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歸路)

2010. 8. 31. 08:02넋두리

 

 

귀로(歸路)

 

능선에 비비대든 갈대들도

몸놀림을 멈추었다

 

숨죽이며 옷깃을 파고드는

스산한 산바람

 

어둠은 자박자박

산을 내려오는데

 

갈 길을 잊었나

허공에 날개 짓하는 산새여

 

산에서 살 이유 없는

나그네야 산을 내려가야 하지만

 

어찌하여 너는

어두운 이 밤길에 길을 떠나느뇨

 

 

 

 

 

 

 

♬ 귀소/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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