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인생

2010. 8. 29. 11:39넋두리

 

 

나그네 인생

 

굽이굽이 돌아서

바삐도 걸어온 인생길

 

등짐이 무거웠나

어느새 휘어진 허리

 

세월만큼 퇴락한 머리

갈잎처럼 흐트러지고

 

생각이나 했을까

황혼의 뒤안길을

 

하루해의 걸음마다

헐떡이는 생각의 여울

 

서산에 지는 해도

옛 같지 않구나

 

보고 또 돌아보아도

빈털터리 나그네 인생

 

어디로 가야하지

헤진 빈 몸을 끌고서

 

저 산이 웃는구나

나는 늘 예 있다고

 

 

 

♬ om maani padame h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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