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도 나들이

2011. 1. 3. 23:37명승지

구봉도 나들이 

 

신묘년 새해도 벌써 하루가 지났다. 차례를 지내고 멀건히 하루를 보내고 나니 모처럼의 이틀간의 연휴. 그 마지막 하루를 그냥 보낸다 생각하니 무언가 허전한 생각이 들었다. 먼길 오신 손님들 그냥 보내기도 뭐하고..해서 일전에 다녀온 제부도로 짧은 나들이를 나갔다.  예정에 없든 나들이라 출발이 늦었는데다 제부도의 물때를 미처 챙기지 못해 도착하자 마자 들리는 둥 만둥하고 빠져나왔다. 아쉽지만 어쩔수 없는 일. 제부도 입구에서 점심을 먹고나니 벌써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그냥 온 길로 귀경하기도 그렇고.. 하여 귀경길을 안산쪽으로 잡고 시화방파제를 거쳐 드라이브 겸 시간이 나면 구봉도를 들려보기로 했다. 다행이 도로는 한산했다. 제부도에서 구봉도가 있는 대부로는 가는 길은 20여분 남짓.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돌아본 구봉도. 태안반도에 있는 여느 포구과 마찬가지로 즐비한 회집들. 찬 날씨라서 그런가 사람들은 거의 없다.  허허로운 겨울바다.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손끝이 시려온다. 그래도 내겐 하나의 볼거리가 있어 좋았다. 할매 할배바위. 먼 길 떠난 님 기다림에 지쳐 망부석이 된 바위 옆에 돌아온 할배가 역시 그리움을 잊지 못해 함께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서려있는 구봉도의 두 바위. 시간만 넉넉했다면 구봉도의 일몰도 함께 볼 수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할매 할배 바위 사이로 지는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마음은 구봉도에 두고 몸만 돌아와야 하는 짧은 나들이었다. 미련이 남는 나들이가 더 추억이 된다는 어느 시인의 말로 위안이 될까?  고요한 밤의 냉기 속에 갈매기만 날개짓한다.   

 

 

 

 

 

 

구봉도 포구에 있는 이색적인 팬션. 몽땅연필팬션이란다.

 

 

 

할매할배바위로 가는 길에 만난 말들. 쓸쓸한 겨울바다에 사람이 그리운지 반갑게 맞이한다. 

 

 

 

 

 

 

 

 

 

                 ♬망부석/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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