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7. 21:56ㆍ국내 명산과 사찰
용봉산 나들이(2)
용봉산에는 두개의 석조 미륵불상이 있다. 하나는 위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하리미륵불이라는 불리는 미륵암에 있다.
전제는 고려 초기 작품으로 보이고 후자는 고려중기 작품이라고 한다.
지난해 이 산을 오를 때에는 안내표시판이 없어서 찾지 못했는데 일년 사이에 많이도 변했다.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어 이 신경리의 마애불을 쉬이 찾았다.
여기서 다시 절고개길로 유턴하여 용바위와 병풍바위로 향한다.
▲홍성 상하리 미륵불
▼▲만물상 같은 병풍바위의 기암들
▲용바위라 하는데..?
▲병풍바위 아래에서 올려다 본 용바위
간만에 참 느긋한 산행.
산행이라기 보다는 나들이란 말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소요(逍遙)하듯 쉬엄쉬엄 걷는 발걸음 속에 생각을 담고
숨어있는 바위와 바람에 실려가는 흰 구름과 눈맞춤 해가며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을 즐기며 걸었다.
가파른 바위 틈새에 몸을 의지하여 뻗어가는 솔들의 이야기며
바람이 전해주는 거대한 바위와 기암들의 태고의 숨결을 느껴가며
사자바위 위에 날개짓을 멈추고 쉬어가는 까마귀들의 소리를 들어가며...
진정 장엄한 것이 무엇이며
삶의 빠른 걸음이 무엇이며
높이 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던지는 무언(無言)의 화두(話頭) 느껴가며.
나들이 산행은 그래서 좋다.
쫓기지 아니하고 정상을 오른다는 목적도 없이 걷는 소요.
말이 없어도 바위와 구름과 눈맞춤하며 걷는 그런 나들이가 좋다.
소요하듯 인생길도 그러하면 얼마나 좋으랴.
용봉산, 381미터밖에 되지 않는 산이지만
산의 묘미를 다 갖춘 산이다.
오늘 그 산을 걸었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국내 명산과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이암 나들이 (0) | 2010.12.21 |
---|---|
수락산 버섯바위 (0) | 2010.12.01 |
용봉산 나들이(1) (0) | 2010.11.17 |
소요산 단풍(2) (0) | 2010.10.26 |
설악산 장수대(將帥臺)에서 12선녀탕으로 (0) | 2010.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