 고성이 자랑하는 8경의 하나인 청간정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2호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89-2에 있다.

 

정자의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존하는 문헌을 고증 해보면 본래는 청간역(淸間驛)의 남쪽 물가 봉우리에 지어 청간정(靑間亭)이라 하였다고 한다.

 

중수(重修)에 관한 기록은 1560년(명종15)에 간선군수 최천이 처음 수리하였고,1662년(현종3) 군수 정양이 재차 보수한 뒤에 옆에 작은 누각을 세우면 서 좀 더 화려하게 치장했다.

1884년(현종10)에 군수 정재용이 고쳐지었으며1863년(철종14) 군수 이원영이 다시 지었다. 그 후 비바람과 화재를 겪으며 10여 개의 돌기둥만 쓸쓸히 남아 있던 것을1926년 봄에 토성 면장 김용집(金溶集)의 발기로 지금의 위치에 옮겨 중수하게 되었다. 1953년 5월 15일에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정자를 보수하였으며 1960년 8월 1일 최규하 대통령의 동해안 순시 때 청간정 보수 지시에 따라 다음에 1981년 4월 22일 완전 해체 보수 하면서 휴게소,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의 청간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쳐마 팔각지붕의 건물이며 초석은 팔각기둥 형으로 전, 후면의 8개는 그 높이가 2.1m 정도의 초석 위에 팔각형의 동자주를 세워 전. 후면의 초석과 함께 아래층의 구조 체를 형성하고 있다.

정각 안쪽에는 이승만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현판, 아래는 주변 풍경 

 

 

 

 

 

 

 

 

 

 

 

 

 

 

 

청간정은 솔과 대나무 숲으로 둘러 쌓여있다.   

 

 

 

청간정을 벗어나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 설악이 보인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설악의 전경...

장관이다. 이제 2번째 여행지 천학정으로 떠난다. 민생고도 해결해야 한다.

정해진 바 없건만 일정이 짜여진다. 여행이란 그런가 보다. 삶처럼.

♬ 귀소/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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