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기행
2010. 9. 28. 07:52ㆍ명승지
제부도 기행
바위가 좋아 휴일마다 산을 찾았다.
세월이 더 가기 전에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여 보자는
아둔한 생각에 참 부지런히도 움직였다.
설악에서 저 땅 끝 마을의 달마산까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이제는 산을 오르면 무리라고
허리가 이제 쉬어야 할 때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그래, 산이 아니면 바다로 한번 가보지.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하루에 두 번씩 바닷길이 열린다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일컫는 제부도.
언제가 무심히 귀전에 스쳐갔던 말들이 생각났다. 마음이 쏠렸다.
거기로 갔다. 썰물 때만 하루 두 번씩 얼굴을 드러낸다는 제부도의 매바위 삼형제를 보러.
제부도는 경기도 화성시 서산면 제부리에 있는 섬이다.
섬의 명칭 제부는 제약부경(濟弱副卿)이란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제약부경이란 어린아이는 업어서 건네주고 허리 굽은 노인들은 부추겨서 건네준다는 의미란다.
내 인생은 누가 濟하고 누가 副해 줄까.
썰물이 빠져나간 갯벌 위에 회색시멘트 길을 달리며 한 생각 던져본다.
내 인생 내일의 썰물 때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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